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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비프하트와 송어 가면에 관하여

Akira062024.12.17 18:35조회 수 398추천수 18댓글 8

송어 가면.jpg

Side one
No. Title Length
1. "Frownland" 1:41
2. "The Dust Blows Forward 'n the Dust Blows Back" 1:53
3. "Dachau Blues" 2:21
4. "Ella Guru" 2:26
5. "Hair Pie: Bake 1" (instrumental) 4:58
6. "Moonlight on Veermont" 3:59

 

Side two
No. Title Length
1. "Pachuco Cadaver" 4:40
2. "Bills Corpse" 1:48
3. "Sweet Sweet Bulbs" 2:21
4. "Neon Meate Dream of a Octafish" 2:25
5. "China Pig" 4:02
6. "My Human Gets Me Blues" 2:46
7. "Dali's Car" (instrumental) 1:26

 

Side three
No. Title Length
1. "Hair Pie: Bake 2" (instrumental) 2:23
2. "Pena" 2:33
3. "Well" 2:07
4. "When Big Joan Sets Up" 5:18
5. "Fallin' Ditch" 2:08
6. "Sugar 'n Spikes" 2:30
7. "Ant Man Bee" 3:57

 

Side four
No. Title Length
1. "Orange Claw Hammer" 3:34
2. "Wild Life" 3:09
3. "She's Too Much for My Mirror" 1:40
4. "Hobo Chang Ba" 2:02
5. "The Blimp (Mousetrapreplica)" 2:04
6. "Steal Softly thru Snow" 2:18
7. "Old Fart at Play" 1:51
8. "Veteran's Day Poppy" 4:31
Total length: 78:51

Trout mask replica,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난해한 음악 중 하나이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앨범이다.그러나 이러한 호불호는 앨범 자체의 어려움에 기인한 것으로, 한번 이해하기 시작하면 즐기기 어렵지 않다.이 앨범은 대중음악사에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으로, 그렇기에 이 앨범에 부재한 일종의 종합적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 게시글에서는 이 앨범에 관한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평론가들은 어째서 이 음악에 찬사를 보내는지 혹은 이 음악 안에 도대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에 관해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

 

이 글에서는 먼저 캡틴 비프하트의 생애과정에 관하여 천천히 훑어본 후에 이 앨범의 시사점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이 글을 따라 천천히 이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을 바라보는 감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는 따로 없다. 또한 잘못된 정보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다.^^)

 

 

-예술 신동 캡틴 비프하트

Captain_Beefheart_in_Toronto.jpg

밴 블릿(캡틴 비프하트의 본명)은 1941년 1월 15일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그에게는 범상치 않은 재능이 존재했으니, 바로 그림과 조각에 관한 재능이었다.그는 3살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깎기 시작했으며 신동으로 여겨지게 되었다.그가 다룬 대표적인 주제들은 공룡, 물고기, 여우원숭이 등으로 동물에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어릴때부터 뭔가 다른 아이였던 것이다.그리고 4살때,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주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현했으며 9살때 그리피스 공원에서 열린 '어린이 조각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도 하였다.거기서 멈추지 않고 11살때는 반스달 예술 기관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이 존재했다고 한다.이처럼 어릴때부터 남달랐던 밴 블릿은 자신의 예술에 대한 꿈을 펼쳐나가고자 노력하였다.부모님이 반대하기 전까지 말이다.그의 부모님은 예술가들을 '성소수자'라고 인식했기에 조각에 대한 그의 관심을 통제하였다.여러 장학금 제안을 거절하기도 하며 밴 블릿은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내지 못했고, 잠재력을 실현할 기회를 걷어차버린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한다.이 후 밴 블릿은 23살 때까지 음악을 듣지 않고 예술을 포기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천재의 꿈은 쉽게 끝나지 않았으니.밴 블릿은 이후 자신의 역량을 펼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그가 13살 이었을때, 가족들은 모하비 사막의 외딴 농업 마을인 랭커스터로 이사하게 된다.그리고 시간이 더 지난 후, 이곳에서 밴 블릿은 자신의 음악적 감각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게 되는것이다.그는 음악에 대한 취향과 관심을 발전시켜 손 하우스, 로버트 존슨과 같은 델타 블루스와 오넷콜먼, 존 콜트레인, 델로니어스 몽크, 세실 테일러와 같은 재즈 아티스트들 그리고 하울링 울프와 머디 워터스 등의 시카고 블루스를 들으며 음악적 감각을 일구게 되었다.이 시기에 여러 지역 밴드 멤버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프랭크 자파와 처음 친구가 되기도 하였다.여기서부터 그의 기묘한 음악 생활이 시작되게 된다.

