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은 에넥 아래임

그 앨범이 주는 상징성이나 외적인 요소들과 맞물려서 클래식인거 아닐까요? 단순히 좋은 비트,사운드, 좋은 랩으로만 접근하면 2010년대 이후에 누명을 뛰어넘을 앨범들 충분히 있다고 봐요. 근데 어찌됐던 앨범이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되기때문에, 전 누명이 더 좋은 앨범이라고 봅니다... 아 그리고 누명이 주는 그 특유의 로우파이하고 조악한 사운드 너무 좋지 않나요...? 현대식으로 세련되고 선명하게 리마스터링 되면 누명이랑 너무 안어울릴것같아요 ㅠ 아마추어리즘의 미학이 버벌진트 초창기 앨범의 매력이라고 봐서요 ㅎㅎ(개인적으로 이런 글들 너무 좋아합니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 너무 성역화되어있으면 재평가하거나 담론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억까나 억빠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본인의 논리를 지니고 있으면 건전한 토론이라고 봐요 ㅎㅎ)

전 에넥보다 누명이 훨 위라고 생각

시대보정이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거 아닌가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고요의 바다보다 화질이 안좋다고 욕먹는 경우는 없잖아요

공감은 안 가지만

근거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 생각이 드네요

36 Chambers처럼 음질 같은게 안 좋아도 커버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좋으면 클래식이 될 수 있고, 오히려 그 점이 매력이 될 수 있음

근데 누명이 그 급인가.... 싶..... 음..... 물론 랩은 지금 나왔어도 정말 호평받았을 엄청나게 세련된 랩이긴 한데..... 국힙 GOAT냐 하면 조금...

그렇게 치면 가리온 1집은 고평가받는거 자체가 이상하지

사실 시대상 고려 안하면 웬만하면 과거 앨범이 비교적 최근 앨범 이기기 어렵지 ㄹㅇㅋㅋ

다시 녹음하고 뭐하고 해서 나와도 절대 그 느낌 안날듯

사운드 감안 해도 에넥 위라고 생각함

저는 누명이 더 위라고 생각하는데 에넥을더 들음

우탱클랜 36계도 에넥 아래임? 시대상황 감안을 왜 안하지

솔직히 실력은 이니에스타가 지단보다 훨씬 잘한다고 생각은 한다만

지단의 위상이 높은 이유는 우아하고 까리하잖아~

작품성에서 넘사벽이라 생각함. 갠적으로 누명은 180g말고는 비교대상이 없음. 시대성을 배제하더라도 누명 사운드가 더 희소적 가치가 있다고 봄. 7~80년대 아날로그한 질감의 신디사이저나 클라비넷등 건반으로 주조한 미니멀한 힙합사운드는 지금도 vj만의 독창적인 사운드임. 정석적인 프리모나 깔쌈한 팀버랜드나 트랜디한 사우스나 당시 보편적인 대안이 아닌 그냥 vj 자기 스타일의 비트로 나왔다는게 누명이 간지인거임. 동부힙합 천하였던 시기에 살롱과 합작해 무명 내놓을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런 지점에서 기존 한국힙합아티스트랑 차원이 다르다는걸 느낌.

에넥의 비트는 샘플링을 기반으로 하는 힙합의 보편적 작법에서 사실상 크게 벗어나지 않는 비교적 원론적인 구성과 프로덕션을 추구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사운드 정립은 2000년대 초중반에 이미 다 끝났고 에넥이 나왔던 시대는 애초에 붐뱁의 정의와 완성이 그 시대를 관통하는 한국힙합의 가치나 어젠다는 아니였다고 생각함. 그런의미에서 사운드가 조금 더 깔끔하다 밸런스가 좋다 이런건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봄. 에넥보다 저는 붐뱁과 랩방법론이 주요 가치였던 시대에 나온 헤비베이스를 훨씬 더 위로 보는 입장임. 저는 시대의 주요한 가치를 먼저 선점하고 증명하고 정립한 음악이 위대하다 생각하지 그런 시대성없이 기술적으로 단순히 완성도가 더 좋아졌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음. 헤비베이스도 2004년에 나왔기 때문에 위대한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