로그인

검색

음악

[Official Audio] 강산에 - 그 앞에 세워주세요

title: VULTURES 2그린그린그림2025.01.17 00:32조회 수 136댓글 0

https://www.youtube.com/watch?v=6aIztGKiR2w

 

강산에의 발화

성기완(시인,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멤버)

처음부터 그랬다. 애초부터 이랬다. 강산에는 말이다, 대화한단 말이다. 강산에에겐 이야기가 있었다. 사연이 있었던 거지. 노래는 원래, 사는 이야기를 품고 있긴 하다. 그러나 또 원래, 노래는 그 사는 이야기를 품는 동시에 거기서 시간성을 필터링해 낸다. 그런 식으로 '사는' 이야기의 차원을 떠나, '신화속' 이야기가 되게 한다. 그게 원래 노래다.
그러나 강산에는 달랐다. 애초부터 달랐다. 강산에는 말이다, 시간을 품는단 말이지. 다시 삶으로 돌아온단 말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이야기의 역사성을 노래 안에 서정적으로 박제시키지는 않는다는 거다. 사실 서정성은 노래라는 그릇에 언어를 담는 순간 무조건 확보되게 되어 있다. 가장 평범하고 순간적인 일상적 발화, 프랑스말로 에농시아시옹 (énonciation)조차, 노래가 되면 예뻐진다. 리듬과 멜로디의 옷을 입으니까, 말이 말 너머로 상승하며 근사해진다는 거지. 이번에 발매된 강산에의 싱글 '그 앞에 세워주세요' 역시 그렇다. 이 노래의 이야기는 전국민의 핸드폰 안에 있는 카톡 메시지를 들여다 보면 수만 개, 수십만 개 나올 스토리다. 밤늦게 일하시는 기사님들, 밤새도록 달리시는 그분들, 거의 뒷모습만으로 대화하는 그림자 속의 그분들 이야기다.

"이런저런 세상사 얘기 기사님과 하며 왔죠."

강산에는 그렇게 노래하며, 살아왔다. 추상적으로 읊조리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대화하며 여기까지 왔다.
강산에는 말이다, 처음부터, 애초부터, 원래부터 그랬다.

강산에는 노래한다. 우리의 작은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 옹기종기 모여 있읍시다, 이렇게 말이다. 이야기가 모여 따스함이 된다. 하찮지만 소중한 작은 이야기들이 꽃을 피운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작은 것들을 지키려는 마음들이 모여, 빛의 송이들이 된다. 한 송이, 두 송이, 그 빛들 하나하나가 우리가 피워낸 우리 자신의 꽃들이다.
강산에의 새 노래 '그 앞에 세워 주세요'가 우리 앞에 있다. 노래를 들으니, 강산에가 전하는 메시지가 내게는 이렇게 들려 온다.
우리, 이야기 꽃을 피워요.


Composed by 강산에
Lyrics by 강산에
Arranged by 강산에, 고경천
Played by 강산에(Vocal, A.Guitar), 민재현(Bass), 이기태(Drums), 최만선(E.Guitar), 고경천(Keyboard, Chorus), 김영수(Chorus), 김성찬(Chorus)

Recorded by 김영수 at 무중력연구소
Mixed by 김영수 at 무중력연구소
Mastered by Stuart Hawkes at Metropolis Studios

Photography by 용우순

Presented by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Executive Producer 강명진
Headquarters 이혜진
Management Support 김면경, 윤유나
Music Management 권창모, 박웅기, 김덕현, 김새봄
Artist Management 김대영, 최재원, 김재영, 이수연, 이진관, 김성찬, 정희라, 박창국, 안두현
Artist Business 임대규
Global Communications 김다영
Artist Agency 남선우
Creative Production 김강후, 김소정, 강희은, 김재연
Performance & Event Management 한이은, 심지윤
Dooroodooroo Factory 주지민, 신민철
MO records 김유리

Distributed by MOrecords

신고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회원 징계 (2025.07.22) & 이용규칙13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7.22
[아이콘] Tyler, The Creator & Aphex Twin 등 아이콘 출시 / 8월 아이콘 설문8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7.22
화제의 글 음악 일제강점기의 대중 음악에 대해9 gunacho 2025.08.15
화제의 글 인증/후기 BRAT SUMMER NEVER ENDS14 title: Mach-Hommy온암 14시간 전
화제의 글 리뷰 < 스탑 메이킹 센스 > 리뷰 - 말이 안되게 하라, 진짜 말이 안되는 콘서트이자 ...8 title: The Dark Side of the Moon파브루어프 16시간 전
음악 [Official Audio] 강산에 - 그 앞에 세워주세요 title: VULTURES 2그린그린그림 2025.01.17
10457 음악 율 아이콘 기원 34일차18 미오 2025.01.16
10456 음악 영원히 살다2 title: Aphex Twin따흙 Hustler 2025.01.16
10455 음악 5x5 탑스터10 Bribery 2025.01.16
10454 음악 제인리무버 frailty 듣고 있는데2 title: Aphex TwinZUNPA 2025.01.16
10453 음악 슈게이즈 앰비언트10 미오 2025.01.16
10452 음악 시그마 경찰관 (카르마 경찰관 패러디)1 title: Aphex Twin따흙 Hustler 2025.01.16
10451 일반 타워레코즈에서 이요와 앨범9 title: Velocity : Design : Comfort파워힙합전사 2025.01.16
10450 음악 저평가 된 아이돌 회원 2025.01.16
10449 음악 오늘의 음악7 title: MF DOOM (2)부개도름 2025.01.16
10448 일반 힙O) 이런 비트를 뭐라고 하나요?3 조용현 2025.01.16
10447 일반 내일 시부야 가는데 갈만한 레코드샵 추천점요3 title: Lil Tecca레시 2025.01.16
10446 음악 슈게이즈 글만 쓰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22 미오 2025.01.16
10445 일반 최승현 탑 인터뷰 요약(빅뱅얘기O)3 어린권지용 2025.01.16
10444 일반 한달동안 막달레나 배이만 들었다5 칸베지드예 2025.01.16
10443 음악 솔직히 슈게이즈 구림6 미오 202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