 

 

- 캡틴 비프하트의 음악적 시작

Captain Beefheart - Zappa Wiki Jawaka

(왼쪽이 프랭크 자파, 오른쪽이 밴 블릿이다.)

 

이 시기에 프랭크 자파와 절친한 친구가 된 밴 블릿은 시카고 블루스와 R&B에 대한 관심으로 유대감을 형성했다.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 틀어박혀서 자파와 함께 녹음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하며 아버지의 헬름스 빵 트럭에서 남은 음식을 먹고, 어머니에게 펩시를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였다.사람들은 이 시기를 '밴 블릿이 상당히 버릇없던 시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그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진정으로 재능이 있다고 믿으며 그러한 행동들을 용인해주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는 그때쯤 학교를 중퇴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습니다. 그의 여자친구는 집에 살고 있었고, 할머니는 집에 살고 있었고, 이모와 삼촌은 길 건너편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심장마비를 겪었고, 아버지는 헬름스 빵 트럭을 운전했으며, 밴 블릿은 빵 트럭 루틴을 이어받아 모하비까지 운전하며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그냥 집에 앉아 리듬과 블루스 레코드를 들으며 어머니에게 펩시를 사달라고 소리쳤습니다." - 프랭크 자파-

 

이 금쪽이와 프랭크 자파는 후에 스튜디오에서 정기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후, 'Soots'라는 이름으로 협업을 시작했다.그 시기의 대표적인 작업물들로 "Cheryl's Canon", 그리고 "The Birth of Captain Beefheart" 등이 있었다. 여기서부터 캡틴 비프하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후에 비프하트는 대중 공연에 진출하기도 하며 음악적 영감을 받는다.그의 독특한 보컬도 이 시기에 나왔다.캡틴 비프하트의 독특한 보컬은 사실 원조가 존재한다.그 원조는 '하울링 울프'로 앞서 설명한 시카고 블루스의 아티스트이다.

 

 

 

 

이 영상의 1분 23초부터 특유의 보컬을 들을 수 있다.비프하트가 음악을 들으면서 감각을 키운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던 것이다.그는 하울링 울프의 보컬을 모방하여 '록 음악에서 독특한 창법을 가진 가수'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특유의 창법을 십분 활용하여 그만의 음악적 감성을 만들어 내었다. 또한 추가적으로 하모니카를 배운 후 남부 캘리포니아의 작은 댄스 클럽에서 연주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른 후, 캡틴 비프하트는 후에 그의 매직밴드를 결성하여 여러 장의 앨범들을 발매한다.그가 매직밴드를 결성하고 음악 활동을 하는동안, 레코드 레이블과는 여러 다툼을 벌이는 어려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그 중 제일 대표적인 예시가 '블루 툼' 레이블과의 관계였다.당시 그는 'It comes to you'라는 이름을 통해 더블 앨범을 기획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사장이던 밥 크라노우스가 밴드의 유럽 공연 틈을 타 멋대로 'Strictly Personal'이라는 이름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게 된 것이다.예정에도 없던 행동에 비프하트는 당연히 화를 낼 수 밖에 없었고, 레이블을 나와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게 된다.

