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김심야의 오피셜 작업물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본다면 작업으로는 가히 압도적인 해였습니다.
김동현은 2013년 피처링으로 비공식 데뷔를 하고, 구원찬과 박진수와 만나 크루 DOPEMANSION 을 2014년에 만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8OqvUWmzeg&list=RDH8OqvUWmzeg&start_radio=1
하지만 그들의 첫 믹스테입 Young Adult's Way 는 완전히 망해버려서 박진수와 함께 '이 믹스테입이 안 되면 접고 다시 살던 곳으로 가자' 고 결심합니다. 그렇게 닉변을 한 후(AXAX Cuddy, FRNK SEOUL) 믹스테입 XX 을 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sDLTolqZL0&list=RDXsDLTolqZL0&start_radio=1&t=29s
그리고 이 때 BANA 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이 당시의 둘의 나이는 김심야 20세, 프랭크 22세 였습니다. 2014, 이때부터 이센스와 작업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bf3gtnLoSY&list=RDkbf3gtnLoSY&start_radio=1
The Anecdote 는 2015년 발매이지만 이미 2014년에 만들어진 앨범이어서 9번 트랙에 피처링 참여를 한 Kim Ximya 가 이 때 작업을 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피처링으로 김심야는 씬에서 제대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XXX 라는 듀오를 꾸며 김심야와 프랭크는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1775, Baek jo, Yves, 렐라양, Dead wrong remix 등의 많은 비오피셜 작업물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2016년 7월 9일, XXX 가 정식데뷔를 합니다. 데뷔 음반은 EP [KYOMI]. 타이틀 곡 승무원을 중심으로 7개 트랙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씬 내에서 큰 호평을 받았으며 프랭크의 예측불가능하고 독창적인 비트와 김심야의 하이톤과 날카로운 가사가 잘 버무러져 밸런스가 좋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김심야의 기대에는 전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 앨범을 내고나면 평생 잘 먹고 잘 사는 줄 알았고 한국 음악시장의 엄청난 혁신이 일어날 거라 예상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차가운 현실을 맛 본 김심야는 2017년, 23살로 넘어갑니다.
XXX 의 정규 1집 랭귀지와 세컨드랭귀지는 각각 2018년 후반, 2019년 초반에 발매되었지만 둘 다 이미 2017년 상반기에 완성되어있었습니다. 랭귀지에선 XXX 가 생각했던 예술이 생각보다 너무 의미가 없다는 냉소적이고 화가 굉장히 많은 담겨있는 앨범입니다. 데뷔 이후, 나타난 '카피캣들이 나보다 음악을 훨씬 못하는데 왜 나보다 돈을 잘 벌지?' 라는 분노를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훗날 이 앨범은 2019 KHA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됩니다.
시간은 2017년 상반기의 중반으로 향합니다. 그들은 랭귀지의 대부분의 작업을 마치고, 세컨드 랭귀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 물론 이 사이에 https://www.youtube.com/watch?v=Cxgvz4R2SJQ&list=RDCxgvz4R2SJQ&start_radio=1 라는 띵곡을 내기도 했습니다) 세컨드 랭귀지는 랭귀지를 만들고 나서 남은 감정으로 만든 앨범입니다. 직접적 감정은 약간 제외시키고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팝 적인 사운드를 더 많이 첨가한 프로듀싱, 앨범 초반부의 목에 힘이 좀 더 뺀 래핑. 프랭크 본인도 이 앨범은 팝 앨범이라 소개했을 만큼 랭귀지와는 좀 더 듣기 친절한 음악입니다. 그렇게 김심야의 2017년 상반기가 마무리 됩니다.
라고 한다면, 끝이 아니죠. 싱글 Interior, 사클 곡 Manual 을 배제 할 수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oHjBbyr2gs&list=RDnoHjBbyr2gs&start_radio=1
https://www.youtube.com/watch?v=a0h8JMqIWhg&list=RDa0h8JMqIWhg&start_radio=1
사실 공생하는중 손톱 씹어가며 경쟁 따윈 없어
매번 똑같은 짓 다른 반응 그건 어디 회사냐의 차이
-Interior-
어차피 지금 이 열기는 순식간에 식고
남는 사람들 또한 태연한 척을 존나 해야하는 시대
-Manual-
곡의 모든 가사가 촌철살인일 만큼 심야의 회의적인 상태를 잘 풀어낸 곡입니다. 필자는 이 두 곡이 너무 슬퍼가지고 재생 클릭만 눈물이 납니다.
이제 2017년 하반기로 가봅시다. 우선 김심야가 D.Sanders 즉 손대현을 만난 시기는 2016년 11월 이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6년 11월 Chamber 라는 사클곡이 올라왔었기 때문이죠. 어쨋든 이 둘은 2017년 하반기 불과 몇 달도 안 걸린 채 11월 28일 믹스테입 [Moonshine] 을 발매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6wya5YjMos&list=RDR6wya5YjMos&start_radio=1&t=4s
믹스테입 이라고는 매우 깔끔한 믹싱과 마스터링, 김심야의 날카로운 랩에 묻히지 않는 손대현의 그루비한 비트가 일품이기에 현재까지도 재평가 받고있습니다. 많은 음악 팬들에게 국밥 앨범이라 불리며, 당시 KYOMI 에서 김심야가 가사를 못 쓰지 않냐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많이 없어진 앨범이기도 하죠.
하지만 사실 많은 호평을 받는 것과는 달리 김심야 본인은 이 앨범을 회사에서 억지로 시켜서 너무 귀찮아서 대충 만든 앨범이라 합니다. 김심야는 KYOMI 처럼 꼬아 쓴 가사를 잘 쓴 가사라 생각하지만 가사 쓰기도 귀찮아서 90% 이상의 한글 가사, 직접적인 표현을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본인은 5점 만점에 3점을 줄 거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앨범은 2018 KHA, KMA 올해의 랩/힙합 앨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다 쓴 줄 알았는데 가장 중요한 더블 싱글 두 곡이 빠졌었군요. 바로 Catious Play 와 함께한 Runner's High 와 Career High 입니다. 2017년 10월 21일 에 발매되었는데요. 앞선 Interior, Manual 보다 훨씬 무력한 태도를 지닌 곡입니다. 이 곡도 필자는 재생 하는 순간 해탈심야가 오랜 팬으로써 너무 안쓰러워서 아직도 웁니다. 참고로 Carrer High 는 2018 KMA 올해의 랩/힙합 노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9X_TG0la-Q&list=RDW9X_TG0la-Q&start_radio=1
https://www.youtube.com/watch?v=MJJvcOYvvdI&list=RDMJJvcOYvvdI&start_radio=1
뚫린 입으로 씨부린 질투에
월 몇 백 사는 옆동네
같은 직업 종사하시는
여러분들은 내 허무함에 최고급 원천들이시거든
-Carrer High-
제가 봤을 때 2017년에 김심야는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았고 심적으로, 예술을 대하는 가치관에 있어서 상당히 변화한 것도 많다 생각합니다. 지금은 절을 떠난 중이 되었지만, 가장 힙합에 가까운 커리어를 보내셨던 김심야는 2집 발매가 얼마 안 남았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 전해 드리면서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도 힘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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