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결승에 오른 진출자는 쥬스(Juice), 로즈(Rose), 세발(Ceval), 이메스(Emess), 리데프(Redef), 몽도(Mongdo)였다. 일단 쥬스는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브랜뉴뮤직(Brand New Music)의 DJ 겸 프로듀서다. 그는 짱가(Djanga)와 함께 버스트 디스(BUST THIS)로 턴테이블리즘 앨범을 발표한 건 물론, 2018년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 음악 감독을 맡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로즈는 하이어뮤직(H1GHR MUSIC)의 테드 팍(Ted Park) 앨범 릴리즈 파티에 참여하는 등 강남, 홍대, 이태원을 가리지 않고 플레이를 선보이며 활동 반경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힙합 음악에 강한 뿌리를 두고 있는 세발은 2015년 DJ를 시작해 홍대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몽도는 DJ 계에서는 이미 검증받은 테크니션으로, 지난해 에스큐(SQ)와 함께 루틴 영상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7년 한국 대표 결승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메스는 국내 최초로 쓰리스타일 월드 파이널에 진출한 여성 DJ다. 그는 플레잉에서 신선한 음악 선곡과 뛰어난 테크닉을 선보이고 있다. 많은 이가 과연 그가 전년도 우승자 타이틀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리데프 또한 지난해 쓰리스타일의 참가자였다. 최근 그는 필굿뮤직(Feel Ghood Music)과 함께하며 주노플로(Junoflo)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빛내주는 등 나날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참가자에 이어 심사위원으로는 엠넷(M.NET) DJ 서바이벌 프로그램 <헤드라이너>의 우승자인 킹맥(Kingmck)을 비롯해 각각 2013년, 2016년 쓰리스타일 월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신타로(Shintaro)와 퍼피(Puffy)가 참여했다.

대회는 퍼피의 플레이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신타로와 백투백 플레이를 이어가며 현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지난 해처럼 이날 소프에서는 많은 사람이 찾아와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으며, 멋진 선곡이 이어질 때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뜨거웠던 두 DJ의 플레잉이 끝나고, 호스트 MC 비프리(B-FREE)가 등장해 심사위원들을 소개하며 결승전의 시작을 알렸다. 제비뽑기를 통해 결정된 이 날의 첫 번째 플레잉은 이메스였다. 이메스는 비트 매칭 때마다 스크래치를 통해 텐션감을 주어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감을 놓지 않게 했다. 다프트 펑크(Daft Punk)와 앤더슨 팩(Anderson. Paak)의 노래를 선곡한 건 물론, 선곡마다 사운드 소스를 적절히 섞어내어 현장과 라이브 스트림에서 해외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뒤이어 나온 세발은 힙합을 기반으로 올드 팝과 알앤비를 적절히 섞어 낸 선곡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 순서는 쥬스였다. 쥬스는 그야말로 관록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플레잉을 선사했다. 익숙한 선곡을 하더라도 그 무드를 점차 빌드업시켜 자신의 선곡에 관객들이 따라오게끔 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는 마미손의 “소년점프”를 선곡함과 동시에 핑크 복면을 뒤집어써 청중들을 열광하게 했다. 쥬스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몽도는 자신의 테크닉을 적절히 조화시킨 플레이를 선보였다. 마지막 순서인 로즈는 힙합, 알앤비를 주로 선곡했으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리데프였다. 리데프는 지난해보다 월등히 발전한 테크닉을 통해 현장을 압도했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한 선곡을 선보이는 등 매력적인 전개를 보였다. 15분이라는 주어진 시간 내내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멋진 퍼포먼스였다.

Editor
Geda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