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받은 거지, 보는 걸 적어내는
나 빼고 모두 북극 사나, 다들 보는 얼음
자유 의지는 없어, 자리의 유지 때문에
열 낼 필요 뭐 있어 누가 나를 욕해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의 온도 36.5
도착한 응급실은 꽤나 응급하지 못해
꿈에 닿기 위해선 바램이 아닌 바람
필요해, 운도 실력이란 말, 파랑과 맞바람
봐, 3만 원 있는 사람 마신 소주는 불쌍해
반면 3억 있는 사람 마신 소주는 겸손해
가장 약한 손가락으로 꺾이지 못할
약속을 하지, 꼴에 지키지도 못할
진실이 가진 유일한 단점은 기다림
가끔 내 편이길 바라네 내 손목의 시간이
과정은 아름다운 것이란 말은 패자들이 모여서 자위하는 법
우린 단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담고 살지
사람 믿음 따져 가성비를
마음을 원하면서 적게 주기 바라지 늘
수많은 조건이 필요한 내 조건 없는 사랑
다름을 존중 받길 바라는 너의 이분법
우리가 보낸 여덟 개의 계절 방금 종량제 봉투에 담고 왔어
왜 우린 유한한 시간으로 영원을 말할까
남과 같이 부러진 약지가 되는 건 한 순간
아이디 옆에 파란 멍 들고 내 글이 기사화
돼도 병원 보호자 서명 무직인 직업란
엄마의 식은땀이 식었을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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