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사이에 쏟아져나온 앨범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와 순위.
1. 희대의 - 도모 ★★★★
"김나박이"에서 아니..."누에킁"에서 킁을 담당하며 국힙에 한획을 그어버려 더이상 디스코그라피적으로는 갈곳이 없어져버린 죠니잼과,
퍼포먼스적으로는 단한번도 씬의 중심에서 밀려나본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별과 배신 크리로 요단강까지 밀려버려 이승에서는 더이상 갈곳 없어져버린 블랙넛이 회사 망할까봐 억지로 낸 앨범.
갈 곳 없어진 그들의 위치와 서사, 그간 이룩해온 레거시, 게으른 천재라는 프레임들이 너무나도 큰 기대치를 만들어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고 저평가받는 앨범이지만...
그런 등딱지 다 떼고 보면 때깔 좋은, 근데 직접 찍은 비트에 이렇게 입이 떡 벌어지는 어나더 클래스 래핑들이 얹어지고 거기에 귀에 쏙쏙 박히는 맛도리 훅까지 곡마다 터져나오고 서사적으로도 점층적으로 쌓아올리다 결국 리킹 더 스카이에서 터지면서 카타르시스까지 주는데 클라스 어디 안간다는걸 너무나도 보여주는 앨범을 두고 호불호가 갈린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
"영감이 없는데 있는척" 한 작업물이 이정도면 각잡고 내면 그 시너지가 어느정도일지 기대되는 두사람. (물론 10년 뒤에나 나오겠지만...)
2. 1300 - ILSAMGONGGONG ★★★☆
본토도 아니고 어디? 호주? 거기서도 랩을 해? 라는 느낌이었던 호주 한인출신 크루가 보여준 놀라울 정도로 신선한 비트와 재기넘치는 벌스들이 귀에 착착 감겨서 너무나 놀랐던 데뷔 EP (Foreign Language)를 지나 결국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하고 낸 첫 작업물.
오히려 전작들에서 보여준 생날것의 느낌이 "세련"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절제되어 좀 아쉽지만 여전한 퍼포먼스와 재기발랄한 신선함이 가득한 앨범.
특히 김심야, 기리, 창모 등 국힙에서 내로라하는 네임드 래퍼들을 피처링으로 기용하면서도, 안일하게 그들의 이름값에만 기대서 소모되는 피처링이 아닌, 서사든 비트든 딱 그네들과 어울리는 곡들에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앨범을 더 다채롭게 만드는 용병술(?)이 좋았던... (아니 씬에서 빗치 아님 머니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는 김심야한테 돈얘기 시키는 반칙이 어딨어...)
개인적으로 초기 바밍타이거에게 기대했으나 이제는 너무 기괴한 컨셉에 잡아먹혀 소화하기 거북해져버린 지금의 시간선이 아닌, 유병언이 남아있고 커하였던 아르마딜로에서 더 발전하고 진화한 시간선에서 기대할법한 최종진화형 바밍타이거의 모습이 보여 넥스트를 더 더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
3. 쿠기 - HBK ★★★
아 그 남친래퍼 걔? 에서 늘 그 "걔들" 중 하나를 담당했던 쿠기. 국힙 공인 병아리 감별사(?) 더콰가 인정한 사기톤과 싱잉, 짧은 경력이지만 데뷔 앨범에서 보여준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 (특히 스즈란), 그리고 트랩대디와 ATM에서 보여줬던 여러 포텐들은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되는 유망주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씌여진 남친래퍼라는 프레이밍에 발목잡혀 항상 저평가 받아왔고 개인적으로도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계속 못잡는 느낌이 역력했지만...
아 그래 나 그 남친래퍼 맞아로 시작하는 자조적인 트랙을 시작으로 흔한 싸클래퍼들의 타입비트 나부랭이가 아니라 아예 질감이 다른 때깔 뒤지는 깔롱진 비트위에 (특히 코쿤 비트 미쳤냐고...) 메이저 느낌 낭낭 나는 피쳐링까지 더해졌음에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색을 다시 확실히 발하며 쿠기만의 오리지날리티가 시너지가 되어 메이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수준급의 퀄리티를 갖춘 작업물이 탄생한 느낌.
물론 타이틀곡에서 피쳐링진에 잡아먹힌 느낌이 살짝 들긴 하지만 그게 릴러랑 크러쉬면 얘기가 다르지... 아니 릴러는 올해는 또 차무식을 시작으로 대체 언제 구릴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저세상 텐션에 크러쉬는 진짜 와...입이 그냥 벌어지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선방한거지...
긴 정체기라는 알을 깨고 나온 쿠기의 다음 행보가 너무 기다려지는 앨범이자 개인적으로는 가장 많이 돌릴 것 같은 앨범.
4. KC - 2000TAPE ★★☆
고랩 우승, 랩퍼블릭 준우승, 쇼미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또 씬을 집어삼킨 KC의 컴필들에서도 기복없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왔지만...래퍼는 작업물로 말한다고 개인 작업물에서 항상 안어울리는 옷을 입은듯 아쉬운 행보를 보여온 김하온이 또래 2000년 생들과 "팬시차일드" 느낌으로 낸 뱅어로 꽉 채운 앨범.
듣다보면 이야 우와 진짜 잘치네...싶은 벌스와 훅들이 넘쳐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1차 한국노래 쯤에서 한번 위기가 오고 그걸 넘는다 하더라고 새천년쯤 듣다보면 대체 내가 이걸 왜 듣고있지...싶은 피로감이 엄습하여 끝까지 듣기는 매우 힘든 앨범.
듣다보면 진짜 김하온도 남영이도 반짝거리는 퍼포먼스들이 넘쳐나는데 김하온의 야심에 발목잡혀 20트랙이라는 투머치한 구성에 무의미하게 소비되는 지점들이 너무나도 아까운...
그리고 제이민은 아무리 한국어를 못해도 20트랙 내내 귀에 감기지도 않는 무감흥 쏼라쏼라 벌스만 양산할거면 차라리 오카시 제프리나 더 올라가면 리쌍의 길(?)처럼 맛도리 훅이나 담당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음. 아니면 선배 박재범처럼 노오력으로 극복을 하세요...삭제버전 마렵게 하지말고...
5. EK - CORE ★★
뭐 크게 할말이 없음...아무리 물들어올때 노젓는다지만 그래도 야호까진 진짜 좋았는데 이건 아무리 좋게봐줘도 뇌절에 삼절의 느낌...마치 프더비 이후에 나온 프더메123처럼 아무의미도 의도도 모르겠는 그저 노젓는 팔만 보이는 앨범. EK는 포텐 넘치는 올라운더니까 (심지어 춤도...?) 비프리가 허키랑 다시 고점찍은거처럼 다시 뭔가 보여줄거라는 기대는 언제나 하고있음.
개인적으로 들을게 많아서 너무나도 행복한 2026!
(밀리야 고마워...)
오늘 나오는 트엘 앨범까지 진짜 많고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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