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 Mithra 眞]
아무래도 시간은 멈춰버린 것만 같아
그동안 널 속였던 벌인 걸 난 알아
시계를 봐, 네가 선물한 이 시계
오늘따라 초침이 날이 서 날 찌를 기세
주위를 둘러봐도 변한 건 나 하나
시간이 흐르며 외로워 그대 눈물 원하나 봐
지금 내 판도라, 그녀의 품엔 안도가
긴 꿈만 같은 산소가 우리 추억을 안고 가
무엇을 탓해, 잘못은 다 난데
너 역시 사랑해 이 말을 난 말해야만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줄여
흐르는 눈물 속에 추억을 묻어
생각에 잠겨 감겨진 두 눈을 떴을 때
떨리는 이성의 밝혀진 불을 켰을 때
내 맘과 같이 넌 떨고 있음이 느껴져
식은 사랑을 예감한 듯이
[Verse 2 : Tablo]
눈가는 서서히 젖어 가면서
눈동자는 천천히 커져 가면서
어색하게 서서 서성거리며 눈돌리면서
나만 바라보던 시선이 더는 둘 곳이 없어
세상의 모든 소리 어느새
네가 한숨을 쉬면서 들이킨 듯해, 그래...
이 슬픈 연극의 무대 위에 올라서
말을 못해 이어지는 대사를 몰라서
믿겨지는가? 숨은 쉬는가?
언젠가 이 순간 잊을까? 혼자 풀어가는 나
죽어가는 화가의 붓처럼 떨리는 입술로
넌 내게 미완성 미소를 그려주고
뒤돌아서 그대 없이 걷는 첫걸음
아직은 미숙해, 널 사랑했었거든
벌써 missing you 내 맘의 한 구석에서
이별과 만남, 그 중점에서
[Bridge : Tablo]
그동안 너와 나 참 많이 변했구나
그동안 너는 나와 달리 참 편했구나
아냐, 더 듣고싶지 않아 아마도
보고싶었다는 촌스러운 그 말도
[Mithra 眞]
시간도 흘러 눈물은 새 사랑으로 씻기고
네 곁에 그 사람 품에 넌 미소를 지키고
혼자가 돼 보냈던 넌 둘이 되어 스쳐가
이젠 나 혼자 그날 그 기억을 쓸어가
에픽하이 4~5집 때 시조 읊듯이 괴랄한 가사를 쓰던 미쓰라는 논할 필요도 없다 생각하고,
오히려 그럭저럭 무난하게 쓴 이 곡에서 타블로와 확연히 가사의 수준 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에픽하이 1집 발매 시기 쯤이었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생긴 것과 반대로 타블로는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즐겨 쓰고, 미쓰라는 사랑에 대한 가사를 즐겨 쓴다"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걍 사랑 노래로만 국한해도 타블로의 체급이 너무 위에 있단 걸 느낄 수 있던 곡이었습니다.
미쓰라도 어떻게 보면 불쌍해요. 가끔 곡 나쁘지 않게 뽑아냈어도 비교 대상이 국내에서 리릭시스트로 꼭 탑3에는 들어가는 타블로이니.
너는 아직도 채 익지 않은 벼이기에
힘에 부칠 땐 기대감에 기대 - 풍파
마른 하늘 바라보며 기다린 부모 유산이란,
가난을 피할 우산이라 믿는다면 참 유감이다.
유산이란, 너란 인간의 가능성을 배 속에 죽이는 칼 - Runaway
전능하고 전능하셔 나를 모른 척 하는
당신의 숨결에 걸었어 이 모든것.
길 잃은 한마리 양이기를 바랬어.
마지막까지도 당신 이름 말했어.
믿음이 열쇠인거라고? 구름 뒤에 숨어서 열내지.
뭐라고 말해도, 오늘은 먹구름에 가려.
숨이 끊어지기 전 파란 하늘마저. - 희생양
텁텁한 군용 디스로 근 4년의 향을 피운 추모 Diss 곡,
나를 걱정하기 보다는 검게 탄 속의 숯을 지우고
굳이 원한다면 군용 디스 No, 이유 보태 일반 디스로
입이라도 뗐으면 한다면 실력 and 노력을 해,
'디스 플러스'로 - The Future (미필은 모르는 디스드립)
얼마 남지도 않은 우리들의 모래시계
행복의 사막 그안에서 우리 오래쉬게 - 당신의 조각들
모든 게 전적으로 남의 탓인 건 아니야,
견뎌내지 못한 나의 탓이야. (알고 있어)
하지만 그 얼음같던 시선,
눈사태 속에서 꽃을 찾던 위선. - No More Christmas
'COME' 만하고 'BACK' 했던 99.
ill로 채워줄게. 다시 100. 내가 누구?
10년이란 시간 뒤집어서 걷는 놈
그 10을 거꾸로 돌리면 영원 혹은 one - 420
하늘은 파랬지 우리 가슴에 멍처럼.
눈 뜨고 당했지.멍들어도 맹수 like a 표범 - SBS 가요대전 Cypher
언제나 하늘 탓을 하며 땅을 치고 후회만 하니까
난 날지도 걷지도 못한 건 아닐까.
열꽃이 붉게 피는 걸 보며 박수 치는
그들은 내 삶의 삼분의 일도 뺏어가. - 막을 올리며
친구들은 모두 랩 거물인데
그 사이에 난 떠 있는 기름.
최고 아닌 최악에서 순서를 매길 때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이름.
때가 되면 피 보는 이 바닥의 생리
이미 내 목을 노리지만 눈 깜빡 안 해
나 못났어도 'Bitch'들 사이에선 난 '놈'이니까 - Born Hater
풍파, 희생양, 420 등은 저도 잘 썼다고 생각하고
당신의 조각들은 본문과 마찬가지로 타블로의 수준이 너무 압도적이에요. 런어웨이는 뭐가 좋은지 모르겠고, 본 헤이터는 나머지 벌스는 전부 IDGAF 정신인데 미쓰라만 열등감에 너무 갇혀있는 모습이더라고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