쬐까 짧은 글입니다
소위 UMC 류의 라임 없는 힙합의 창작적 승화를 논하는 상황들이 더러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동치의 "라임 없는 힙합"은 다음과 같다고 보네요
전글에 이어 JJK 시쳇말에 JJK 파트입니다
"그게 내 to do list
두둘링 수준인 구글링한 운율이
니 양심을 두드리지
뜬다던 놈 반절은 판을 떴고
꾸준히가 내 궁극기
덕에 내 skill은 구름 위
들려 전설들의 부름이
유구히 새겨질 이름
누구긴 유일무이, <JJK>"
투두리스트 두둘링 수준인 구글링 운율이 블라블라
전글에 이어 의미의 연속성을 가진채로 시쳇말인 라임떡칠이 이어지는 와중에
화룡정점의 <JJK>
이 또한 소리적인 측면에선 본라인의 라임에 다소간 부합하는 측면이 있지만 주목할 바는
라임 없는 라임
"의미의" 연속입니다
다시 말해 청각적 그루브를 넘는 단전 깊숙이 치고 퉁기는 내적 그루브요 단언컨데 라임이죠
기계적 자음모음의 연속성은 띄지 않지만
그 "비스듬"히 걸치며 의미로서의 화룡정점을 꽂습니다
운율을 구글링하며 두둘링하는 수준의 유구한 이름은 누구긴 유일무이 <JJK>
라는거죠
전글에 감사한 댓글 중에 창의적인 시도로써 이것이 빛 발합니다
라임이란게 아주 쉽게 말하면 각운이지만
창의와 창작의 덧칠로 융화되어 조립되는 새로운 하나의 분자체가 있습니다
켄드릭은 "I"라는 곡에서 "NIGGER"라는 단어를 창작의 덧칠로 새롭게 정의한 바 있죠
라임은 각운으로 정의가 시발되었지만 진정 창의적인 시도로 정의를 재정립하는 것이 또한 바로 이런 것이죠
이것이 힙합을 멋지게 승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켄드릭이 증명했듯이요
하여간에 내적 그루브라는 것에 영혼의 끄덕임이 동조할 것이라 믿는 가운데
라임의 창의적이며 진보적인 시도를 또한 믿습니다
막간에 기어코 힙합이 되어버린 바로 그 실용적인 한 예를 들어보이며 글 맺습니다
전에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ㅎㅎ 랩은 역시 라임을 고찰하는 재미가 있죠.
다만 이번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네요. 켄드릭의 그 가사는 단어를 분해하고 재조립한 창의적인 표현이긴 하나 라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JJK의 시쳇말 벌쓰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말씀의 요지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마 단순히 의미만 따지고 봤을 땐 별거 아닌 라인에도 압운이 타이트하게 배열되어 있을 때 남다른 감흥이 느껴진다는 말씀일까요? 그러시다면 동감입니다ㅎㅎ
조롱조로 인용되곤 하는 김진표의 싸가지 바가지 라인도 저는 나름 괜찮은 가사라고 생각해요. 두 마디 안에 네 개의 라임만 가지고 자기가 얼마나 힙합인지(?) 재미있게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반례로 탁월한 표현인데 라임이 안 맞아서 감흥이 깨지는 가사도 있어요.
이번 크루셜스타 앨범을 되게 좋게 들었는데, 아쉬운 점을 꼽자면 그런 부분이더라고요.
'네가 깔 건 내 과거, 내가 깔 건 네 현재지'라는 라인이 발상은 엄청 멋있는데, 뭔가 라임이 안 맞으니까 좀 깨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ㅎㅎ
라임 얘기 하는 거 참 즐거워요~~
솔직히 라임 없는 라임이라고 하신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신건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실전에 1도 도움안되는 음학 집어치우고
걍 한마디로 가르쳐드리자면
라임없는 힙합은 치즈없는 피자요
유구히 새겨질 이름
누구긴 유일무이 /
JJK
ㅜㅜㅣ 라임은 마지막 스네어에 유일무이가 들어오면서 완전한 해결이 됩니다.
'JJK'는 다음마디 첫 킥에 후렴과 동시에 들어가기 때문에 라임없는 라임이 아닌 그냥 단순한 추임새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 귀로 들었을 때 부자연스러움이 없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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