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6aIztGKiR2w
강산에의 발화
성기완(시인,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멤버)
처음부터 그랬다. 애초부터 이랬다. 강산에는 말이다, 대화한단 말이다. 강산에에겐 이야기가 있었다. 사연이 있었던 거지. 노래는 원래, 사는 이야기를 품고 있긴 하다. 그러나 또 원래, 노래는 그 사는 이야기를 품는 동시에 거기서 시간성을 필터링해 낸다. 그런 식으로 '사는' 이야기의 차원을 떠나, '신화속' 이야기가 되게 한다. 그게 원래 노래다.
그러나 강산에는 달랐다. 애초부터 달랐다. 강산에는 말이다, 시간을 품는단 말이지. 다시 삶으로 돌아온단 말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이야기의 역사성을 노래 안에 서정적으로 박제시키지는 않는다는 거다. 사실 서정성은 노래라는 그릇에 언어를 담는 순간 무조건 확보되게 되어 있다. 가장 평범하고 순간적인 일상적 발화, 프랑스말로 에농시아시옹 (énonciation)조차, 노래가 되면 예뻐진다. 리듬과 멜로디의 옷을 입으니까, 말이 말 너머로 상승하며 근사해진다는 거지. 이번에 발매된 강산에의 싱글 '그 앞에 세워주세요' 역시 그렇다. 이 노래의 이야기는 전국민의 핸드폰 안에 있는 카톡 메시지를 들여다 보면 수만 개, 수십만 개 나올 스토리다. 밤늦게 일하시는 기사님들, 밤새도록 달리시는 그분들, 거의 뒷모습만으로 대화하는 그림자 속의 그분들 이야기다.
"이런저런 세상사 얘기 기사님과 하며 왔죠."
강산에는 그렇게 노래하며, 살아왔다. 추상적으로 읊조리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대화하며 여기까지 왔다.
강산에는 말이다, 처음부터, 애초부터, 원래부터 그랬다.
강산에는 노래한다. 우리의 작은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 옹기종기 모여 있읍시다, 이렇게 말이다. 이야기가 모여 따스함이 된다. 하찮지만 소중한 작은 이야기들이 꽃을 피운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작은 것들을 지키려는 마음들이 모여, 빛의 송이들이 된다. 한 송이, 두 송이, 그 빛들 하나하나가 우리가 피워낸 우리 자신의 꽃들이다.
강산에의 새 노래 '그 앞에 세워 주세요'가 우리 앞에 있다. 노래를 들으니, 강산에가 전하는 메시지가 내게는 이렇게 들려 온다.
우리, 이야기 꽃을 피워요.
Composed by 강산에
Lyrics by 강산에
Arranged by 강산에, 고경천
Played by 강산에(Vocal, A.Guitar), 민재현(Bass), 이기태(Drums), 최만선(E.Guitar), 고경천(Keyboard, Chorus), 김영수(Chorus), 김성찬(Chorus)
Recorded by 김영수 at 무중력연구소
Mixed by 김영수 at 무중력연구소
Mastered by Stuart Hawkes at Metropolis Studios
Photography by 용우순
Presented by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Executive Producer 강명진
Headquarters 이혜진
Management Support 김면경, 윤유나
Music Management 권창모, 박웅기, 김덕현, 김새봄
Artist Management 김대영, 최재원, 김재영, 이수연, 이진관, 김성찬, 정희라, 박창국, 안두현
Artist Business 임대규
Global Communications 김다영
Artist Agency 남선우
Creative Production 김강후, 김소정, 강희은, 김재연
Performance & Event Management 한이은, 심지윤
Dooroodooroo Factory 주지민, 신민철
MO records 김유리
Distributed by MO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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