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가 스티브잡스나 엘론 머스크에 버금가는 경영능력을 보여주는걸 보고 감탄한 나머지 전문경영인으로서 팔로알토의 능력을 찬양하기 위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경영학적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를 위해 간단한 배경지식 설명을 하겠습니다.
기업은 1. 고객의 특성을 분석하여 2.타겟 고객 계층을 정하고, 3.이들에게 먹힐만한 자사의 핵심역량을 개발하여 4.적절한 포지셔닝을 합니다.
간단한 사례를 들면
애플사는 1.디자인과 최신기술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고객을 나눴고 2.얼리어답터와 초기 대다수(early majority)를 타겟으로 정한 후 3.예쁜 디자인과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개발하여 4.트렌드세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획득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와서 엄청난 사업수완을 보여주고 있는 businessman 팔로알토는 어떻게 하이라이트를 발전시켜왔는지 알아볼까요?
1.
팔로알토가 자본금 2000만원으로 설립한 (주)하이라이트는 언더힙합계의 대기업이죠. 쇼미더머니 등의 방송과 자본에 의해 일그러진 힙합에 적대감을 갖고 있는 매니아들이 하이라이트의 주고객층이었습니다.
그는 이 매니아들을 공략하기 위해 “쇼미더머니 치트키 없이도”, “fuck 대기업” 등의 가사를 즐겨쓰는 래퍼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고
결국 ‘대기업에 반대하는 언더힙합의 자존심’이라는 핵심역량을 개발해내는데 성공합니다.

<쇼미더머니2 이후의 포지셔닝맵>
같은 포지션에 제리케이가 이끄는 데이즈얼라이브 등의 레이블도 있었지만 소속 연예인 비프리의 ‘방탄소년단 공개모욕’, '산이 왕따' 등의 일련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최초상기브랜드(top of mind)에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反대기업, 反 쇼미더머니”하면 (주)하이라이트가 떠오르게 된거죠. 리스너들은 타협없는 (주)하이라이트에 환호했습니다. 그 결과 소속 아티스트가 대기업 과장연봉 정도를 벌고, 브이홀을 꽉 채울 정도로 배에 기름칠을 하는데 성공했죠.
2.
그런데 일리네어가 포지션을 변경하는 일이 생깁니다. 쇼미더머니 3에 출연한 것입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안그래도 높던 몸값을 수배나 올리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기존의 매니아층도 잃지 않구요.
결국 기회가 다가왔음을 캐치한 노련한 businessman 팔로알토도 리포지셔닝을 결심합니다. 쇼미더머니 4에 출연하게 된 것이죠.
기업은 얼마든지 당당하게 리포지셔닝을 할 수 있습니다. 이윤추구가 기업의 제 1목표이기 때문이죠.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있는 소비자도 이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기 때문에 결코 문제 삼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하이라이트의 핵심역량은 ‘대기업에 반대하는 언더힙합의 자존심’이라는 이미지였습니다.
국내 굴지의 재벌집단인 CJ의 쇼미더머니에 출연하게 되면 이 이미지가 손상될 것임에 자명했고, 졸렬알토, ㅈㅈㅈㅈ, 졸렬라이트라는 비난을 받을 위기에 봉착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련한 사업가 팔로알토는 베테랑답게 이미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떠올립니다. “나는 힙합씬을 위한 어떤 의무감도 없다” “진짜 팬들은 믿어줄 거라고 믿는다” “어린친구들이나 걱정을 한다”라며 기존의 팬도 포용하려는 넓은 가슴을 보여주지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요.
역시나 sns 마케팅에 능한 인스타갱답지요!
일부 ‘어린 가짜’ 팬들은 우려를 표현했지만 알게 뭡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이유는 이윤추구고 몸값이 올라갈 절호의 기회인데요.
결국 대기업 동앗줄을 단단히 움켜 쥔 팔로알토는 쇼미더머니4에도 출연하고 그토록 바래왔던 공중파도 타보며 몸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방탄소년단을 극딣했던 소속 연예인 비프리도 아이돌 송민호 무대에 올라 벌벌 떠는 발성으로 랩하는 놀라운 대통합을 보여줍니다.

<쇼미더머니4 이후의 포지셔닝맵>
3.
그러나 businessman 팔로알토의 야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나운 맹수가 먹이감의 냄새를 맡는것처럼 돈냄새를 맡고 말았습니다.
쇼미더머니 출연을 통해 (주)하이라이트와 상호협력관계를 맺은 국내 굴지의 재벌집단인 CJ가 기업인수를 제시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기업인수란 A기업이 B기업의 주식을 취득하여 ‘경영권’을 취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A기업이 B기업의 주인님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B기업은 주인님이 단물 쪽쪽 빨아먹고 버려도 어쩔 도리가 없죠.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후에 기술만 빼먹고 다시 팔아치운 것처럼요.
우리의 businessman 팔로알토는 이제 CJ주인님을 섬기는, 지분 하나없는 월급쟁이 사장이 되고 말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님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우리는 대중 음악을 하고있다”라며 “진짜 팬들은 믿어줄 거다”라는데 도대체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하게 준비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짜 팬이 되지 않으려면 믿는 수 밖에요.
