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동경은 필연적으로 열등감 역시 낳기 마련이며,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그 열등감을 받아들이는가가 아닐까.
때론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이 부담으로 다가와 외면할 때도 있지만, 우린 이기적이게도 약해지고 무너질 때면 본능적으로 당신을 찾게 된다.
우리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
정말 완전히 독립할 수 있을까.
<독립음악>은 래퍼 최엘비로서, 아들 최재성으로서의 그러한 고민을 솔직담백하면서 유려하게 녹여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타이틀 곡인 '독립음악'과 '도망가' 뿐 아니라 개별 곡들 자체의 스토리적인 완성도도 높아 앨범 단위로 들을 때에도 꽤나 유려하게 흘러간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청년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아들로서 개인적으로 공감하고 곱씹어 볼 만한 가사들이 많았다는 점이 내게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다만 사적인 이야기 위주고, 가사에 무게감이 의외로 상당해 가볍게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한국 힙합에는 여러 명반들이 있지만, 그들 중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앨범들이 있다.
중요한 곳에서 수상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여부가 중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것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닌 앨범들이 있다.
내게 있어서 <독립음악>이란 그러한 앨범이고, 더불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도 그러할 앨범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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