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도끼를 보면 긍정적 면이 최대한 한국어로 가사를 꾸려나가는 점 같습니다
옛날 도끼 렙 들어보면 한영혼용의 끝판왕 급이였는데, 본인이 한국에 체류한 기간이 늘어서인지.. 그래서 한국어 실력이 늘어서 그런지.. 아니면 청자를 고려한 의도적 변화인지는 모르나, 그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한영혼용은 힙합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주요한 논점중의 하나였죠. 이는 힙합의 본토가 영어권 국가인 미국에서 비롯한 것도 있고, 우리의 미국문화 흡수력은 굉장히 높은 편이죠
최근의 주목받는 루키들을 나열해보면 nafla Owen-Ovadoz C-Jamm 이정도를 들 수 있는데 나플라와 오왼은 흔히 말에 미국물(?)을 먹었죠. 나플라는 LA씬에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오왼과 씨잼을 알다시피 한국 씬에서 활동하죠.
이 셋의 공통점은 한영혼용이 빈번하다는 점입니다. nafla는 상관 없습니다. 미국 씬에서 활동하는 렙퍼니까요. 다만 한국씬에서 활동하려면 궁극적으로는 한국말 렙의 고도화를 목표로 삼아야한다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말 렙으로 본토에 접근한 flow와 라임을 선보이는 렙퍼들이 좀더 존경을 받아야 한다 봅니다. 말하자면 한영혼용은 일종의 과도기적 성격이라고 봐야된다는 것이죠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야 한다고 봄.
솔직히 뜬금없이 영어 섞어쓰고 갑자기 영어로 랩하면 곡이 구려짐.
도끼의 경우에는 참 많이 발전했음.
옛날에는 영어 막 섞어쓰고 갑자기 되도않는 알아듣기 힘든 영어랩하고 그랬는데...
워낙 어릴때부터 허슬해왔으니까요.. 어리지만 힙합 역사의 산증인이라 불러도 무방하지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영어를 섞어쓰는게 문제는 없다고 봄.
다만 주된 언어가 한글이 아니라 영어라면 그걸 내가 굳이 들어야 하나 싶음.
결국 '한국 힙합'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음. 좋은게 좋은거긴한데 영어로 미국의 정서로만 랩할꺼라면 더 좋은게 훨씬 많은데 굳이 왜 들어야 하나 싶음.
그래서 교포 래퍼들에 대해서도 딱히 별 생각이 안듬. 왜냐면 내 귀 기준에선 걔네들이 경쟁해야 하는건 스윙스, 빈지노가 아니라 나스 켄드릭라마 이런 애들이라서.
한글렙이 최종 목적인 과도기적 성격이라는 뜻이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