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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5장

Parkta19582025.02.10 08:26조회 수 860추천수 6댓글 5

국힙 거의 안 듣는 사람이 그래도 챙겨들은 앨범들 중 가장 감명깊었던 앨범 5장입니다.저 음악 잘 모르니 재미로 봐주


xxx- language


xxx는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듀오다. 힙합에 관심이.없는 사람들은 알기가 힘든 아티스트이지만 동시에 힙합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풍성하면서도 기괴하게 곡을 전개하는 프랭크와 날카로운 래핑을 구사하는 김심야는 명백히 한국힙합의 풍토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language는 그들의 능력이 제대로 빛난 작품이다. 힙합과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성공적인 결합이며 한국힙합서 뛰어난 성취 중 하나이다. 

 프랭크는 이 앨범서 일반적인 대중적인 작법과 한창 벗어난 진행을 보여준다. 강렬한 베이스와 강박적인 무질서함, 팽배한 에너지 등등 프랭크는 한국힙합에서 쉬이 보기 드문 개성을 뽐낸다. 

 김심야는 그에 대한 리스너들의 평가를 상회하는 기량은 선보이는데 현 음악시장에 대한 신랄한 비평과 자조적인 한탄은긴장감 넘치는 래핑에 실려 큰 힘을 발휘한다.

 완벽한 앨범이라하면은 그것은 아니다. 각 곡들은 지나치게 강하기에 앨범으로는 지나친 피로감을 주며 김심야의 가사들 역시 그런 피로감에 일조한다. 무엇보다 language에서 프랭크의 비트가 가지는 실험성과 난해함이 랩과 제대로 훌륭하게 상호작용하는지 의문이다. 랩이 아닌 연주곡으로서 더 빛난다거나 랩 역시 하나의 소스로만 사용된 느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xx는 생소한 음악을 한국힙합씬에 심고 발아시켰으며 이는 양과 질 모두 비약적으로 성장한 10년대의 한국힙합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다. 

★★★☆

 


타블로- 열꽃


타블로가 열꽃에 담은 것은 그가 끔칙하고 무지성적인 공격을 당한 시간과 그에 따른 고통이다. 우리는 본인의 아픔과 상처를 작품에 적극 반영한 사례들을 알고있지만 타블로의 열꽃만큼 그것을 절절히 표현한 경우는 드물다. 이를 가능케한 것은 단연코 타블로의 가사다. 

 열꽃의 리릭시즘은 2010년대 한국힙합을 넘어 대중음악을 통틀어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뛰어난 은유, 흡인력 가득한 스토리텔링은 앨범서 오차없이 맞물리며 거대한 감흥을 전달한다. 예컨데 (home)집에서 안온한 공간인 집을 슬픔과 연결하는 방식이나 airbag에서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은 그자체로 랩이라는 형식이 성취할 수 있는 문학적 성취의 절정이다.

 사운드는 담담하게 랩을 보조하며 그의 랩에 얹힌 가사들은 폐부를 찢는 듯한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표현한다.

 단언컨데 서사적인 구성과 가사의 성취로만 보자면 열꽃은 한국대중음악사에 가장 높이있을 자격이 있다.

★★★★

 

화지 - zissou


화지는 2010년대 한국힙합을 대표하는 래퍼 중 하나이다.

그루브 가득한 래핑과 매력있는 훅, 낭비없이 조밀하게 구성된 가사까지 화지의 작업물들은 단연 한국힙합이 가진 보물들중 하나이다.

 화지의 두번째 앨범 지소는 그런 화지의 기량이 잘 발휘된 앨범이다. 

 같은 해에 발매된 넉살,허클베리피,저스디스의 앨범들까지 공통적으로 포착된 징후가 있다면 지금 현재 한국사회 혹은 힙합씬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염세적인 시각일 것이다. 이런 시각이 사회적인 분석이나 분노 혹은 변화에 대한 열망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역시 특기할 요소이다.

 다만 그렇다고 이들이 냉소나 절망을 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넉살과 허클베리피는 단단한 희망과 따스함으로 앨범을 갈무리한다. 

 화지는 히피의 정서를 가지고 오히려 얄밉게 느껴지기도하는 태도를 고수한다. eat에서부터 이어지는 허무주의 혹은 쾌락주의, 자유는 여전하며 지소에서는 한국탈출을 이야기한다. 상아탑이라는 소재서 드러나는 관조적인 시선은 역설적으로 해방의 쾌감을 전한다. 히피로서 세계에 대해 가지는 화지의 시선과 그를 설득하는 가사는 단단하게 청자를 사로잡는다.

비슷한 질감으로 통일성있게 축조된 사운드는 화지의 래핑과 이물감없이 어울리며 앨범을 지탱한다.

 화지의 탁월한 후렴설계는 여전하며 이르바나, 그건 그래 같은 트랙서 그 절정을 선사한다. 동창회풍경을 가지고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는 ‘그건 그래'는 화지의 절묘한 라이밍, 분위기 묘사력과 스토리 텔링, 훅설계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트랙이다

. 앨범을 끝맺는 이르바나는 지속적으로 반복된 탈출이라는 테마와 관조적 태도가 융합을 이룬 곡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트랙구성에 있어서 분위기전환이 부족해 지루함을 유발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화지의 소포모어앨범은 전작과 함께 한국힙합이 한국대중음악사에 당당히 내밀 수 있는 자랑이다.

