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zOBJyrC4PB0
20231124 @회기동 8번가
메리크리스마스! 2019년 가을 The Pink Album을 한창 작업중이었다. 만들어진 트랙들을 같이 모니터 하던 정훈이가 말했다. "MAMA가 있는데 아빠 노래도 하나 있어야 하는거 아냐?" 맞다. 나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훈이가 말하니 더 그렇게 생각되었다. "그게 내 맘대로 되냐" 아빠 아들 관계가 다 그렇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말 한마디 표현 하는게 쉽지 않지 않나. 막상 아빠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고 싶다 해도 익숙하지 않다보니 오글거리기도 하고. 그런데 아빠에 대한 노래를 만든다니. "앨범 연말 크리스마스 쯤에 나오지 않아? 아빠는 산타. 어때. 롸임이자나" 친구가 던진 한마디에 제목이 정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곡이 나올리가. 며칠 뒤 아빠와 심하게 다투게 되었다. 불같이 화를 내던 아빠가 갑자기 내 손을 잡으며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까지 우는 모습은 본적이 없었다. 그때 왜 갑자기 느껴졌을까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이 아빠였다는걸. 내가 가장 닮아있는 사람이 아빠 였다는걸. 화해를 하고 우리는 영화관에 갔다. 조커를 봤다. 아빠를 집에 내려다 드렸을때 이미 늦은밤이었지만 난 작업실로 가야만 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가는 길에 미국에 있는 친구 MJ에게 "코드 프로그레션 하나만 던져봐" 라고 보냈고 너무 심플한 네개의 코드가 답장으로 돌아왔다. C-Em-F-Fm Santa는 그날 그렇게 운명처럼 나오게 되었다. 더 찐한 핑크 앨범에 수록된 베스트프렌드는 Santa에 나오는 가사 중 "나의 가장 친한친구가 돼줘요" 에서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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