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리뷰
이센스 madrigold tapes(ep)
일상이라는 단어에 무슨 생각이 드는가?
화자 이센스는 현대사회에서의 복합적인 고민들을 나열하며 무겁지만 여유로운 랩으로 풀어 나간다. 첫 곡으로는 비교적 무겁지 않으며, EP madrigold tapes의 서막을 올린다.
휴식에 대한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첫번째 트랙 ‘쉬게’에서는 단순한 대상들에서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비유를 들어, 듣는 이로 부터 놀라움을 선사한다.
두번째 트랙 ‘downwithyou’에서는 일방적으로 본 돈에 대한 생각, 물질적인 보상을 갈망하며 지친 일상에서 벗어 나고 싶은 표현을 이어나간다.그리고 자신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들을 설명한다.
세번째 트랙 ‘비행’에서는 말하듯이 랩을 이어나가며 무거운 비트, 인간관계, 목표 등 앨범에서 가장 무거운 느낌을 보여준다.삶은 괴롭지만 도착한 그곳을 그리며 꾹참고 비행한다는 말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간접적으로 부각이 된다. 자신의 바람들과 고민들을 담배 한대에 기대듯이 의지 할 곳 없지만 무슨 일이든 이어나가려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도 보여준다.
마지막 트랙 sleep tight에서는 삶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훅과,
오래된 사람, 천둥과 같은 단어 선정으로 분위기를 유지 시켜주는 다양한 장치를 형성한다.
이센스의 독보적인 말하는 듯하는 랩 스타일과, 쉽고 단순하게 이어져 있지 않은 라임구조라는 틀이 가볍게 여겨졌던 것처럼 보일정도로 복합적인 현대사회의 고민들을 세세하고, 치밀하게 풀어나간다. 어렵거나 변칙적이지 않은 비트위에서는 분석할수록 이센스의 스토리 텔링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표현,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주제가 돋보인다. 쉬운 가사는 아니기에 듣는 이들에 따라서 다른 감정과 다른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앨범의 인상깊은 점인 것 같다.
완성도를 따지자면 랩, 가사, 비트, 뭐 하나 아쉬울 것 이없는 앨범이지만, 힘이 빠지는 듯 느껴져 지루 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직설적이지만 의도를 분석하기 어려운 가사들에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해 자신만의 성찰이 가능 할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양한 제재를 아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현재 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센스가 감히 힙합의 최정상이라는 말을 듣는 것 이 아님을 증명해낸다. marigold tapes는 높은 음악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몇년이 흘러도 세련되게 느껴질 만한 비트 초이스, 비트위에 랩들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해주며, 힙합의 본모습을 느껴줄 수 있게 한다. marigold는 꽃이다.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이센스는 우리 일상에서의 끊이지 않는 복잡하고 서러운 아픔들을 매리골드의 꽃말로 아름답게 장식해준다.
당신은 이 앨범을 듣고 무엇을 느꼈는가?
2024.01.15
4.1/5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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