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현학적이란 단어를 난해하단 뜻으로 오인하신 분이 계신 건 아니신지요?
제가 건방지게 생각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주위에서도 그런 친구들이 간혹 보여 어쩌면 헷갈리기 쉬운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서요.
헌데 현학적이란 말은 자신이 가진 학식을 과시한다는 뜻입니다.
아래의 글 중에 이그니토의 가사를 두고 현학적인 표현 및 단어 선택이라 적으신 분들이 계시던데 현학적이란 뜻을 오해하신 것이 아니라면 그가 일부러 자신이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알고 있음을 자랑하고자 쓴 가사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 개인적으론 그의 표현들이 때로 관념적이란 생각은 들지언정(그럼에도 이같은 추상성은 일부였고 대체로 눈앞에 영상이 켜진 듯 명료하게 다가왔습니다), 현학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거든요.
랩스킬에 관해서라든지, 비트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그가 짠 플로우가 진일보했나 퇴보했나에 관해서라든지 하는 것은 스킬적인 면에서 언급될 수 있지만 가사를 두고 현학적이란 건 뮤지션의 태도 이전에 사람 자체가 얼마나 얄팍한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인 만큼 한 번 여쭙고 싶습니다.




일단 전 현학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늠하는 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만약 기준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땐 더욱 조심스럽게 사용되어야 할 표현이 아닌가 싶어요. 현학적이란 말은 '많이 안다고 잘난 척 한다'는 말이니까요.
자기 내부의 기준에 의해 밝힌 것을 타자에 의해 재단되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누구의 기준이 존중되어야 할까요.
물론 이그니토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그 기준에 대한 진실성을 의심할 수 있겠지만 그건 또 다른 대전제를 필요로 하는 내용이죠.
저 사람은 지금 잘난 척 하려고 저렇게 가사를 쓰는 거야, 라는 건 비판이라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다소 얘기가 헛도는 감이 있는데 제가 이 글에서 여쭈었던 것은 '현학적 = 난해하다'는 뜻이 아닌데 혹시 그처럼 오해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굳이 내용이 어려워서, 란 이유만이라면'현학적'이란 단어를 이용할 필요가 없단 거죠. 단어의 사용처가 맞지 않으니까요.
다만 단어가 어려워서 현학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건 단어 사용이 부적절하단 뜻으로 적은 글입니다.
이야기 할수록 계속 겉도는 느낌이 드네요. 제가 언어학자도 아니구.. 아무튼 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의미라면 현학적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조심해야겠네요.
아무튼 어울려주시기 귀찮으셨을 텐데 덧글 고맙습니다. 식전이시면 맛점하세요~
자꾸 저 자신을 예로 들게 되어 뻘쭘합니다만 전 소설가 지망생 시절 문장을 장황하게 늘여 쓰는 버릇이 있었어요. 묘사에도 많이 공을 들였고요(이쪽은 콤플렉스가 있어 더욱 집착했었습니다만). 그건 제 미학이 긴 문장, 묘사가 미쳐 날뛰는 문장과 맞닿았기 때문이었는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란게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비추어 만물을 판단하기 십상이다 보니 저도 은연중에 이그니토에게 저 자신을 투영해서 해석하게 되는 것 같긴 해요.
다만 본문과 위의 덧글에서도 적었듯 이 글은 '어려서워 현학적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해 적은 글이고요. '이 지점은 어려운 단어를 일부러 고른 거야. 과시하기 위해'란 생각으로 현학적이라 쓰신 분들의 견해에 대해서는 토를 달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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