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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에 관해 몇가지

maldinista2017.01.28 23:39조회 수 2506추천수 1댓글 24

원래 2~3주전에 김태균의 암전과 VJ의 신곡으로 뜨거웠던즈음... 쓰고싶던 말인데 이제사 글쓰려니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 또 가물가물하네여, 그래도 몇자 적어봅니다.

1. 김태균의 암전을 정말 좋게들었는데,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는 알겠으나 굳이 타겟이 버벌진트여야했었나는 참 아이러니합니다. 무슨말인고하니 김태균씨가 말하려던 논조와 버벌진트의 행보는 그다지 매치가 잘 안되거든요. 태균씨가 말했던 그대로, 진태형이 현실과 타협한 MC, 혹은 변해버린 MC냐 그거 오랜 VJ빠로서 결코 공감이 안되는 말이죠. 이 형은 고하드에서 말랑말랑한 몇 트랙 수록하기 이전에, 고이지와 오독에서 사랑타령하기 이전에 이미 훨씬 더 전부터 두근두근 레이싱과 섹스드라이브로 이름 알린 형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돈맛알고 형님의 본질이 흐려진게아니라 이미 원체부터 그런형이었어요 데프콘의 동창회에서 옛 첫사랑을 추억하고 그 무명과 누명에서조차 오독과 아포가또의 무드가 어김없이 등장하던. 페이보릿 싱글에서 (당시 오버의 대명사)다듀와 콜라보 해봤다고 좋아하던게 누명이 나오기도전의 당신이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언제나 버벌진트는 자기음악했던건데 뭐 이게 어디봐서 변절의 뉘앙스가 보일런지 참 기억을 더듬고더듬어도 발견이 안되더군요.

2. 버벌진트 신곡이 나오고서의 반응 몇가지도 생각나네요. 한가지 꼽아보자면 이형이 음주운전 적발되고 너무 거기에 매여있는것같다, 나이먹고 약해지면서 대중적 인기에 사로잡혀있나하는 것들이었는데... 이것도 말하자면 원래 그런형이었죠 벌벌진태는. 굳이 음주운전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서 제 음악 해달라고 바랄것도없이 원래 그런 에너지로 음악하던게 버벌진트였고 보란듯한 그 결과물이 무명과 누명이었습니다. 유언비어 가득한 아이피 사건 등과(여전히 의심스럽습니다만) 당시의 마녀사냥(?)에 함몰되어서 힙합씬 은퇴라는 초강수로 내놓은게 누명이라는 앨범이었고, 이 찐태형은 여론이 바뀌자 어김없이 말을 번복하며 3집을 거듭 내셨죠. 당시에는 앨범을 지배하는 위의 감성들이 너무 과하지않냐는 반응조차 있었으니 최근 신곡의 그것들과 또 일치하네요. 좀 더 다양한 가사를 쓰면 좋았겠다는 뭐 그런거였죠ㅎㅎ SAN의 재밌세요를 듣고 오버클래스로 합류시킨것도 비슷한 맥락이겠죠 저 노래야말로 제가 말하던 버벌진트의 정서를 꼬집은 그것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다시 요약하자면 이형은 원래부터가 힙합음악이아니라 자기음악하던 사람이었으며 본디부터 찌질하고 대중들 여론에 휘둘리던 사람이었습니다 뭐 변했다고 뭐라할게없어요 이 형의 누명 충격 다시느끼려면 아쉬움을 토로할게아니라 막말로 음주운전으로 욕 존나게하면될겁니다 사람 미쳐버릴정도로..

