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와 본식이 너무 강렬했다.
후식 개념인 8집 9집은 다소 잔잔한 느낌 다만
이것이 고이지처럼 무언가 이런 새로운 시도도 굉장히 잘하네! 라는 느낌보다는
음... 여전히 라이밍은 살아있고 특유의 생각많아 보이는 재치있는 가사도 유효했다.
그가 독보적이던 과거만큼은 아니어도 아직 플레이어로 그가 죽지는 않았다는 느낌...
다만 그냥 이제 그의 삶이 지루해진 것 같다.
그는 이미 한국 힙합의 기술적 부문에서도 성과를 이
룩했고 한 때 비트메이커로 보여줄 역량도 다 보여줬
다. 그리고 그가 가진 전투적 계몽의지의 실현은 이미 운동권에서 정권의 노른자 위가 되었고 그가 음악에 보여준 방법론은 이제 기득권이다.
또한 고이지나 여러 피처링 협업을 통해서 가벼운 무드의 전환이나 개그 영역도 한 번 보여줬기 때문에 그가 내세운 40대 아저씨의 삶은 딱히 신선하거나 새롭진 않았다.
이는 캐릭터를 자꾸 재생산하고 영역을 넓히는 예전 동료 스윙스와 비교되는 행동이다.
스윙스는 계속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새로운 영역에 발을 담그고 잃을 게 많은 위치에서도 자꾸 앞에 나선다. KC이야기... 연기 이야기... 앨범 이야기... AP이야기... 그렇게 그는 여전히 씬의 중심이다.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그에 반해 버벌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서사는 더이상 '힙' 하진 않다.
그의 오랜팬으로 그의 내밀함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선 진심으로 너무 좋다.
하지만 이것은 앨범이라기보단 일종의 굿즈사업이라고 느껴진다.
랩의 기본기나 비트 선택같은 것은 여전히 살아있는 느낌이라 추후에 삶에서 새로 음악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나 새로 시도하고 싶은 음악의 기술적 부분이 새로 생긴다면 또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국힙에 그의 팬이 아닌 자가 몇이나 있겠는가 나는 진지하게 그가 정규앨범에 대한 집착보단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종의 굿즈사업으로 가볍게 내는 지금 기조도 좋다고 생각한다.
요약하자면 그는 이미 우리에게 그의 작품을 다 보여줬다. 이제 그는 우리에게 그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완벽했지만 그의 삶은 그저 그렇다.
여러모로 공감이 가네여:)
잘 읽었습니다!
버벌진트님에게 죄송합니다만 타이틀만 듣고 앨범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런 예상되는 잔잔한 음악이라 손이 안가더라구요
마지막 수작은 고하드라 봅니다
한 때 고하드만 몇년 째 기다리던 그 때가 그립네요
정말 chill한 앨범이죠
저도 칠해서 마음에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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