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시 배울 때, 각운법이니 두운법이니 하면서 운율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들으신 적 있죠? 각운이나 두운이 영어로는 라임입니다.
라임은 꼭 힙합만의 요소가 아니라 운문 문학 전반에서 나타나는 요소에요. 운문문학, 그러니까 '시'는 운율이 있기 때문에 소설과 같은 산문문학과 구분이 되요. 운율은 리듬이라고도 할 수 있구요.
'왜' 리듬감을 추구하는가? 라고 물으신다면 대답이 궁하네요. 저의 경우는 그냥 리듬이 있는 게 더 좋더라구요. 리듬감은 사람의 본능적 욕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노동을 하면서 노동요를 부르거나 음악을 들으면 덜 지루하잖아요. 드럼비트에 맞춰서 몸으로 까닥까닥해주면 신나기도 하고. 하다 못해 심장 박동 소리도 리듬이잖아요.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리듬에 끌리는데, 시에는 그러한 리듬을 구성하는 요소가 바로 각운, 두운과 같은 운율, 즉 라임인 거죠.
그럼. 라임을 쓰면 왜 운율이 생기는가?
실제로 소리 내어 발음해보세요.
1. 햄버거 돈까스 먹고싶다
2.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똑같이 3음절 3음절 4음절로 구성한 2문장입니다. 한 번 발음을 직접 해보세요
라임이 없는 1번문장과 라임이 있는 2번 문장 중 어떤 게 더 입에 착착 감기는지
발음 해 보시면 알겠지만, 2번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때, '엄ㅏㅑ 누ㅏㅑ 강변ㅏㅏ'하면서 'ㅏ '와 'ㅑ'가 반복이 되면서 더 발음하기 좋고 부드럽죠?
입에서 나는 소리가 부드럽게 반복이 되면서, 엄마와 누나에게 강변 가서 살자고 보채는 소년을 연상시키죠. 엄마야 누나야 라는 김소월의 시가 유명해지고, 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것도, 라임 덕분입니다. 아주 원초적이고 간단한 몇 단어만 가지고도 리듬감을 조성함으로써 시를 읽는 맛을 만들어냈으며, 읽을 때 부드러운 소리가 나도록 단어들을 의도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죠.
잘가라는 인사를 할 때 왜 'bye 바이'라고 한 번만 말하면 될 걸, 입 아프게 'bye bye 바이바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러쿵 하지마'라고만 하면 안 되나? 왜 '이러쿵 저러쿵 하지마'라는 표현이 있는걸까? 역시 라임으로 인해서 입에 착착 감기기 때문이죠.
입에 감기는 그 맛, 즉, 리듬감은 반복에서 오는 거거든요.
가사에서 라임을 쓰면 유사한 발음이 반복이 되고, 거기서 리듬감이 생겨납니다.
그러니까
라임을 쓰면 왜 리듬감이 생기는가가 아니라,
애초에 '리듬감을 위해서 라임을 쓰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계란에서 왜 닭이 나오나요? 가 아니라
닭이 나오기 위해서 계란이 있다는 말이죠.
뭐 이건 딴 얘긴데
그리고 노래나 랩에서 그 리듬감을 조성하는 방법이 라임 말고도 많죠
비트에서 드럼의 반복이나 멜로디의 반복은 뭐 당연한 거구요.
다른 방법들 설명해 볼께요.
예를 들어,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눈에 두드러지는 라임은 없죠. 하지만 조선왕조를 외울 때 온국민이 공유하는 특유의 어떤 리듬감이 있잖아요?
강 / 강 / 약 / 중 / 강 / 약
>>> 발음을 할 때, 소리를 세게 발음하거나 약하게 발음하는 강세를 반복하는 방법이나,
자니놘! / 여자라! 나를 욕하지는 마
>>> 발음을 할 때 소리의 높낮이를 반복하는 방법이나, (목소리의 멜로디)
0.3 / 0.3 / 0.3 / 0.5 / 0.3 / 0.3 / 0.3 / 0.5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 아직 쓸만한걸 죽지 않았어 (g-dragon)
>>> 발음을 할 때 각각의 음절을 발음하는 시간의 배치를 반복하는 방법 등이 있죠.
이러한 방법들을 우리는 플로우라고 부르는 것 같네요.
