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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Bobby V - Peach Moon (EP)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4.01.12 12:4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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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y V - Peach Moon (EP)

01. Peach Moon Intro (Feat. Big Rube)
02. Back To Love
03. KoKo Lovely
04. Who Am I To Change
05. Love Abuse
06. Never Give Up


트렌드와 인기를 잡으려는 다분한 노력, 그렇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성적은 바비 비(Bobby V)를 '인기 없는 유명 아티스트'로 만들어 놓았다. 히트 싱글 "Slow Down"를 앞세운 데뷔 앨범으로 골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바비 비. 하지만 그 이후에는 릴 웨인(Lil Wayne)의 "Mrs. Officer" 참여를 제외하고는 내리막길뿐이었고, 하마터면 이번에 발매된 EP 앨범 [Peach Moon]은 발매되었는지도 모른 채 지나칠 뻔했다.

이번 EP 앨범에서는 지난 앨범에서 보였던 청자들의 환심 사기 수법도, '뭐라도 하나 걸려라'라는 식의 이것저것 다 건드려보는 헛짓거리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간결해진 앨범 구성은 그가 지향하려는 소리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앨범 표지에 내건 '바이브', '무드', '모멘트'라는 컨셉들은 이번 작품이 향하는 방향을 짚어준다. 바이브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아쉽지만,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순간들은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이런 순간들을 위해 바비 비가 선택한 소리와 분위기는 바로 재즈다. 앨범에서 베이스 기타, 키보드와 재즈 드럼은 그가 원하는 소리의 밑바탕을 깔아주고, 그 위의 기타와 트럼펫은 바비 비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어나간다. 이러한 조합이 가장 아름답게 이루어진 곡은 "Love Abuse"다. 또한 네오소울 넘버 "Koko Lovely"와 같은 곡은 이번 앨범의 몇 안 되는 트랙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알앤비계에 신선한 돌풍이었던 네오소울은 펑키재즈(Funky-Jazz) 등의 퓨전 재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장르였다. 많은 네오소울 뮤지션들 중에서도 디안젤로(D'Angelo)와 맥스웰(Maxwell)이 특히 그러했는데, 이번 바비 비의 "Koko Lovely"에서의 모습은 디안젤로의 재현에 가깝다(얼마 전에 피아노 연주와 함께 디안젤로의 "Lady"를 커버한 것도 그가 "Koko Lovely"에서 디안젤로의 음악을 모티프로 삼았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디안젤로가 그러했듯, 바비 비 또한 섹시한 목소리로 관능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재즈의 소리를 매개 삼아 네오소울의 영역까지도 이질감 없이 능숙하게 넘나드는 것이다.



♪ Bobby V - KoKo Lovely

자연스러운 음악의 원동력은 정신의 자유로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인지하였는지, 이번 EP 앨범에서 바비 비는 특정한 스타일에 고착되는 것을 거부한다. 이전까지 그가 최신 경향의 알앤비, 힙합 음악을 동원하여 트렌드에 합류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경직되지 않는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비록 재즈의 소리를 차용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앨범의 주가 되지 않고 바비 비가 들려주는 음악을 조용히 꾸며주는 역할만을 수행할 뿐이다. 컨템포러리 재즈를 활용하여 네오소울의 영역까지 은근슬쩍 접근하는 모습 또한 이에 기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리에 대한 강박감에서 자유로워진 덕분에 "Back To Love"와 "Never Give Up"과 같은 곡에서는 이전까지 들려줬던 컨템포러리 알앤비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도 기존과 달리 대단히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수년간 트렌드를 좇으면서도 고작해야 한두 번 정도의 일시적 성공만을 거뒀던 바비 비가 드디어 제 갈 길을 찾은 듯하다. 비록 이번 앨범도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는 이번 작품의 전반적인 퀄리티 때문이라기보다는 레이블의 처참할 정도의 홍보력, 그리고 그간의 수준 낮은 음악으로 인해 미비한 팬층의 탓이 더 크다. 게다가 바비 비에게는 그것을 커버할 만한 차별화되는 보컬의 호소력이나 특색, 혹은 여타 알앤비 스타들이 가진 스타성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수의 앨범을 발표하면서도 천편일률적인 알앤비 가수의 특성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던 바비 비이기에 이번 EP 앨범에서 찾아낸 새로운 방향의 발견은 큰 수확이다.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던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에 희망을 품고 꾸준히 응원했던 나와 같은 소심한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글│greenplaty
편집│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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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1.14 22:46
    완전 Brown Sugar네 와우
  • 1.15 03:50
    인기 없는 유명 아티스트라는 말 진짜 딱이네
  • trandy urban과 sexy한 contemporary R&B로 앨범과 믹테를 매년내던그가 간만에 jazz R&B neosoul album내놨네요.잘들었습니다.
  • 2.1 00:29
    peach moon인데요 ;;;
    제목이랑 본문 수정하시길
  •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글쓴이
    2.1 13:00
    @dindaruff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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