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완성도가 진짜 높다고 생각합니당
1절과 2절에서는
자유를 갈망하고 폭력에 전능감을 느끼는 한 사람이 자신이 무심코 한 행동과 폭력적인 생각의 대가가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섬뜩하게 풀어냅니다3절에서는
이를 사회적으로 확장해서
자유를 가장한 방종, 또는 규율을 가장한 탄압을 일삼는 국가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만과 속임수가 있기에 우리는 안전한 테두리에서 보호를 받으며
사람들은 위선과 가장을 혐오하지만 그것의 대가로 안온함 또한 누린다는 점을 짚습니다. 다시 그 관점을 본인의 음악으로 가져와 결국 예술에서도 그러한 안락함을 깨고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수 있는 이야기까지도 직설적으로 할것이라는 의지를 덧붙이며 벌스가 마무리됩니다
그때 갑자기 인순이의 종교적?인 보컬과 가사가 치고 들어오고
마지막에 자신의 상처는 감추고 개인보다는 사랑하는 남을 위한 가치로 옮겨가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아웃트로로 마무리.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vivid라는 제목부터 앨범아트, 모든 가사 한줄한줄이 드러나지 않는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또 무언가가 선명하게 보인다면 그것이 오히려 무언가를 감추고 있을수 있다는 말을 하죠 그렇기에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태도에 대한 경고를 보냅니다.
이를 구체적 일화에서부터 직설적인 담론 열거를 오가는 서술로 표현의 세련됨을 더했죠.
직설법의 사용과 사유의 정제되지 않은 분출이 특징이었던 젓딧식 작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거같아요, 하지만 앨범 제목부터가 이러한 직설법에 대한 강한 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좋습니다. 특히나 힙합씬에 댜한 이야기, 노선 변절에 대한 변명만으로 다음 앨범이 가득했다면 꽤 실망했을거 같은데 이런 트랙들이 포함된다는 것 만으로 앨범에 기대를 갖게 만드네요. 당초 예상한대로 트렌드를 쫓고 상업성에 편승하려는 앨범이 아닌 오히려 이전의 작가성과 높은 지적 자의식을 유지하는 앨범일 거같아서 다행입니다. 저스디스는 힙합씬 바깥에 있을수록 진정 자유로워지는 예술가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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