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에넥을 안들은지 좀 됐어여
센스형 앨범을 듣는다 해도 이방인 저금통
붐뱁을 듣는다해도 포엠 선인장화를 들었지
에넥도트에는 손이 잘 안 갔던거 같아요
그 이유를 지금와서 생각해보자면
에넥이 갖고 있는 분위기가 가볍지 않아서 맘편히 돌리기엔 부담되는것도 있고
국힙을 입문한지 얼마 안되서 최근에 나온 앨범들이 더 익숙했던것도 한몫 하겠지만
에넥이 가진 위상 때문에 맘편히 돌리기 부담되기도 했던거 같아요
2016 한대음 최우수 랩/힙합 음반
2016 한대음 올해의 음반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56위
EBS 스페이스 공감 선정 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리드머 이즘 두군데 다 4.5 받고
단순히 평론가들뿐만이 아니라
힙합 리스너들에게 한국 힙합 최고 명반이 무엇이냐고 물어볼때면 에넥도트는 항상 거론되죠
이런 압도적인 위상 때문에 맘편히 듣기가 부담됐던 거 같아여
뭔가 에넥을 들을려면 진중하게 가사 보면서 하나하나 음미해가며 들어야 될거 같고
뭔가 아무 때나 듣는게 아니라 뭔가 중요한 순간이나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순간에 들어야 할거 같고
그렇게 더 좋은 상황에서 들어야지 하고 미루다가 에넥 10주년 씨디가 발매된다고 하니깐 오랜만에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대도 높았지만 걱정도 많았어요
에넥을 한동안 안 들었으니깐 오랜만에 듣는 에넥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가지고
오히려 좀 심심하면 어떡하지? 약간 올드하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들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왔습니다
그런데도 에넥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녹슬지 않았더라고여
10년 동안에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바뀌었는데도
센스형이 10년 전에 쓴 가사들은 아직도 우리 가슴을 찌르고
10년전에 만들어진 에넥의 사운드는 시대를 타지 않는 클래식이 되어버렸더라고여
진짜 그때 2015년 당시에 강민호만이 만들 수 있는 앨범이였고
그 어떤 가식들로 포장하지 않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에넥도트의 표현 방식은
10년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살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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