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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페터 브뢰츠만 인터뷰

이오더매드문2024.10.11 17:22조회 수 387추천수 5댓글 11

2019년 3월 7일에 나온

It's Psychedelic Baby Magzine에서 나온

페터 브뢰츠만 인터뷰 번역입니다.

Klemen Breznikar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페터 브뢰츠만 - 나무위키

 

 

peter-brotzmann.jpg

프리재즈의 거장, 페터 브뢰츠만 인터뷰

 

페터 브뢰츠만은 현재 (미국 제외) 국제 프리재즈신에서 가장 뛰어난 색소폰 연주자 중 한 명이다.

 

1960년대에 당신은 플럭서스 운동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운동은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창작의 과정 자체를 더 강조하는 실험적인 예술공연을 추구했습니다. 백남준이 당신에게 플럭서스의 세계로 입문시켰고요. 당신은 그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곧 미술관과 전시회에 불만을 느끼고 음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음악 노선으로 틀기로 한 것에는 어떤 요소들이 있었나요?

 

잘못된 정보를 정정하겠다. 나는 단 한번도 플럭서스 운동의 일원이 아니었다.

나는 Wuppertal에 있는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백남준의 전시를 돕기는 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토마스 슈미트 같은 몇몇 플럭서스 멤버들을 만났것도 사실이며, 그와 함께 다음 해 암스테르담에서 몇몇 플럭서스 활동에 참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 당시 내 목표는 여전히 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음악도 분명 중요하긴 했지만 내 메인 창작활동은 아니었다. 백남준은 내가 나만의 스타일로 연주하는 방식을 계속 실험하도록 격려해줬다. 그땐 아무도 내 연주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재즈리스너들에게는 내 음악은 재즈가 아니었고, 그냥 그시절 유행하는 음악 친구들에게도 전혀 음악으로 들리지 않았다. 뒤셀도르프 스튜디오에서 백남준과 요제프 보이스는 나에게 이런 음악을 계속하라고 격려해줬다. 그리고 나는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투어하거나 같이 합주하는 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어떤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만드는 것 좋아하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림과 음악에도 나름 유사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음,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연결점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게 더 중요한 것은 그 둘의 차이점이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마치 그 음악은 공중에 떠다니고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또한 음악은 보통 최소 한명 이상의 사람과 함께 연주한다. 솔로 연주는 나중에 하기 시작했고, 이건 경제적 이유가 매우 많았다. 어쨌든 그런 합주던 솔로연주던 음악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작업실에서 혼자 캔버스나 종이 같은데다 작업할 때는 결과물을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오븐에 집어넣을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된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게 차이점이다.

 

당신 음악은 현재 사회정세를 반영하고 있나요?

 

그건 너무나도 생각하기에 복잡한 주제지만, 그래도 나도 당연히 눈과 귀가 열린채로 세상을 돌아다닌다.  예를 들자면, 유럽이나 다른 세계지역의 지하수 오염문제를 생각한다. 이제 나도 늙은 황혼이지만, 여전히 이런걸 보는 것은 나를 화나게 만들기에, 이런 생각에 대해 분명 기록을 하려고 한다.

 

1960년대 독일의 상황을 짧게라도 회고해 주실 수 있나요? 그 당시 어떤 음악가들이 당신에게 영감을 주었나요?

 

아이 시절부터 전쟁을 겪었고, 나는 먼지투성이 가득차고 황폐한 아데나워 집권시대에 자랐다. 그때 난 세상에 대한 의문이 많았지만 아무도 답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시작했지. 가장 가까운 국경은 네덜란드였고, 정말이지, 매번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내 폐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새로워지는 느낌이다.

계속 런던으로의 여행이 이어졌고,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고 무엇보다 음악으로 가득찬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그때는 조 해리엇 처음 들었을 때 그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지. 그 경험은 내가 음악과 더 가까워지게 해주었고, 음악이 세계의 언어라는 확신을 공고하게 만들어줬다. 어떤 알수없는 이유에서인지 블루스와 재즈가 나에게 아주 잘 맞는 것 같았다.

 

어쩌면 당신과 관련 없는 질문일지도 모르는데.... 당신이 독일의 여러 아방가르드 밴드들에 대해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파우스트, 캔, 아몬 뷜, 어지테이션 프리, 애쉬 라 템플, 탠저린 드림과 같은 밴드를 물어보고 싶네요. 이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분명히 반체제적인 정치성향이었죠. 그래서 당신과도 몇몇 유사점이 보이긴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당연하게도 60년대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가 있었다. 비단 음악가들만이 아니라 극단 무용단 등등 모든 예술가들이 말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고, 새로우면서도 자유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었다.

