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께서 어떤 가사가 좋은 가사인가? 라는 질문을 하셔서
"참 흥미로운 질문이다" 라고 느껴 제 나름 생각을 좀 해보았고 제 의견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네요
저는 에픽하이 - 백야에서 타블로의 가사
그리고 프라이머리 - 독에서 이센스의 가사
그리고 스윙스 - 양아치 에서 블랙넛의 가사를 보면
참 잘 쓴 가사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백야의 가사를 보면 거의 시종일관 비유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직설적인 표현을 거의 찾아 보기가 힘들죠.
비유도 수준급인데 "창밖에 홀로 바람에 불던 그네" 라는 구절을 들으면
세상 모든 쓸쓸함과 외로움을 담아 놓은 듯 합니다.
그리고 이센스의 가사를 살펴보면 초반엔 시종일관 비유적으로 말하다가
중반부 후반부에 가서는 비유를 사용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정신적으로)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라는 구절은
들을때마다 맞아... 난 나를 죽일 수 없어 라며
감탄을 금치 못하며 씁쓸함을 느끼죠.
그리고 마지막 블랙넛의 양아치의 가사를 살펴보면
비유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나 말 못하는 수준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뱉어냅니다.
정말 찌질함의 결정체를 드러내죠.
“너와 했던 술자리 속에선 한 마디도 못하고
집에 와 혼자 쓴 판타지“
“왜 내 곁에 니가 없는 거지
왜 내 곁엔 아무도 없는 거지“
라는 구절은 정말 있는 그대로 묘사한 것에 가까운데에도 불구하고
찌질함을 넘어 진솔함, 솔직함
진정성이란 게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심금을 울리죠.
제가 앞서 좋은 가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사들을 살펴보면
백야는 아름다운 수준급의 비유로 거의 이뤄진 반면
블랙넛의 양아치 가사는 있는 그대로 진솔한 가사가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비유의 사용여부로 인해서 좋은 가사와 좋지 않은 가사가 나눠진다고 볼 수는 없겠죠.
비유를 사용해도 좋은 가사인 경우도 있고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좋은 가사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무지개의 끝엔 나란 무인도가 종점” 이나 “사상의 순결, 하마르티아”같은 고차원적인 단어나 생각들 혹은 “얼굴에 똥을 싼다” 아니면 “강간범”과 같은 비교적 평범한(?) 단어들이 좋은 가사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걸까요?
글쎄요
저는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 가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비유를 사용하는지 혹은 사용되는 단어들의 수준이
좋은 가사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뭐가 좋은 가사라고 느끼게 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서로 살고 있는 지역이나 혹은 시대가 다른데
우리의 정신은 공간적, 혹은 시간적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영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시대, 어떤 장소에서든 사람들은 희로애락을 느꼈고
그 희로애락이 현재의 희로애락과 차이가 있을 수 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그 희로애락을 야기시켰는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우리가 하는 정신적 경험은 공간과 시간의 구애를 다소 덜 받는 것이기에
사람들간에 서로 공감이라는 것이 용이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랩퍼든 작가든 어떤 예술가든 자신의 특정적인 정신적 경험들을 글이나 그림 혹은 소리 혹은 그 밖의 다른 art form에 담아낸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아름다운 정신적 경험을 뛰어난 아트폼으로 담아냈다고 한들
그것을 수용하는 수용자가 그 아트폼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작가의 정신적 경험까지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고흐의 그림 혹은 밀레의 그림을 보면서
이해는 못하는데 “명화니까 좋은 작품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 보입니다.
사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가 보다 하는 건 그건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남들이 좋은 가사라고 한들 본인에게도 그게 느껴지지 않는 다면 과연 그게 좋은 가사일까요?
그렇기에 저에게 든 생각은
좋은 가사는 “본인”이 정하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정신적 경험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공감을 못하면서 어렵고 복잡하니까 혹은 남들이 명작이라고 명작이라고 하니까
“좋다”고 말하는 건
그저 고흐니까 좋다 피카소니까 좋다 밀레라서 좋다
라고 들리는 건 비단 저 뿐만일까요?
그렇기 때문에 공감의 문제가 첫 번째이고 사용된 단어들의 문제는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드네요.
공감이 담보되지 않은 단어들의 나열은
그저 단어들의 나열에 불과하고
공감이 담보되었을 때
그때 비유력이냐 솔직하게 그대로냐 라는 문제가 또 어떤 단어를 써야 좋을까라는 문제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사람의 “정신적 경험(모든 감성을 총 포괄한 개념)”을 바람이라 한다면 언어는 그 바람을 덮는
“천”과 같은 거라 생각하는데 일단 바람 자체가 아름다워야 “천“도 멋져보이는게 아닐까요?
천이 조금 투박하고 수수한다 한들 바람이 아름답다면
그걸로 좋은 게 아닐까요?
