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바로크 - 고전 - 낭만 - 현대로
록이 로큰롤에서 사이키델릭 - 하드록 - 메탈, 모던락 등등으로
힙합이 올드스쿨에서 붐뱁을 거쳐서 트랩 등등으로 시대에 따라 다른 형태를 갖는 것이
여러분은 더 나은 형태로, 혹은 더 고급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저 그 시대가 원하는 미학에 따라 변화할 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예전에는 그저 변화한다고만 생각했지만 공부할 수록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물론 후대에 어떤 음악을 듣게 될 지는 모르는 거지만
지금까지 음악사를 되짚어 보면 시대에 따른 음악 기술의 변화가 분명히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한 것이 보이거든요.
근데 또 그렇게만 보기도 힘든게 미학적인 부분은 시대에 따라 발전했다고 보기에는 어렵고 꽤 들죽날죽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기술은 발전하지만 미학은 변화한다고 둘을 마냥 딱 나눠서 얘기하기에는 기술과 미학은 너무도 그 관계가 밀접해서 어렵네요.
그냥 갑자기 떠오른 생각...
제목만 보았을 때는 변화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글을 읽고 나니 변화 속에 발전이 포함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발전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의미를 더 나은 형태, 고급이라는 개념보다는 더 풍성해진다 정도의 개념으로 보고 있구요. 조이밷애스의 것이 비기의 것보다 고급이라할 수 없듯, 후대의 음악은 그 동안 나왔던 다양한 형태들, 음악들을 포용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기에 또다른 멋을 지녔다...정도로 보고 싶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분법으로 나누기는 몹시 모호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을 따로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더더욱 쉽지 않은 것 같구요ㅎㅎ 그냥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라 하셨지만 평소에 많이 고민하셨던 것들로부터 나온 꽤나 가치있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창의적인가가 젤중요한거같음
창의성을 발휘해서 만들어낸 새로운 사고가 곧 기술이라고 얘기한 것입니다. 그럼 그 새로운 사고가 과거부터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발전해 온 사고인 것이냐 아니면 그 시대의 미학관에 맞긴 하지만 과거와는 별 연관성이 없는 사고냐를 말한 것이죠. 기술이란 것이 보컬이 음을 얼마나 높게 올리냐 랩스킬이 얼마나 타이트하냐만을 얘기한 것은 아닙니다. 음악을 직조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두 기술이죠.
창의성이 결여된 것은 기술이라 보기 좀힘든거같음
기술은 어디까지나 예술을 만드는 식재료라고 생각함
그리고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면 미래에 어떤음악이 나올지
예상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사실 트렌드를 추구하며 발전해가는게 예술이잖슴
그때 그시대에 어느게 더매력적이였고 그게 트렌드로 굳혀지는 것을
예상할수는 전혀없다고봄
취향의 차이지
지금 시대에서 예술을 고급과 아닌것으로 분류하기는 힘든것같음 관점이
많아서
누군가에게 새로운 사고들이 창의적으로 받아들이게 될수도 있지만
그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차이라고 봄
미술로 예를 든다면 뒤샹의 샘은 그냥 변기통에 글씨넣은거임
그게 하나의 설치미술로 분류되고있는건
그시대에 얼마나 혁신적이였고,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트랜드세터라는게 의미가 큰데
어떤사람은 그걸 미술로 받아들이지 않기도 하잖슴
예술은 창의성이 결여된 것이라는 말은 근거가 없어서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혹시 결여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이 아닌지...
일단 기술, 그니까 님이 말씀하신 재료의 고급과 작품의 고급은 조금 다른 문제 같고요. 예를들어 바흐 시대의 화성 재료와 형식 재료와 현대의 화성, 형식을 비교하면 그 양적으로도 차이가 나고 다루는 방법의 수에 있어서도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납니다만 바흐는 그 적은 재료를 갖고도 엄청난 완성도의 곡들을 쏟아냈죠. 반면 그 다양한 재료를 갖고도 똥을 만드는 사람도 있구요.
그리고 뒤샹의 샘을 말씀하셨는데, 다다이즘 조차도 어쩌면 예견 가능한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다다이즘의 미학은 파괴인데 이미 그 이전부터 예술은 점점 기존의 금칙들을 이미 파괴해오던 중이였습니다. 뒤샹의 샘이 좀 급진적이였을 수는 있지만요. 미술은 잘 모르나 음악은 이미 무조음악이 쓰이던 시기였고, 미술도 다르지 않았을거라 봅니다. 방향은 예견 가능해도 결과는 예견하지 못했던 것이죠.
아 글고 위에 썼어야 하는 내용인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런지 수정해서 채워 넣으려니까 잘못된 요청이라 그러네요. 쓰고 싶었던 말은 "저는 그 창의성이라는 것이 기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작품이든 그것을 해체하고 해체하면 결국엔 기술의 모음일 수 밖에 없고, 창의성은 그 기술의 배치에 있다고 보거든요. 예를들어 음악을 듣고 어떤 감정을 느낀다고 하면 기술이 아닌 다른 것이라고 쉽게 생각되어지지만 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요인조차도 해체를 해버리면 기술의 배치에서 올 수 밖에 없거든요. "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당...
뒤통수를 후려갈길만한
배치능력도 창의성으로 본다라는 말은 적극동의함
번뜩이는 가사나 리듬도 어디까지나 하나의 기술이니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거가 배치임
배치가 곧 창의적 색깔을 구분짓는 거라 생각함
물론 고르는 능력까지
변화와 발전을 굳이 구분 지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금 덧붙여보자면.
물론 기술이란 것이 어떤 범위와 함의를 가지고 있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저 또한 창의성이라는 것이 기술의 배열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말씀에 매우 동의를 하는데요. 저는 이 '기술의 배열'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에 의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달라졌기 때문에, 혹은 우연히, 어떤 이유로든 기존의 사조와 다른 변화를 보여준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개념의 확장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은 결국 발전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어떤 예술적 집적물의 가치판단을 할 때는 대상이 현재 문화적 흐름 속 자리잡고 있는 의미망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곤 하죠. 이는 기본적으로 문화적 집적물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변화함을 내포하고 있고요. 결국, 예술사조는 당대의 흐름일 뿐 어떤 절대적 가치판단은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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