물론 우리는 결국엔 실패했다. 그래도 분명 시도해볼 가치가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음악을 듣고, 나는 탠저린 드림 멤버인 에드가 프로제, 그리고 밴드 캔(Can)의 드러머 자키 리베지 등등 그런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그 시절 자키는 락밴드 드러머가 아니라 재즈 드러머였다. 그시절 우리에겐 예술적으로 아주 다양한 창작의 가능성이 있었다. 모든게 가능했지.

 

당신의 데뷔 앨범인 <For Adolphe Sax>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이 앨범은 당신이 스스로 소유한 Brö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죠.

 

말할 게 별로 없다. 내게 관심이 가는 레이블이 전혀 없었지만 우리 공연의 청중은 점점 늘어났다. 그래서 당연히 나는 사람들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음악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위대한 마르크스가 가르치셨던 것처럼, 우리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작업도구와 생산물을 스스로 통제하고 대기업에게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그래서 나는 나만의 회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는 분명 조금은 성공이었다. 즉, 나는 돈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우리 음악을 서구세계에 퍼뜨릴 수 있었다. 몇 년 후, 친구인 요스트 게버스와 함께 베를린에서 Free Music Production을 설립했었지.

 

1968년 당신은 그 유명한 프리재즈 앨범 <Machine Gun>을 발매했습니다. 이 앨범은 무려 8중주, 즉 8명의 합주로 연주되었고요. 무엇이 이 앨범의 창작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 당신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달라졌나요? 그 machine gun 앨범을 녹음하면서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일단 "Machine Gun"은 돈 체리가 나에게 붙여준 별명이었다. 물론 그 시대를 회상해보면, 마틴 루터 킹 암살이나 베트남 전쟁이 터지던 시기니까 매우 아주 잘 어울렸다. 내가 그런 밴드구성에 영향을 준 것은 라이오넬 햄프턴의 빅밴드의 콘서트였다. 그 공연에서 아름다우면서도 빡세게 테너 색소폰으로 [Flying Home]을 연주한 걸 들었지. 정말로 멋졌고 감동을 받아서 그 당시 난 여러 테너 연주자들을 모았다. 처음에는 게르트 두덱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는 녹음 날짜에 참석할 수 없었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이틀 동안의 세션이 끝난 후,

나는 다른 멤버들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머무를 숙소를 마련해주었는데, 부쉬 니버갈과 나, 2명은 실수로 그 예약목록에서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술집바도 닫혔었다. 그래서 부쉬와 나는 근처의 한 공사장으로 가서 지붕 아래에서 잠을 자려고 골판지 깔아서 잤다.

 

당신의 과거 시절 작품과 요즘 최근에 내시는 작품들의 차이점을 어떻게 보시나요?

 

비교하는 건 내 관심사가 아니다. 당신이 비교하고 싶으시다면, 당신 자유다. 하지만 난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 내겐 내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당신의 색소폰, 클라리넷 연주법에 대해 말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만의 연주 테크닉을 연구해온 과정에 대해 조언을 해주세요.

 

아니. 연주법에 대해 조언할 생각은 전혀 없다. 아무도 날 가르쳐준 적이 없고, 나만의 길을 찾았다. 그 악기가 어떻게 연주되는지 내게 물어보지 말아라. 그냥 스스로 해봐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당신의 입과 잇몸에 맞는 연주법이 무엇인지 다 스스로 알아서 찾아보고 연구해라. 아직 원하는 스타일을 연주할 수 없으면 필요한 만큼 계속 연주하면 된다.

 

당신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앨범이나 콜라보 협업 있나요?

 

자랑스럽게 여기는 거 없다. 같이 협업하면서 즐거웠던 사람들을 몇 언급할 수는 있는데, 그냥 말하지 않겠다.

 

당신에게 즉흥연주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멍청한 질문에는 멍청한 대답을 해줘야겠지. 이건 내 인생이다!

 

당신에게 "프리재즈"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정의하시겠어요?

 

음악과 우리 사는 인생에서는 그 따위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Free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몸을 쫙 펴고 자신만의 창작공간을 좀 더 넓히면 되는 것이다.

 

이 인터뷰를 당신이 좋아하는 앨범 몇 개 말해보시는걸로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최근에 발견한 새로운 앨범 중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뭐 딱히 콕 집어서 언급하고 싶은 앨범은 없다. 그래도 조용한 밤에 들으면 좋을만한 뮤지션들을 열거해보겠다.

James P. Johnson, Duke Ellington, Thelonious Monk, Coleman Hawkins, Ben Webster, Don Byas, 그리고 여러 30~40년대 훌륭한 테너 색소폰 연주자. 물론 드러머들도 열거는 할 수 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어쨌든 그 긴 리스트에는 Baby Dodds, Big Sid Catlett, Han Bennink, Milford Graves, Shannon Jackson 같은 사람들이 있겠지.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 말씀은 당신의 몫입니다.

 

더 없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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