3. 여하간 전 버벌진트가 대한민국 힙합역사의 부동의 넘버원, 축구로 따지자면 펠레, 농구로는 조던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으로나 업적으로나 상위 말은 반박당할수가 없다 생각할정도로요. 데뷔 충격의 모던라임즈EP는 구세대 힙합에 경종을 울리던 혁명같은 앨범이었고 누명은 힙합씬의 격변을 야기하는 거의 뭐 성경으로 따지면 구약과 신약을 나누는 메시아재림의 충격정도로요. 진짜 그전까지만해도 진짜 힙합, 가짜 힙합으로 갑론을박하던 힙찔이들을 모두 입닥치게 만들었던게 누명이었죠. 와... 버벌진트가 말하던게 맞았구나, 이후 광풍같이 휘몰았던 오버클래스의 활약?과 더불어 힙합씬의 음악적 질도 더 높아졌다고 보는게 제 기억이구요. 추가로 풀고싶은 제 썰이 있다면, 그렇다면 마라도나는 누구고 메시는 누구냐 뭐 이런건데ㅋㅋ 마라도나는 이센스, 메시는 빈지노나 뭐 버벌진트가 골드로져면 이센스는 샹크스고 루피는 빈지노쯤 되지않겠냐... 제가 생각하는 국내힙합씬 넘버쓰리가 저정도인데 뭐 이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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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 1.28 23:41
  • 1.28 23:43
    음악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밖에 없고 음악을 업으로 삼는 뮤지션만큼 음악에 대한 고민을 엄청 많이 했을거에요 저는 그냥 테이크원의 생각이 이렇구나 싶더군요
  • maldinista글쓴이
    1.28 23:53
    @ABoX
    그렇군요.. 한가지 덧붙여 김태균씨나 기타 리스너들을 두고 생각하노라면 MC, 혹은 아티스트에 관해 너무 자신이 투영한 모습만을 강요하는것은 아닐까 뭐 그런 소고가있네요. 실제 애시당초의 굉장히 다면적인 모습을 가진 인간군상들인진데 그들이 부여하고픈 어떠한 인간상으로만 대상을 제한시키는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뭐 대다수의 래퍼들이 시류에 따라 타협 혹은 변한다는것까지 부정하려는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 maldinista글쓴이
    1.28 23:47
    @ABoX
    아니 뭐 한명을 겨냥한게 아니었다한들 버벌진트 역시 현실과 타협했다고 생각하는게 태균씨 의견이란건데, 제 글은 그 반박인거죠. 태균씨도 저만큼이나야 버벌진트를 좋아했었을텐데 그런분이 버벌진트를 저렇게 해석했냐하는거에 대한 의아함 정도? 까놓고말해서 버벌진트가 암전들었으면 일단 갸우뚱부터 했을거같네요 내가??? 뭐???? 라면서말이죠. 뭐 받아들이는데에는 개인차가 있으니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있다면야 뭐 존중하겠습니다만..
  • 1.28 23:56
    버벌진트 두둔하는 논리의 정석이 있다면 바로 이것
  • maldinista글쓴이
    1.28 23:57
    @양싸
    외람되지만 좀 길게 설명 들을수있을까요?
  • 1.29 00:00
    @maldinista
    그냥 문자 그대로입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VJ를 좋게 보면 그의 행보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거지요. 작성자분을 비판 혹은 비난하려는 생각이라기 보다, 제가 느낀 바는 그렇습니다.
  • maldinista글쓴이
    1.29 00:05
    @양싸
    두둔이라는 단어에서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더군요. 저는 좋게본다기보다는 아니 당신의 지질한 면모들이 마냥 긍정적으로 보일수도 없거니와... 그냥 버벌진트의 행보를 나름의 생각으로 해석해본건데 다른 생각을 가지고계시다면 그에관해 다소간 자세히 들어보고싶은 바람이 있네요. ///3번은 물론 사심이 들어간 비유입니다만
  • 1 1.29 00:09
    @maldinista
    단순히 비유하자면 고 이지와 10년 간의 오독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둘 다 감성 랩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평가가 극명히 갈리는 이유가 있지요. 그리고 VJ는 후자의 노선을 타고 있음에도 힙합 팬들에게 기존에 받던 리스펙을 원하고 있고요.
  • maldinista글쓴이
    1.29 00:14
    @양싸
    그렇군요 간단하게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글의 취지와는 다르게 저도 무명의 VJ와 근래의 VJ가 결코 같다고, 한결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게 암전에서 말하는 변절정도의 그것은 아닐거라는 노파심에 썼던 글이었습니다.
  • 1.29 00:21
    @양싸
    양싸님은 두 음반의 차이가 어떤게 있다고 생각하세요?
  • 1 1.29 00:14

    VJ가 뜨기 전부터 감성적인 사랑 노래 줄기차게 불렀다는 건 저도 늘 그 말로 남에게 변질됐다는 걸 반박할 정도로 공감가는 얘기이긴 한데..

    VJ가 고하드 내기 전에 엄청 욕먹던 건 걍 사랑 노래를 낸다는 자체보다 대중성에만 너무 힘을 실어서 곡 퀄리티가 조악해졌다는 거거든요. 과거 데프콘 2집에 두근두근 레이싱, 나랑 사귀자나 페이보릿 EP 등과 12년 이후 오독 앨범, 이게 사랑이 아니면 등을 비교해보면 좀 실망스럽긴 하잖아요. 당장 오독 바로 전 앨범인 고이지 낼 때도 오독 때만큼 그렇게 까는 분위기가 심하지는 않았어요.

  • maldinista글쓴이
    1.29 00:19
    @direo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댓글과 크게 다르지않은 생각이네요. 한편에는 오독 앨범자체는 굉장히 좋게들었네요 저는. 기타 아쉬운 싱글들은 분명 있습니다만... 전 버벌진트의 이런 음악을 또 좋아해서, 오독만큼은 질적으로도 괜찮은 앨범이라고 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1.29 00:22
    @maldinista

    네 저도 그렇게 까이는 수준에 비해선 오독 괜찮게 들었어요ㅋ got to be U, she's gone같은 곡은 힙합 프레임을 벗어나서 정말 잘 만들었다 생각하고.

