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Heroes of the State: Massachusetts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7.10 18:21추천수 3댓글 0

thumbnail.jpg

(좌측부터) 1: Swerve, 3: triller than most, 5: XXL


* <Heroes of the State>는 힙합 씬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미국의 주를 다룹니다. 그곳 힙합 씬의 분위기와 더불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로컬 래퍼들을 조명합니다. 힙합의 폭풍으로 빨려 들어간 래퍼들을 확인해 보세요!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는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에 있다. 이전에 소개했던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주와 인접해 있으며, 동부를 대표하는 뉴욕(New York) 주와도 인접해 있다. 뉴잉글랜드 지방의 특성이 그렇듯, 매사추세츠 주는 교육 수준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다. 하버드 대학,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으로 대표되는 도시인 케임브리지가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50여 개의 명문 대학이 있을 정도니, 지역 사회의 분위기가 좋은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마냥 잔잔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스포츠와 음악 등 대중문화를 향한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최대 도시 보스턴을 연고로 하는 NBA 팀, 보스턴 셀틱스(Boston Celtics)의 팬들은 격하기로 정평이 났으며, 음악적으로는 밴드 음악이 큰 관심을 받아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 외에 정치계, 문학계, 영화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배출해낸 곳이 바로 매사추세츠 주다.

KakaoTalk_20180710_010857554.jpg


그렇다면 이곳의 힙합 씬은 어떨까. 앞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매사추세츠의 주류 음악은 언제나 밴드 음악이었다. 힙합은 언제나 비주류였고, 자연스럽게 지역 래퍼들에게 허락된 공연장도 그리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힙합이 크게 부흥했던 뉴욕이 가까이 있는 탓에, 지역 래퍼들이 굳이 이곳에서 음악을 계속할 필요가 없었다. 구루(Guru)나 아크로바틱(Akrobatik), 벤지노(Benzino), 최근에는 조이너 루카스(Joyner Lucas) 같은 아티스트가 활동하기는 했다. 하나, 지역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전국적인 활동을 했기에 지역 힙합 씬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부정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이곳 힙합 씬에도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힙합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자 매사추세츠 주의 매체들도 지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신인 래퍼들이 등장하고 있어, 전망이 어느 정도는 밝아 보인다. 더불어 과거부터 활동하던 렉스(Reks), 슬레인(Slaine) 같은 베테랑들까지 다시 조명받고 있다. 큰 주, 작은 힙합 씬에서 활동하는 다섯 래퍼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Cousin stizz

커즌 스티즈(Cousin Stizz)는 보스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래퍼이자, 도시를 대표하는 신인이다. 그가 커리어를 제대로 시작한 지는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첫 번째 믹스테입 [Suffolk County]를 발표한 게 2015년이었고, 정규 앨범을 발표한 건 작년이었다. 신인임에도 지역 매체들은 이미 커즌 스티즈를 조명했다. 그는 외부적 요인 덕분에 이른 시간에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Shoutout”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그 배후에 드레이크(Drake)가 있었다. 드레이크가 SNS에 올린 파티 영상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Shoutout”이었던 것. 의도된 연출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이는 커즌 스티즈에게 황금 같은 기회로 작용했다. 그는 자연스레 적잖은 인지도를 얻었고, 지역 음악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까지 하는 등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앨범 [One Night Only]에서는 오프셋(Offset), 지이지(G-Eazy), 버디(Buddy) 등이 함께해 보스턴에서 그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중이다.






OG Swaggerdick

이름부터 뭐 이런 래퍼가 있나 싶겠지만, OG 스웨거딕(OG Swaggerdick, 이하 스웨거딕)은 보스턴 힙합 씬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스웨거딕의 매력은 화려한 래핑보다는 컨셉 그 자체에 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B급 감성이 제대로 느껴지는 영상미와 사운드를 추구한다. 그의 작업물을 보면 보스턴 버전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같기도, 래핑은 어딘가 릴 야티(Lil Yachty) 같기도 하다. “Supersonic”, “nigga on the bus”, “Fuck Donald Trump” 같은 곡을 통해 그 독특한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노이지(Noisey)와 지역 매체들도 그런 스웨거딕에 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남긴 바 있다. 그렇다고 허구한 날 B급 컨셉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비교적 정석적인 래핑을 구사하는 곡도 있으니, 관심이 생겼다면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도, 음악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래퍼다.






Vintage Lee

매사추세츠 주에서 활동하는 래퍼를 찾아보면서 독특한 점이 있었다면, 유난히 여성 래퍼가 많이 활동한다는 점이었다. 최근 아무리 여성 래퍼가 많아졌다지만, 힙합 씬이 크지 않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래퍼 대부분은 남성이었기에 더 흥미로웠다. 그만큼 매사추세츠 힙합 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다. 빈티지 리(Vintage Lee)는 그 사이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포지션에 있는 래퍼다. 그는 남성 중심적인 힙합 씬에 여성으로서 누군가는 던져야 할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믹스테입 [PiMP]에 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된 골자는 씬에서 자신이 여성이든, 성 소수자든, 그 사실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랩 실력이 뛰어나거나 대단히 독특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건 아니지만, 빈티지 리가 추구하는 방향성만큼은 주목할 만하다.







Michael Christmas

마이클 크리스마스(Michael Christmas) 역시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래퍼다. 그는 고향 사랑이 엄청난데, 음악과 SNS를 통해 자신이 나고 자란 보스턴을 늘 샤라웃한다. 또, 도시를 벗어나 더 넓은 영역에 뛰어들고 싶어하기보다는, 지역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음악하기를 원하는 편이다. 앞서 소개한 커즌 스티즈와 가까운 동료이며, 그와 비슷하게 음악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꾸준히 내비치다 보니, 지역 매체는 물론이고 팬들도 그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음악적으로는 랩뿐만 아니라 보컬도 곧잘 구사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비트에 담백하고 나른하게 뱉는 보컬은 마이클 크리스마스가 가진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자극적인 사운드에 지친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래퍼다.






Gio Dee

지오 디(Gio Dee)는 보스턴에 기반을 둔 레이블 셰프 보이즈(Chef Boyz)의 수장이다. 그는 12살 때부터 랩을 해왔는데, 주로 교회에서 자신의 신곡을 발표했다고 한다. ‘Gio Dee’라는 랩네임도 ‘GOD’에서 따왔으며, ‘Gio’는 이탈리아어로 자애로운 신을 뜻하기도 한다. 과거 이력만 놓고 보면 크리스천 래퍼일 것도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트랩 비트에 랩을 하고, 가사도 트랩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가 제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Mind Yo Business EP]부터였다. 메트로 부민(Metro Boomin), TM88이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메이드인도쿄(MadeinTYO), 아이엠수(Iamsu!)가 목소리를 보태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는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의 공연에서 오프닝을 맡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희망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지만, 음악적으로 특색이 있는 편은 아니라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할 거로 보인다. 싱글 “Mind Yo Business”가 마지막 히트 넘버가 되지 않길 바라본다.


CREDIT

Editor

Urban hippie

신고
댓글 0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