 

 

-Trout mask replica

 

레이블 사장의 독단적인 행동에 화가났던 그가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간 이후, 프랭크 자파와 재회를 하게된다.1969년, 이 시기에 그는 하나의 독특한 결정을 한다.바로 자파가 자체 설립한 레이블인 '스트레이트' 레코드에 들어가는 것이다.그것이 익스페리멘탈 록 최고 명반인 송어 가면의 시작점이 되었다.이 음반의 대부분의 프로듀싱은 프랭크 자파가 맡았으며 로스앤젤레스의 작은 공동 주택에서 녹음 되었다.당시 매직밴드의 라인업은 기타리스트 빌 하클로드와 기타리스트 제프 코튼, 베이시스트 마크 보스턴, 베이스 클라리넷 연주자 빅터 헤이든, 드러머 존 프렌치로 구성되었다. 비프하트 본인은 색소폰, 내추럴 호른 등 여러 금관악기와 목관악기를 연주했으며, 대부분의 보컬 파트를 녹음했다.

 

'Moonlight on Vermont'와 'Veteran's Day Poppy' 및 'Sugar 'n Spikes'는 나머지 트랙들보다 7개월 먼저 녹음되었다고 한다.이 트랙들을 녹음할때, 밴드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게리 마커'가 베이스 연주를 잠시 맡았고 후에 마크 보스턴이 정식 베이시스트로 합류하게 되었다.여기서 이 '게리 마커'가 앨범의 형성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그는 베이시스트이면서 동시에 레코딩 엔지니어였고, 그가 레코딩 엔지니어로서 행한 실험이 비프하트에게 큰 창조적 영감을 주게된다.

 

 

-오픈릴 테이프와 스플라이스

이 실험에 관해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배경지식을 알아야 한다.따라서 이 목차에서 관점을 살짝 바꾼 후 배경지식을 설명할 것이다.이 부분이 송어 가면 앨범을 난해하게 만든 원흉으로, 반대로 말한다면 이 부분만 이해하면 쉽게 음악을 파악 할 수 있다.

 

먼저 이 '오픈릴 테이프'가 무엇인지 아는가? 오픈릴 테이프는 쉽게 생각해서 릴에 감으며 사용하는 녹음 테이프이다.이것을 축소시킨 버전이 카세트테이프이기 때문에 카세트테이프의 조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픈릴 테이프.webp

오픈릴 테이프의 대표적인 예시이다.위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두개의 릴이 존재하고, 그 릴위에 테이프들이 감아져있다.이 테이프들을 돌려서 움직이게 만드는 방식으로 음원을 작동시킨다.

 

앞서 말한대로 테이프를 가동시켜 작동하는 방식이라면 그 테이프를 조작하는것도 가능할것 같지 않은가? 그 대표적인 기법 중 하나가 '스플라이스'이다. 스플라이스는 이어붙인다는 뜻으로,특정 대상을 자르고 조각내는것을 통해 일부분을 이어붙이는 것을 의미한다.다음의 유튜브 영상으로 이해해보자.영상 아래에 나름대로 해설 글을 쓸 것이다.

 

 

 

 

(한국어 자동번역 자막을 사용하면 더 이해하기 편리하다)

 

이 영상은 오픈릴 테이프의 스플라이스 기법을 다루고 있다.1998년의 지역 라디오 방송이 녹음된 테이프를 실제 예시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테이프의 내용은 흰개미가 구조물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스플라이스 기법을 활용하기 전에 먼저 테이프의 영점을 잡는다.그 후 스플라이스 기법을 사용하려 하는 지점을 찾는것이다.이 영상에서 기법을 사용하려는 지점은 남자가 말을 할때 머뭇거리는 부분이다.영상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vertical...um...building structure"라고 하는 부분이다.이 지점에서 스플라이스 기법을 사용하여 "...um..."부분을 제거할 것이다.이를 위해 먼저 "vertical"부분에서 테이프를 정지한다. 그 후에 릴을 흔들어서 속도를 낮춘 후, 정확한 지점을 찾는다.