    근데 오독 이전의 커리어가 너무나 엄청났고, 굿모닝같은 곡은 좀 너무 대놓고 곡 퀄리티보다 대중성에 무게추가 실린 느낌이었죠. 다듀 타이틀곡에서 본인은 그런 거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런 의도가 담겨졌을 거고요.

  • maldinista글쓴이
    1.29 00:29
    @direo
    사실 제가 오독이 나오던 즈음에는 군대에 가있어서 얼마나 까였는지는 상상이안가네요ㅋ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말씀해주시는 두둔이 되겠는데, 나이 불혹에 가까워지는 사람에게 이정도의 변화는 마 필연적이지않을까하는... 그에대한 치기어린 아쉬움도 분명 공감하지만요, 소년을위로해줘부터 소년을 위로해줘 2013까지의 변화는 굉장히 같이 나이먹어가는 사람입장에서 긍정적일정도의 변화여서요, 물론 한해의 벌스는 당장 지워버리고싶은 부분이지만...
  • maldinista글쓴이
    1.29 00:44
    하지만 실제로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자기 항변이다. 양가치에 앞서는 앨범의 타이틀 'Go Hard’라는 표현에서부터 그러한 부분이 드러난다. 대상은 자신을 변했다고 욕하며, [무명]과 [누명] 같은 앨범에서 퇴보했다고 손가락을 겨누는 일부 힙합 팬과 평론가다. 여기서부터 흥미롭다. 사실 그의 앨범을 향한 비판의 핵심은 음악인으로서 사라진 개성과 떨어진 퀄리티의 문제였는데, 버벌진트는 이를 자신이 선회한 음악 스타일 때문에 변절자로 욕을 먹고 있다는 식의 상황으로 단순히 프레이밍하고 응수한다. 힙합 음악에서 진짜와 가짜를 제대로 구분해내지 못하는 이들을 향하던 그의 날 선 라임이 이제는 저렇게 대상을 바꿔 다가온 것이다. 물론, 아티스트 버벌진트의 입장에서는 그 태도가 변함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내 음악의 가치를 몰라주는 이들'이니 말이다.

    //생각나서 리드머 리뷰를 훑어보는데 역시 필진들이 날카롭기는 한것같네요. 여러모로 지난 4년전 리뷰에서조차 더 나아가지못한 수박 겉핧기식 글이었던것같아 새삼 부끄럽네요.
  • 1.29 12:27
    @maldinista
    전 저 평론듣고 좀 얼탱이가 없었는데 과연 자기항변이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인지 의문입니다 go hard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기가 걸어온 길과 사회비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항변은 앨범의 일부중 하나고요.. 마치 버벌진트 앨범에 깔만한거 없는지 눈에 불키고 쳐다보면 저런 평론이 나올꺼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걸어온길을 설명하면서 사회비판을 하다보면 자기가 변했다고 뭐라하는 사람에대한 비판이 나올수밖에 없는거고 그런 트랙 일부만 보고 자기항변하는 찌질한 앨범 이런 소리하는게 참 이해가 안됬어요
  • maldinista글쓴이
    1.29 12:58
    @마더어어
    좀 고지식한 태도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저 자기항변이라는것이 그동안의 버벌진트를 관통하는 무드라고 생각했거든요. 모던라임즈 이후 무명즈음부터의 버벌진트 행보는 자신의 음악과 그 대척자들과의 항변일로라고 줄곧 느끼고있었습니다. 버벌진트 본인은 그것을 썩 내켜하지는 않는것같지만, 이러한점에서 저 발췌한 리뷰 막줄이 굉장히 첨예하게 느껴졌네요.
  • 옛날에 야수라는 사람이 버벌진트하고 더콰이엇 디스했을 때 저도 힙플 댓글로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웬 빠돌이 취급이나 받으면서 물타기를 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 maldinista글쓴이
    1 1.29 13:01
    @GO STUDY TO DEATH AND GROW UP, KIDDO.
    저야 빠돌이가 맞지만서도(VJ같은 아티스트 빠돌이하는게 뭐 그리 낯설은일일런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프레임 씌워지면 상대하는 입장에서나 편견갖은 입장에서나 참 답답할뿐이죠...ㅜ
  • @maldinista
    그래서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니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다는 문장이 아직도 생명력을 갖고 전파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1.29 12:03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C%95%94%EC%A0%84&document_srl=9092438

    제가 얼마전에 암전과 vj에관해 쓴글과 생각이 비슷한거같네요
  • maldinista글쓴이
    1.29 13:03
    @황갈치
    황갈치님의 기대하심과 섭섭하심이 짭잘하게 배여있는 좋은 리뷰네요! 잘봤습니다~
  • 1.29 16:50
    누명 다음가는 명반 나오도록 진태형 인스타에 악플달면 되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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