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ck LE (2013.04.)
한동안 추위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결국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저마다 설레는 기분을 느끼며 예쁜 옷 입고 벚꽃 구경도 다니며 한껏 봄 기운을 즐겼으리라.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흑인음악계에는 하루가 다르게 앨범과 트랙, 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힙합엘이는 양질의 정보들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놓치기 쉬운 것들, 그냥 지나보내기에는 아쉬운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번 달도 한 달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힙합엘이 스탭들이 파트별로 앨범과 믹스테입, 트랙, 자막 뮤직비디오, 뉴스, 가사를 하나씩 꼽아보기로 했다.

1. Album of April | Kid Cudi [Indicud]
그동안 키드 커디(Kid Cudi)를 설명하면서 빠질 수 없었던 인물이 바로 칸예 웨스트(Kanye West). 하지만 그는 얼마 전 굿 뮤직(G.O.O.D. Music)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그래서 더욱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본인이 총괄한 앨범 전체의 프로덕션이다. 그는 자신을 랩퍼도 싱어도 아닌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규정짓고자 한다. 자기 음악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 몽환적이고 어두운 사운드는 여전하고, 처음 접하는 이들은 이를 난해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사운드로 여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구성에 있어 전작들에 비해 아쉬움이 있다는 평이 많지만, 자기 세계를 더 공고히 구축하려는 그의 또 다른 출발에 주목하고 싶다. 요즘 힙합 다 똑같은 거 같다? 이 앨범을 들어보라. - soulitude

2. Mixtape of April | Big K.R.I.T. [King Remembered In Time]
많은 사람들이 빅 크릿(Big K.R.I.T.)을 좋아하지만 모두가 앨범을 사서 들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판매량 등의 상업적인 성적은 실로 저조했다. 아무리 그가 언더그라운드로부터 살고 있다(Live From Underground)지만 그가 얻은 것은 평단의 호평뿐인 절반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았다. 이 믹스테입은 그래서 유난히 반갑다. 다른 길을 모색해볼 법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뚜렷한 정신을 지켰고, 팬들은 그를 반기며 거뜬하게 댓피프(Datpiff)에서 1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가사 역시 스스로의 이름을 내건 만큼의 각오와 그가 해왔던 고민의 흔적들을 충분히 보여주었고, 한층 발전된 프로듀싱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한층 더 단단해진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Just Last Week"의 풀 버전을 기대한다. - Bluc

3. Track of April | Daft Punk (Feat. Pharrell Williams, Nile Rodgers) - Get Lucky
다프트 펑크(Daft Punk)를 '프랑스 출신의 하우스 뮤직 듀오'라고 단순하게 정의하는 것은 뭔가 좀 부족하다. '무언가'가 확실히 있는, 대마법사 같은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프로모션 과정에서 감질나고 애간장 태우는 방식을 택해 팬들의 원성을 샀지만, 이번 "Get Lucky"는 역시 묵직하게 펑키했다. 더군다나 70이 넘어도 '세련'될 것 같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관록의 종합 뮤지션 나일 로져스(Nile Rodgers)를 동반하고 등장했으니, 이건 뭐 입이 아파서 얘기하기가 버겁다. 흥겨운 리드 기타의 사운드를 타고 퍼렐 특유의 목소리가 달리는데, 어느새 어깨는 들썩이고 있다. 다프트 펑크 특유의 왜곡된 보컬이 나오는 지점에 이르면, 왜 이 곡의 제목이 "Get Lucky"인지 한층 더 이해가 간다. 이 트랙을 듣는 순간이 바로 운이 아주 좋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 Mr. TExt

4. News of April | Rick Ross, Reebok과의 계약 파기당해
모든 사건은 릭 로스(Rick Ross)가 로코(Rocko)의 노래 "U.O.E.N.O."에 성폭행을 연상시키는 벌스를 넣으며 시작되었다. 이후, 논란을 잠식시키고자 했던 릭 로스는 가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대신 성폭행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리고 며칠 후, 릭 로스와 모델 계약을 맺은 리복의 매장 앞에서 한 여성 단체가 시위를 하는 상황까지 오고 마는데, 결국 리복은 이미지 추락에 대한 우려를 근거로 릭 로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기에 이른다. 이후 곡의 주인 로코가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옹호하고 나서기도 했지만, 릭 로스는 본명을 내건 공식 사과문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리복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가사 내 범죄는 릭 로스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다른 아티스트들은 물론이고 팬들 사이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 Nate Dogg
길게 고민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이미 25,000을 넘어선 조회수만 봐도 알 수 있다. 4월 6일에 뮤직비디오가 올라왔으니 하루평균 800번이 훌쩍 넘게 플레이 되었다는 건데 인정해줘야 한다. 굳이 총기들을 뮤직비디오에 들고 찍어야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컨셉 하나는 확실했다. 사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분명히 찍을 것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런 스타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지막에 스크릴렉스(Skrillex)가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리면서 신디를 긁어버릴 때는 귀가 다 시원해진다. - Young Dass

6. Lyrics of April | T.I. (Feat. B.o.B., Kendrick Lamar & Kris Stephens) - Memories Back Then
She said, "Tip, all I wanna do is feel love그녀가 말했지, "Tip, 내가 원하는 건 사랑을 느끼는 거야Even if I know it ain't real love그게 진짜 사랑이 안다고 해도Even if I know a nigga only finna hit it남자가 단지 관계만 원하는 걸 안다고 해도And then never call back, I still fuck"그리고 다신 연락이 없다고 해도, 난 그래도 xx해"And that's f**ked up, she's so trill그거 xx 완전 x 같은 거야, 그녀는 완전 진짜지I need somethin', she go steal내가 필요한 게 있으면, 그녀는 가서 훔치지When the trap hot and police ride약 장사에 문제가 생기고 경찰이 뜨면Ni**a, guess where we go chill?인마, 우리가 어디가서 숨었겠니?For 'bout four years she held dope거의 4년 동안, 그녀는 약과 권총을And my four pounds till' it goes down가지고 있어줬어, 잠잠해질 때까지 말야I remember shawty, she stayed down나 그녀를 기억해, 그녀는 순종적이었어I won't say her name because she married now그녀의 이름은 말하지 않을 거야, 지금은 결혼했으니까
지금 씬에서 제일 잘나간다 싶은 화려한 래퍼들을 자신의 트랙에 참여시키고 싶은 욕망은 어느 뮤지션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트랙에서 게스트에게 스팟라잇을 빼앗겨 버리는 랩퍼들의 초라한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T.I.에게는 그런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B.o.B.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를 피처링으로 세우고도 주인공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ㅇ,ㅗ,ㅏ,ㅇ'의 면모를 보여주는 T.I.의 가사이다. 누가 트랩 비트에 랩하는 랩퍼들은 내용이 다 똑같다고 하는가? 어린 시절 자신과 친구들에게 (헤프지만) 충성을 다했던 한 여자에게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구절이 유독 많은 여운을 남긴다. A snitch ni**a, that's that shit I don't like! - Twang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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