저는 플로우만으로도 리듬감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면,
라임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은 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플로우만으로도 리듬감 충만하게 뱉을 수 있는 탑엠씨들이 여전히 라임을 쓰는 것은, 라임이 있으면 리듬감이 더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라임맞추려다보면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제한을 받는부분도 있지만 사실 억지라임 쓰는거빼고는 라임 잘쓰는 래퍼들은 정말 자연스럽게 메세지도 전하고 라임도 잘쓰더군요.. 물론 그건 라임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기 때문이지만요. 저도 라임이 없어도좋은 랩이 될수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프로들이 라임없는 랩은 랩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다보니까 제가 틀린건가 라는 생각쪽으로 기울게 되네요
근데 가사쓰다보면 라임 맞추는게 어렵더라고요
제가 약간 예민한 부분이 있어서 그냥 취미일뿐인데도 라임 맞춰야되고 이래야되고 막 이런거에 신경을 많이 쓰긴 합니다 ㅋㅋ
좀 유연하게 생각해야될 필요가 있네요
이센스와 같이 박자 감각이 좋고
유연한 플로우를 가질수 있다면
박자적인 긴장감으로 라임을 일부
대체하는게 가능하다고는 봅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용하면 두배의 효과인데
굳이 하나만 쓰기엔 라임이 가지는
이점이 너무나 크죠.
보면 프로래퍼들보면 2마디안에 라임을 꼭 박더군요. 그게 거의 규칙이라 여겨질정도로요.가끔 4마디넘어갈때도 있지만요
태정태세~도 사실은 음보랑 음수가 딱 떨어져서
외우기 훨씬 편한거고요.
국어 전공자가 운율 얘기하면서 음보율 음수율 빼먹다니 ㅋㅋㅋㅋ
플로우만으로 리듬감을 만들수만잇다면
롸임을 안써도 된다는 의견은 개인적으로 반대
왜냐하면 플로우적 리듬감이랑
롸임적 리든감은 본문에도 설명됫듯이
철저하게 다르게 만들어지고 감상되어지기에
쉽게 추가 설명해서 설명해서
랩을 들을때 마디 끝에 롸임이 있다면
다음마디에도 끝부분에 롸임이 박혀줘야 할때 박혀줄때
롸임적 리듬감이 만들어짐
즉 리스너가 예상한 반복적인 구간에 롸임이 나왓을때
느껴지는 리듬감적 감상은 "예상"하는데서
느껴지는 리듬감적 감상임
근데 플로우로 만들어지는 리듬감은
예를 들자면 양동근이나
개코처럼 (롸임도 잘쓰지만)
글자수를 조절해서 플로우를 조여줬다 늘었다
혹은 글자를 길거나 짧게 발음하면서
이런 플로우적 장치를 만들면서 플로우를 설계하면서
만들어지는 리듬감은
예상하지 못한데서 오는 리듬감적 감상임.
하나를 잘하면 다른 하나를 버려도 된다?
랩 이라는 음악은 개인적으로 롸임없이는 설명될수 없는
음악이라 생각
단순히 청각적인 리듬감만이 아니라
롸임에는 더 많은 요소들이 있기에
아무튼 제 생각을 써봣고 글 잘읽엇슴다
큐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라임 패턴이 비교적 단순한 편임에도,
변화를 만드는 방식이 참 유연해서
안정감을 유지하면서도 쉽게 지루해지지 않거든요.
전 오늘도 Amplified 꺼내 들었습니다 ㅋㅋ
사실상 별개의 것들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인 관계죠
이 랩퍼는 라임은 좋은데 플로우는 별루야
이 랩퍼는 플로우는 좋은데 라임이 별루야
이 랩퍼는 리듬감이 좋은데 플로우가 별루야
제가 싫어하는 류의 개소리들이에요
때놓고 생각은 할수 있다 생각해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센스/비프리의
동물적인 박자감각을 매우 흠모합니다.
But, 둘의 플로우로 순간적인 파괴력을
뽐내기는 힘들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런 종류의 플로우가 좋지만,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플로우가 왜 이리 심심하냐 할수도 있죠.
자기가 알고 있다고 해서
그걸 모르는 사람들을 깔보길 좋아하는
사람을 소인배라고 부르더군요
님이야말로 저 신경 쓸 시간에 님 인생이나 신경쓰세요 ㅎㅎ 어휴;
님이야말로 글쓴분 생각할 시간에 님 인생이나 신경쓰세요 ㅎㅎ 어휴;
글이 문제가 아니라 덧글 보고 아 라임이 이런 역할이군요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이런 사람들이 웃기다는 거지 힙합은 듣고 느끼는 건데
대체 왜 글을 욕했다고 생각하는거지 ㅋㅋㅋㅋㅋ 난독 어휴 ㅋㅋㅋ
님이 제일 자기 인생 신경쓰셔야 할 듯 ^_^ ;;
님 음악 좀 아시는듯?
부러ㅏ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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