4.
자본금 2천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businessman 팔로알토는 얼마의 차익을 남겼을까요?
사업적인 수완이 대단하기 때문에 팔자를 고칠정도의 대가를 받았을 것 같긴 합니다
돈과 명예를 모두 챙긴 businessman 팔로알토! 그를 비판하는 이들은 아직 어려서 세상물정을 모르는 가짜 팬임에 틀림없습니다. businessman 팔로알토는 이렇게 대단한데 말이죠!
앞으로 얼마나 더 변해서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ㅎㅎ
급한대로 다시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https://twitter.com/paloaltongue/status/581829887859671040
당장 팔사장 '돈 땜에 안불러 거짓 사랑노래'같은거
넘어가 "돈이 사람을 죽이는 자본주의"
정도 생각나네여
안해봤네요. 재밌는 분석입니다. 확실히 이렇게 보면
경영인으로의 수완은 확실하네요.
경영인으로서의 수완을 인정한 게 아니라 그냥 풍자하신 거 같은데 ㅋ
글 처음엔 정말 음악적 신념 같은 거 배제하고 경영학적인 관점에서만 쓴 글인가 했는데... 3번을 읽다 보니 은근히 팔로알토를 풍자하는 느낌이 드네요ㅋㅋㅋ
다만 저렇게 보니 경영인으로서의 수완도 확실히 있다는 것 같은 뜻이었습니다
음 타블로 하이그라운드가 YG 언더그라운드를 품다
라고 네이버에서 나와있던데
타블로도 가사보면 반자본주의 성향이 강했었죠.
하이그라운드도 무늬만 인디펜던트/언더그라운드지
똑같은 거대자본인건 마찬가진데
지금 재밌는게 하이그라운드나 하이라이트나 둘다 포지셔닝이
뒤틀리는 상황인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차이점이라 하면 하이라이트는 진짜 인디펜던트로 시작해서 성장을 위해 투자를 받았고
시장이 있기도 전에 시장을 만드는데 큰 공을 해왔고 하이그라운드는 시장잠재력을 보고 대기업에서 기업부서하나 만든게 차이점이겠죠?
유용한 정보네요 :) ㅋㅋㅋ
그래도 인수 할때 또다른 요구사항들이 잇을테니 너무 일찍 판단하긴 그렇죠
하이라이트 음악은 앞으로 의 행보를 보고 보고 판단해야할듯,
이 부분 사이다.. 방탄소년단 엄청 불쌍했는데 ㅠㅠ 하..
허접하다느니 엘이 수준이 보인다느니 하세요..ㅋㅋㅋㅋ
저도 팔로알토의 팬인데CJ가 하이라이트의 어떤 점을 보고 인수한지 의문이 드네요. 대중적인 아티스트들이 전무하고 당장 팔로알토만 보더라도 대중에게 인상깊은 스타일의 랩퍼가 아닌데..
음악을 산이와 같이 노선변경한다 치더라도 그런쪽으로는 안맞을꺼같아요.. 소화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 기억속에는 팔로알토와 범키가 한 LOVE라는 곡이 제일 대중적이고 어필할수있는 트랙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부 사람들에게만 호응이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힙합팬들에게도 그앨범은 수작이라 평가받고 좋은 노래들이 많았는데 대중들이 기억하는 노래는 물음표나 씨스루정도네요.
팔로알토가 가진 진지한 면모나 깊은 보이스톤 좋은 가사 거의 힙합팬들에게나 좋게 느껴지지 일반대중들한테는 와닿지 않을꺼같아요.
근데 만약 CJ가 하이라이트의 현재 힙합씬에서의 위치와 행보등을 지켜봐왔고 혹은 최근들어서 지난행보등을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뒤에 정말 엠넷같은 채널, 크게는 CJ의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재능있는 아티스트와 회사를 지원하며 엠넷에서 힙합을 이용해서 어느정도 돈벌이를 한거처럼 이미 트랜드화 된 힙합을 좀더 잘 이용하고 힙합쪽에 몸담고 있는 중요한위치의 사람을 데려오면서 더 많은걸 터득해서 몸집을 불릴려는쪽일꺼라면 위에서 제가한 얘기가 달라지겠네요.
댓글이 글솜씨도 없으면서 정리도 잘안되고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갑자기 마구마구 늘어나는 안티와 비난에
직면한 그와 소속된 분들 응원하는 팬의 마음으로는 여전히 하이라이트가 지금까지 해왔던거처럼 좋은 음악 앨범들 계속 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본걸 여기에 말씀드리네요..ㅋㅋㅋ
저도 실망 물론 했지만 이렇게 꾸준히 좋은 음악 들려준 팔로알토와 하이라이트 아직까지는 다른분들도 변하지않기를 바라면서 지켜봐주시면 좋겠네요
그 어떤 레이블보다도 우호적이니 인수당하는 결정까지 내렸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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