★★★★


이센스 - 에넥도트


이센스의 정규앨범은 이미 그 자체로 한국힙합사의 전설에 오른 듯 하다. 정갈한 구성을 보여주는 미니멀리즘한 사운드는 이센스의 가사들을 단단히 받힌다. 

 이센스는 이 작품서 내밀한 자신의 경험들을 가감없이 서술한다. 주사위나 a g e의 염세적인 가사는 그가 겪은 한국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전달하며 래퍼로서 성장기를담은 next level은 짜릿한 감흥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이센스의 가사들이 가지는 장점은 정확함이다.

예컨데 돈보다 소중한 거 없는 방법? 없어보고나서 따지는 게순서가 맞아 같은 구절들이나 주사위의 후렴구들이 그 예다.

 수필과 같은 산문적인 가사에는 구두나 목욕탕 혹은 김건모와 같이 생생한 디테일이 그 감흥을 더한다. 특히.the anecdote에서 발휘된 그의 묘사력은 정확하게 그 풍경과 감정을 드러내는데 이는 랩이라는 형식이 가지는 장점을 확실하게 입증한다.

 이센스의 천부적인 박자감을 기반으로 하는 플로우는 담담한가사와 조화를 이루며 솔직한 그의 말들을 가감없이 전한다.

 무엇보다 그의 플로우와 리듬감은 흠잡을 것없는 랩만의 청각적 감흥을 구현한다는 점서 이 앨범의 최대강점이다.

 ★★★★



씨잼 -.킁


씨잼의 킁은 여러모로 독특한 앨범인데 마약복용경험을 적극적으로 앨범에 반영했다는 점, 새로운 한국어 라이밍을 적용시킨 가사들이라는 점서 그렇다.

발음을 제거하고 사용하더라도 ㄴ,ㄹ,ㅁ.ㅇ을 주로 이용한 것,혹은 의도적으로 음절을 제거하는 등의 선택들을 통해 딱딱한느낌의 한국어를 부드럽게 만든다. 

아마도 이는 음절단위의 한국어를 이모랩,멈블에 어울리도록변모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다. 

 동시에 씨잼이 빛나는 부분은 이런 라임방식이 가사와 이질감없이 융합되었다는 것이다. 

 

유명한 자신을 소개한 후 쾌락,타락한 자신(생로랑 발 니 면상,여자,카사노바)과 기독교도인 자신(기도, 할렐루야,솔로몬)을 대치시키며 자신은 외톨이이며 솔로라고 말하는,그리고 그런 자신을 본인도 불신하는 트랙[가끔 난 날 안 믿어]

쾌락을 갈구하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곡[원래 난 이랬나]

멋을 추구하는 [slay]

결국 그녀가 아닌 나의 팔자라고 말하며 쾌락의 영원함을 거부하는 듯한[휙 ]

new drugs인 그녀들을 통한 쾌락에 중독되며 악마들을 생각하는, 그러면서 선을 넘었기에 하느님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끽 ]

회개를 외치지만 그녀,술에 빠지는 자신[ㅈ]

망가질 때까지 쾌락에 빠지는 스스로와 불가능한 구원[cocaine love]

결국 너조차도 모르는, 이해받을 수 없는 자신을 이야기하는.[포커페이스]

기도와 여자 사이에서 미로를 헤매는 듯한 자신과 그것에 반하는 세상[왈 ]

 까지 씨잼의 가사들은 본인의 혼란과 자조, 자기연민,쾌락을 가감없이 표현한다. 예컨데 포커페이스에는.그림자라는 은유로 기독교도인 자신과 쾌락을 찾는 자신 사이의 혼란을 담았는데 훌륭한 표현이다. 다른 곡들의 직설적인 표현 역시 마찬가지다.


제이키드먼의 공간감 가득한 몽환적인 프로덕션은 그 자체로도 특출나지만 작품의 주 정서와 탁월하게 조응한다.

기타와 건반을 활용한 곡 구성은 사운드적인 쾌감을 극대화하며 넓어진 힙합의 외연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일정 부분 브릿팝의 향취를 느끼게 만드는 전개는 앨범이 실험성에 경도되어 흡인력을 잃는 것을 방지한다. 


씨잼은 이 앨범 내에서 쾌락에 탐닉하는 자신과 회개하려는 자신, 그리고 그에 맞서는 세상과의 불화사이서 혼란스러워한다.

이 앨범의 커버 역시 흐릿한 씨잼의 사진인데 이는 어쩌면 그조차도 특정할 수 없는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몽롱하고 흘리는 듯한 플로우(?)도 이와 잘 어울린다.분명한 딕션이였으면 주제의 감흥이 반감되었으리라)

이 앨범은 세상과 자신 사이서 미로에 갇힌 한 청년의 혼란스러운 자화상이다.


씨잼은 킁으로 국힙서 특출난 음악적 성취를 해낸 동시에 샐운 길을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대중음악은 영화,연극,문학,클래식 등보다 훨씬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대중음악은 다른 예술과 달.리 마학적 완성도보다 트렌드세팅능력이 우선시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킁은 가져올 트렌드의 변화가 가장 큰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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