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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해체기] - 가리온3 - 해빙

힙합플레이야삭풍2024.11.29 17:19조회 수 293추천수 2댓글 0

하루 한 곡 개인적인 감상으로 곡을 해체해보려 합니다.

*해당 곡을 찬양하거나 비방하려는 의도, 또는 여론 조작과 홍보의 의도가 일절 없는 글임을 알립니다. 문제가 된다면 글을 삭제하겠습니다.

 

2024.11.27

14년을 기다린 앨범 하나가 나왔습니다.

'가리온3'

그 첫 곡. 해빙을 해체해보겠습니다.

 

해빙.jpg

 

곡 제목 해빙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얼음이 녹아 풀림'

'서로 대립 중이던 세력 사이의 긴장이 완화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4년의 얼어붙었던 세월을 깨고 나온 앨범이여서 그런 걸까요.

첫 곡을 듣자 마자 

긴 침묵의 세월을 깨고 랩을 하는 노장의 비장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그런 비장함을 전달하려는 것 보다는.

두번째 의미인 '서로 대립 중이던 세력 사이의 긴장이 완화됨'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걸 가사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면 도망치기'
2집 내고 13년간의 생각이지

...

내가 찾는 mojo는 psychic
사실 망가진 ego 또는 싸이코

...

이건 내가 만든 나의 롤
완성해야겠어 완전한 내 모델로

 

-META

 

 

지난 침묵의 시간동안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메타입니다.

그 긴 시간동안, 가리온으로써 냈던 싱글들(헤리티지, 가가가, 금기어, 그니까, 변, 이야기, 그런 느낌 등...)을 내면서

수그러들었던, 아니 도망쳤었던 13년을 회상하면서요.

 

2집의 폭발적인 에너지 때문일까요. 3집에 대한 부담 때문일까요. 기존 곡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서 일까요.

나이들은 래퍼는 13년을 도망쳤다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원천인 '모조'를 찾으려합니다.

실제로 메타는 몇년 전 싱글 'mojo'를 통해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나가기를 소망하는 곡을 발표했었죠.

META. - MOJO (Visualizer)

 

'찾아내야지, 잡아내야지, 살려내야지 내 MOJO'

그는 어쩌면, 50이 넘은 나이에도 무언가를 찾으려 14년을 도망쳤을지도 모릅니다.

랩을 처음 시작했을 때, 1998년도 그때의 자신을요.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1집과 비슷하게 3집에서는

메타의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한 피치 다운된 톤으로 일관되고 있습니다.

또, 과거 1집의 모습을 랩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 먹먹한 랩 그 자체로요.

이러한 모습들이 아마 자신의 모조를 찾아가려는 과정을 담아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환으로.

14년의 얼어붙은 세월과의 해빙을 시도한 것이겠죠. 3집으로요

 

트로피 셋, 별다른 감정
별은 지고 해, 왜곡된 기대
시간은 개와 늑대, 타이밍은 늦겠네

...

추상적 추상화, 극 사실주의 추상화
6년의 갭, 가깝고도 먼 펜
시는 거짓말, 내 얘기에 퉤퉤퉤

...

별다른 감정, 이제는 깨워내
별은 지고 내 눈에 새별을 더 메꾸었네
그림은 또 그렸고 여전히 추상화
글쎄 다른 시작과 들린 축하만

...

-Naachal 

 

나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집과 2집. 과거의 영광인 트로피 셋

이미 저물어버린 찬란했던 시절은 지나고

이제 나찰 역시 50을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인생에서 황혼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

개와 늑대의 시간이죠.

 

 

금기어

(가리온 - 금기어 커버)

 

이야기

(가리온 - 이야기 커버)

 

 때론 추상적 추상화, 때론 극사실주의 초상화였던

가리온으로써 냈던 싱글들(헤리티지, 가가가, 금기어, 그니까, 변, 이야기, 그런 느낌 등...)을 돌이켜보며

자신이 쓴 시는 거짓말이라 고백합니다.

또 거기에 침을 뱉으며 자조적으로 웃음짓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다시 그려나갑니다. 

메타와 마찬가지로 이전의 무언가를 찾고 싶어하는 것이겠죠.

아니 나찰은 더더욱 무언가를 갈망합니다.

이미 사라진 과거의 별이 아닌, 새별을 눈에 가득 메꾸면서요.

과거의 찬란했던 순간보다 더 빛나는 미래를 위해

한번 더 펜을 잡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시간과의 해빙을 시도해나갑니다.

 

 

이렇게 두 래퍼는

지난 긴 세월을 깨고 3집을 처음 시작합니다.

자신들이 랩을 처음 뱉었던 체스판. 마스터플랜의 모습을 떠올리며

과거 1집, 2집의 영광을 떠올리며

한 수 한 수. 매번의 선택이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하는 체스와 같이

삶이라는 체스판 앞에.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위해.

멈췄던 걸음을 다시 걸어갑니다.

가리온으로써, 가리온과 함께. 가리온의 모습으로.

 

가리온3 앨범 커버

"Sway , Drop it, Temple, Wild child, Stop

Everybody move move move

Town champion, Action, Drive in, Go, Land

Everybody move move move"

 

-해빙 中

 

다음 곡은 두 래퍼가 가리온으로 처음 섰던 무대이자. 여전히 걸어가는 삶의 무대입니다.

'Monochrome'(흑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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