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무 걱정이 없을 때
일명 컨템포러리 알앤비 혹은 소몰이 발라드가 유행했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빅마마, 소울스타, 거미 활동하던
딱 그 시기 맞다.
어디가서 옷을 한가지 사더래도 이런 노래가 깔리는 곳에 가야
뭔가 산거같은 느낌이 들었다.
암튼 그중에 휘성이 단연 돋보였었는데
말끔하게 생겼지만 타협 존나 안할거같이 생긴 고집스런 얼굴,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과 복장과 너무나 대비되는 노래들
그 당시는 모두 같은 발라더 였고, 발라드가 사랑에 대한 노래가 확실히 맞지만
휘성한테는 알 수 없는 길거리 냄새같은게 났다
노래방에서 휘성에 아임미씽유나 안되나요를 잘만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간지였겠냐만은 그 똥폼을 잡는 게 나한테는 불가능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만난날'은 나같이 드럽게 못부르는 인간에게
상당히 친절한 기회였다.
내가 미디어로 알고있는 연예인으로서의 휘성을 보자면
위에도 언급했듯이 완고함도 있고, 녹음실만 들어가면 '다시'를 외치는 까칠해지는 사람이었는데
당시에 가수나 탤런트하면 여러분 사랑해요 하는 사람인 줄 알다가도
휘성을 떠올리면 이게 프로고 뮤지션이 아닌가 하는 것도 어째보면 이사람 때문인거 같기도하다.
나중에 결혼까지 생각했어나, 사랑은 맛있다는 너무나 취향에 안맞아서
아예 휘성노래를 멀리하게 되고(오렌지캬라멜 노래는 사실 좋아했음) 그 대신 그와 비슷한 무드의
흑인스러운 음악들을 디깅하면서 이전엔 관심이 없었던 전 세대의 윤미래, 업타운에서 나얼까지
그리고 팝가수는 브리트니 밖에 모르던 내가
어셔나 니요같은 알앤비싱어를 좋아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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