 

이 단계를 마치고 난 뒤 다음 스텝으로 넘어간다. 테이프의 세번째 헤드가 재생 헤드 인것을 기억하면서 찾은 지점을 표시하고, 오픈릴 테이프를 아래로 내리며 테이프를 스플라이스 블럭 위에 놓는다.그 후 스플라이스 블럭의 흠에 따라 테이프를 자르면 된다.마지막으로 다른쪽 끝의 테이프를 재생 헤드에 껴준 뒤, 적절한 지점을 찾고 "building"이 시작되는 부분을 표시한다.다음에 이것을 다시 스플라이스 블럭에 놓아준 후에 자르면, "...um..."부분만 따로 잘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양쪽 끝을 서로 이어붙이기만 해주면 "vertical building structure"가 완성되게 된다.특정 지점만 따로 잘려나간 셈이다.이 과정 이후로는 테이프의 노후화에 관한 이야기이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앞서 설명한 과정들을 통해 테이프를 조작 할 수 있다.그럼 '이게 도대체 뭐가 중요한 것이냐'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그것은 여러 음원을 혼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플라이스 기법을 통해 음원의 특정 부분을 자르거나 다른 음원과 혼합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게리 마커가 한 실험이 바로 그것이다.그는 다양한 녹음들을 섹션마다 잘라서 이어붙였다.이 과정을 통해 혼합된 음원들은 전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으로 만들어지게 된다.신기하게도, 다양한 녹음들이 혼합된 음원은 비록 그 음원들이 각각 다른 출처에서 따왔음에도 뭉개지지 않고 완벽하게 결합하여 일정한 박자를 유지하게 된 것이었다!! 캡틴 비프하트는 게리 마커의 실험을 보고 "저게 내가 원하던 거야!"라고 하기도 하였다.

 

게리 마커의 실험에 영향을 받은 그는 음악을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각각의 악기에 관한 멜로디를 '스플라이스 된 테이프 조각'으로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캡틴 비프하트는 따라서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곡하기 시작했다.그는 피아노에 앉아서 마음에 드는 멜로디들을 찾을때까지 계속 건반을 두드렸다.그는 피아노를 연주해본 경험과 음악적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멜로디들을 파악 할 수 있었다.또한 그는 녹음을 할 때 헤드폰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주변에서 울려 퍼지는 반향에 맞춰 노래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비프하트가 찾은 멜로디들은 한, 두마디의 길이였고 그것을 드러머인 존 프렌치가 음악 표기법으로 필사하였다.그 다음으로 각각의 멜로디들을 연주할 악기들을 따로따로 배정하고 음악적으로 엮어서 음악의 최종 결과물이 나오게 된 것이다.이러한 작곡 방식은 근본적으로 각각의 멜로디들이 스플라이스된 테이프 조각처럼 얽히며 일정한 박자를 형성하게 된 것이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천재적인 방식이다.

 

 

-Trout mask replica의 이상적인 관점

 

이러한 작곡방식으로 만들어진 음악은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다.각각의 악기들은 서로 조성이 순간적으로 바뀌고, 서로 다른 리듬을 연주한다. 기존의 악기에 관한 역할도 붕괴되었다.드럼은 더 이상 일정한 박자를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그저 미친듯한 변박으로 멜로디를 연주할 뿐이다.또한 베이스 기타도 더 이상 악기들의 베이스를 형성하지 않는다.베이스 기타는 마치 제3의 기타처럼 움직이며 지 마음대로 날뛴다.그렇기에 우리 또한 이 음악을 보는 관점을 바꿔야한다. 그것은 바로 '각각의 악기의 멜로디들을 테이프 조각들로 파악하는것'이다.기존의 악기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한다.이 음악에서 각각의 악기들은 그저 스플라이스된 조각 멜로디들을 실행하는것 뿐이다.따라서 이 앨범의 이상적인 감상 방식은 다음과 같다.

 

1.각각의 악기들이 서로 무슨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2.이러한 각각의 멜로디들이 서로 어떻게 엮이는지 파악한다.

 

3.서로 엮인 멜로디를 통해, 일정한 박자를 파악하며 음악을 감상한다.

 

나머지 트랙보다 먼저 나온 'Sugar N' Spikes', 'Moonlight in Vermont', 'Veteran's Day Poppy'와 목소리만 나오는 'The Dust Blows Forward 'N the Dust Blows Back', 'Well', 'Orange Claw Hammer' 및 완전한 의미의 즉흥 연주인 'China Pig'를 제외하면 모든 트랙은 위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멜로디들을 하나의 일정한 박자로 모아 감상하는 것'이다.최대한 하나로 뭉친다고 생각해야 한다.그 후엔 이 음악에 관한 감상이 달라질 것이다.