투팍의 가사나 취랩의 가사나 블랙넛의 가사가 그렇듯이
ㅇ아이러니컬하게도 좋은 가사다라고 느껴지게 하는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용된 단어들이나 표현력이라기 보다는
" 아름다운 감정의 공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까지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ㅋㅋ
Tablo) 알기도 전에 느낀
고독이란 단어의 뜻
세상은 쉽게 변해 매 순간이 과거의 끝
그래 나 차가워 진듯, 그게 나의 방어인듯
비극이 단연 이 극작가의 사명인 듯
과연 지긋지긋한 생활의 끝에
끈처럼 풀릴까? 미숙한 내맘의 문제
세월의 행진 속에 미급한 내 발의 무게
늘 시급한 세상의 숙제 잊은
듯 한 제자리뿐인데
독한 술에 취해 늘 가위 눌린 듯
날 구속한 꿈의 뒤에
그림자, 환청인가? 뒤를 잠시 보니
어느새 귓가엔 낡은 필름 되감기는 소리
눈 떠 보니 yesterday, 수줍던 그 때
책속에 낙엽을 둔 채 꿈을 줍던 그대
계속해 아무도 모르게 웃고 울던 그대
창밖에 홀로 바람에 불던 그네
어둡던 그대는 나였지, 시작에서
벌써부터 얼어붙어있던 심장에서
책에 주인공과 같은 공간과 시간에서
감성이 민감 했었던 나를 위안했어
길고 긴 긴 잠에서, 눈을 떠 형제와 다른
사고가 사고와 부딪혀,
형태를 찾은 그 순간에 고독
성경공부 시간에 내뱉은 신성 모독
그토록 순종했던 내 맑은 피가
선악과의 거름이 돼, 그작은 씨가
자랐는데 그 누가 사상의 순결을 가르치나?
운명을 향한 반역심이 내 하마르티아
가슴이 아프니까 지쳤겠지,
아버지가 날 외면했지
아들인가 싶었겠지, 너무 어리석어
내 글씨가 내 손에서 짧은 시가 되곤 했어
남은 시간 계속해서 서서히 걸어
때론 달렸고, 벽에 걸린 달력도
낡아지며 낙엽도 내 맘에 쌓였고
흐트러진 목표와 초점, 무심코 나 쫓던
무지개의 끝엔 나란 무인도가 종점
때론 도망치고 싶은데 멈출 수 없는건
아직도 공책을 찢고 돌아설 수 없는 건
세상의 파도 속에서, 사상의 감옥 속에서
밤이 찾아오면 반복되는 악몽 속에서
바다를 뒤 엎을 수 천만의 피를 봤지
진실의 거짓과 거짓의 진실을 봤지
쇠사슬을 목에 차는 지식의 사치
벽이 된 눈에 못을 박은 현실의 망치
힙합씬의 가치, 그 따윈 관심없어
내 꿈은 나와 너보다 훨씬 커
죽길 바란다면 죽어줄게
웃겨주길 바란다면 그저 바보처럼 웃어줄게
땅속에 눕혀 줄때
When my body turns cold
You will know, I Remapped the human soul
When my body turns cold
You will know, I Remapped the human soul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에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지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너 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돼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얘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누가 내 옆에 있는지도 모르던 때
그 때도 난 신을 믿지 않았지만 망가진 날 믿을 수도 없어 한참을 갈피 못 잡았지
내 의식에 스며든 질기고 지독한 감기
몇 시간을 자던지 개운치 못한 아침
조바심과 압박감이 찌그러트려놓은 젊음
거품, 덫들, 기회 대신 오는 유혹들
그 모든 것의 정면에서 다시 처음부터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그냥 멋있어 보일 줄 알았어
날 쳐다도 안 봤던 그 망할 년들에게
소리치면 내가 달라져 보일까 봐
난 더 꽉 마이크를 잡았어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아도
끝까지 난 니 얼굴에다 똥을 싼다고
너를 생각하며 쓴 가사들 속에
넌 언제나 나쁜 년, 나는 강간범
그래 할 말 없어 나는 양아치
뜨고 싶어서 너를 팔았지
너와 했던 술자리 속에선 한 마디도 못하고
집에 와 혼자 쓴 판타지
괜히 가만히 있는 너를 망가뜨리고
공연장에서 노래 불러 당당히
내가 피해자인 척 랩으로 연기하고
사람들은 위로해, 힘내 멋진 놈
왜 내 곁에 니가 없는 거지
왜 내 곁엔 아무도 없는 거지
스스로에게 물어, 문제는 내게 있었지
다가가려 하면 덜컥 났어 겁이
내 마른 몸이, 내가 입은 옷이
맘에 들지 않아서 나를 숨겼지
항상 니 주위를 맴도는 주변인
되고 싶어 네 세상 속 주연이
넌 걸레도 또 꽃뱀도 아니고,
어장 주인도 또 성괴도 아닌데
널 얻으려고 노력도 하지 않은 채
험한 단어들로 너를 표현해
날 더럽다 욕해 너는 그래도 돼
나한테 웃지마 날 더 괴롭게 해
다른 여자들한텐 찌질한 남자지
너에겐 그냥 난 더러운 양아치
그러니 너무 개발새발의 가사가 아닌 어느 수준 이상의 가사라면 그게 비유적이던 직설적이던 그런 것은 부차적 문제라는 거죠.
라는 생각이 들면 좋은게 아닐까
개쩐다
라는 생각이 들면 개쩌는거고
다 그런 것 같아
분석할 필요 있어??
중독성있게만 만들려고 훅짜기
항상 비슷한가사만 고집하는것
남들이 그내용으로 뜨니까 따라하는것
ex)바스코의 머니스웩시작, 말달리자의 연결고리 벤치마킹
내용도 의미도없는 가사 (뜬금없는말 등 )
지극히 자기만 아는이야기 , 공감이 힘든이야기(빈지노의 오렌지색의 터널~)
라임맞추려고 억지스러운 가사 사용
욕설,성적발언 과하게 사용 (개인적으로는 조금이라도 싫어함 ㅎ
ㅎ..)
참많네요 ㅋㅋㅋ 이정도로 좋은가사를 말하려면 끝도없을거같아서 그냥 어떤것이다! 하기는 힘들거같네용
맞아요 ㅋㅋㅋ 음식을 먹고 맛있다! 라는 것에 대해서
모두가 동의하는 일괄적 기준이란 있을 수 없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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