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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Digger's Choice ① - Shirley Bassey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6.01.28 16:41추천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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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Digger's Choice ① - Shirley Bassey


<Digger's Choice'>는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레코드점 시트레코드(Seterecords)와 연계하여 직접 제작한 영상과 함께 매달 특정 샘플 원곡과 샘플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곡들을 소개하는 힙합엘이의 새로운 단기 연재 시리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셜리 바세이(Shirley Bassey)다.






셜리 바세이(Shirley Bassey)란 이름은 낯설더라도, 영화 <007>의 발자취를 쫓아온 이들이라면 그녀의 목소리만큼은 익숙하지 않을까. 그녀와 영화음악 작곡가인 거장 존 베리(John Barry)의 합작은 <007 골드핑거>(1961)를 시작으로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 <007 문레이커>(1979)까지 이어졌다. <007> 시리즈의 역대급 테마곡으로 꼽히는 "Goldfinger"를 비롯해,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Diamonds From Sierra Leone"의 샘플로 쓰인 "Diamonds Are Forever"는 이제 영화음악의 스탠다드로까지 자리 잡았다.


그러나 <007>의 경계를 벗어나면 그녀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든다. 물론, 어디까지나 미국 음악 씬에 한정해서 하는 이야기다. 웨일스 출신이었기에 그녀의 활동폭은 영국 음악 씬에 한정된다. 그렇다고 그녀를 과소평가하지 않길. 당시는 록의 시대였고, 록 밴드가 아니고선 미국에 진출하기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셜리 바세이가 음악 씬에 모습을 드러낸 건 50년대 중반이었다. 셜리 바세이는 주로 블루스와 스탠다드 넘버들을 부르며 팝 가수로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1957년에는 자메이카의 포크송인 "The Banana Boat Song"을 커버해 UK 차트 톱텐에 진입에 성공했고, 1959년에는 "As I Love You"로 넘버원에 등극하기에 이른다. 60년대부터는 히트 행렬이 본격화됐다. 그녀에게 톱텐 싱글 배출은 더 이상 놀라울 것이 없는 일상이 됐다.


그 정점은 1970년 작 [Something]으로 달성했다. 주로 영국, 이따금 네덜란드 정도에서 인기를 누렸던 그는 [Something]으로 미국 앨범 차트까지 진출해 29위에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던 것. 그 원동력은 당시의 히트곡들을 커버한 데 있었다. 앨범의 타이틀부터가 비틀즈(The Beatles)의 히트곡 “Something”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대표적인 팝/재즈 보컬리스트로 군림했던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My Way”도 커버해서 수록했다.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대중적인 지향이 짙게 드러나는 앨범 구성이다.


앨범의 여러 수록곡 중 대번에 귀를 휘어잡는 곡은 "Light My Fire"다. 원곡은 도어스(The Doors)의 셀프타이틀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원곡의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는 그루브 넘치는 기타 리프와 리드미컬한 혼 섹션으로 완벽하게 개조됐다. 원곡에서의 무드와 질감을 완전히 걷어낸 편곡으로 아예 새로운 곡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후대의 프로듀서들은 이 전주에 집중했다. 프로듀서 MKSMTH는 이 곡의 전주와 셜리 바세이의 보컬을 샘플링해서 자이온 아이(Zion I)의 “Supreme”을 만들었고, 아폴로 브라운(Apollo Brown)의 금관 프레이즈를 조금 더 짧게 커팅해서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의 “An Unexpected Call”을 만들었다. 비넛 버터 울프(Peanut Butter Wolf)의 “Mobbin’”도 아폴로 브라운과 같은 길이의 프레이즈를 사용해서 제작된 곡이다. 블러드 스웻 앤 티어스(Blood, Sweat & Tear)의 “Spinning Wheel”은 재즈, 록, 팝을 섞어 만든 초기 재즈 록 명곡으로 싱글 차트 2위와 어덜트 컨템포러러 차트 넘버원을 달성한 히트곡이다. 히트곡 커버에 열중했던 셜리 바세이는 이 곡도 놓치지 않았다. DJ 스피나(DJ Spinna)는 셜리 바세이의 2000년 작 [The Remix Album…Diamonds Are Forever]에 참여하여 이 곡을 리믹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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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지만, 셜리 바세이는 미국 음악 씬에서 활동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미국의 트렌드를 크게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덕분에 특정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음악을 구상할 수 있었다. 셜리 바세이가 주로 기존의 곡들을 커버했지만, 특정한 스타일로 빠지지 않았던 것도 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회에 셜리 바세이의 다른 곡들을 들어보기를 권한다.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감수성으로 가득한 그녀의 음악은 상당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글│greenplaty

기획/영상 제작│시트레코드(http://seterecords.com)

제작 지원│힙합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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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28 19:11
    오 새로운 연젠가요 유익하네요 잘봤습니다!
  • 1.28 20:19
    좋은 아티스트 한 명 알아갑니다. 앞으로 연재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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