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에픽하이가 그런데 예로 99가 에픽하이 앨범들 중에서 완성도가 가장 애매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앨범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위 리스너들을 구분하는 기준들 중 하나가 나에게 좋은 것과 잘 만든 것을 구별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것과 별개로 제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예술가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지만( 이미 커리어가 종결된 사람들을 제외하고) 현재진행형인 영화감독, 작가들 중 제가 팬이 된 사람들이 태작을 내도 저는 응원하고 좋아하거든요. 일례로 살만 루슈디의 팬인데 저는 살만 루슈디가 졸작을 써도 응원할 것 같거든요.
에픽하이의 99도 그런데 곡들이 에픽하이답지않아도 막상 콘서트 가면 제일 신나고 속이 후련하거든요. 가사들도 에픽하이 음악들처럼 문학적인 기품이 있다기보다는 직접적인데도 마음을 울리고요. 특히 new beautiful 같은 곡 가사는 저를 위해 쓴 것 같고 그래요.
에픽하이의 최근 앨범들도 혹자는 자기복제다, 제자리걸음이다 해도 제가 어느 가수들 노래보다 많이 들은 게 에픽하이의 최근작입니다. 그리고 완성도도 만족스러웠고요.
여하튼 어떤 팬심 특히 어린 시절 자리잡힌 취향은 계속 가는 것 같습니다….
에픽하이보다 훌륭한 음악을 하더라도 타블로와 미쓰라,투컷만큼 내 마음을 가져가지는 못할 것 같은 느낌? 누군가는 아이돌화다 라고 하겠지만 뭔 일이 있어도 응원하는 게 저는 팬이라고 보거든요.
동의합니다. 저도 소위 Favorite과 Great은 늘 다른 거라고 생각해왔네요
99는 완성도보다는 결이 너무 달라서 그런듯요
돈헤이트미 라는 곡으로 음방 컴백하는 첫 무대 보고 눈물흘렀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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