 

 

-음악 감상

 

이제 이론을 배웠으니 실전 적용을 해 볼 차례이다.직접 음악을 들어보고 파악해보자.평범한 핸드폰 스피커보단 컴퓨터 스피커나, 이어폰을 끼는게 더 멜로디 구분에 효과적이다. 또한, 최대한 풀로 감상하고 귀를 익혀보는걸 추천한다.

 

1.Hair pie - Bake 2

 

이 곡은 비프하트 특유의 보컬은 나오지 않지만, 이 앨범 특유의 기괴한 박자감이 절정에 달한 트랙 중 하나이다.각각의 멜로디들을 파악해 보자.

 

 

 

 

2.pena

 

이 곡은 처음에 'Fast N’ Bulbous!'에 관한 이야기를 마친 후, 사람의 고함으로 시작된다. 물론 이러한 괴성들도 하나같이 정교하게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악기의 반주에 맞춰 일정한 박자를 형성한다.단순한 고함 하나도 철저하게 계산한 것이다.

 

 

 

 

3.When big Joan sets up

 

이 곡은 작자 본인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으로, 비프하트의 모든 것이 다 들어가있다.이 트랙은 처음에 비프하트의 하울링 울프 보컬로 시작하며, 각각의 악기 반주들 사이에서 프리재즈적인(물론 엄밀한 의미의 프리재즈는 아니지만) 관악기 연주를 시작한다. 관악기를 연주하는것은 마치 술 취한 사람이 비틀거리는 것처럼 불협화음으로 치닫다가 이어진다.그 후 이 트랙이 절정에 도달하면 관악기 소리는 비명으로 바뀐다. 마치 앤서니 브랙스턴의 For Alto처럼 광기를 내뿜는 연주는 신들린듯한 악기의 반주들 사이에서 정교하게 맞아떨어지고, 하나의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낸다.그럼으로써 이 음악은 '즉흥성'과 '체계성'을 동시에 갖는 이중적인 음악이 되는것이다.

 

 

 

 

이 3곡 외에도 신이 들린듯한 드러밍을 갈기는 'Sugar N' Spikes', 주술적인 느낌을 내는 'Hobo Chang Ba', 다른 사람이 낭송한 목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The Blimp (Mousetrapreplica)' 등등 트랙들은 각각의 기괴함으로 가득 차있다.이러한 기괴함들이 이 앨범을 만들었고, 평론가들이 찬사를 보내게 만든 것이다.근본적으로 엇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정박으로 이루어진 기묘한 음악이다.

 

 

-종합정리

 

가끔씩 이 앨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어쭙잖게 아는 척하는 의견들이 많다."비프하트는 음악적 구성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에 파격적인 것이다." 혹은 "이 음악은 완전히 즉흥성으로 점철된 음악이다." 등등 이러한 의견들을 보고있자면 뒷목이 땡기는걸 참을 수가 없다.이 음악은 즉흥성으로 점철되어 있지 않다.오히려 너무 난해할 정도로 정교한 음악이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보이는것 뿐이다.게시글을 토대로 이러한 의견을 설명하고 싶었다.비프하트는 진정한 아방가르드의 천재로서 혁신을 만들었다.그의 업적은 대중음악사의 위대한 봉우리로서 남을 것이며, 앞으로도 이것을 뛰어넘을만한 음악은 나오기 힘들 것이다.그렇기에 현재에도 이 앨범은 당당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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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22시간 전

    스포티파이엔 언제쯤 다시 올라올까요

  • Akira06글쓴이
    21시간 전
    @midicountry

    아마 안 올라오지 않을까요...

  • 21시간 전
    @Akira06

    뭐가 문제길래...

  • 20시간 전
    @Akira06

    흑흑흑흑 제발 돌아와ㅠㅠㅠㅠ

  • 21시간 전
  • 20시간 전

    개추를 드세요.

  • 20시간 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자파를 정말 좋아하는데 자파의 몇몇 난해한 초기작들 (burnt weeny sandwich같은), 그리고 비프하트의 앨범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더라고요

    다음엔 이 글을 떠올리며 다시 시도해봐야겠네요

  • 11시간 전

    스카루피가 참 좋아하는 앨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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