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örk - Post
나에게 히피란 두서없이 찰나에 번지는 장렬한 매혹적 자태만의 것.
커버 속의 오색찬란이란 곧 총망라의 일지. <Post>는 그녀의 도화를 올린 도화지 혹은 백상을 올린 백상지가 되어간다. 도참서에는 점지당한 물빛만이 감돌곤 한다. 지저귀는 종달새도 포효하는 들짐승도 모두 한 몸의 것이다. 도처에 도사리는 무지갯빛은 얌전히 침잠당할 때 삼키는 맛이 제법이다. 예술가들이 저마다의 액자를 전람할 때 누군가는 듣는이를 허공에 박제하듯 전시하기도 할 줄이야.
장신구를 둘러매고 서정의 깊이를 노래하며. 굶주림은 요동치는 불안감을 먹고 살곤 한다. 집채만한 괴물이 우악스럽게 벌린 입으로 가녀린 꼬마를 집어삼키기 직전의 순간. 비요크의 번뜩임은 늘 이 경계를 뛰노는 듯하다. 어린 아이 같은 사랑스러움엔 야성이 녹아있고, 몽롱한 멜로디 속에는 달콤한 흠이 깃들어있다. 활을 퉁기고 현을 끊으며 북을 찢어대는, 그러한 일렉트로니카를 빚어내는 방법론에 대해.
환락적인 숨을 꼴깍대며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돌덩이를 깎아 한 그루의 나무를 빚어낸 어느 장엄함에 대해.
제 인생 명반 중 하나..
💯
👍
읽으면서 함 더 들어야징
🎧
😋
커버도 너무 이쁘다
🥺
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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