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디판다의 랩을 처음 들었던 건 아마 데자부에 합류하면서 냈던 싱글 AMA였던 것 같아요. 들으면서 굉장히 스킬풀한 동시에 톤이 엄청 신기했어서 꽤나 강한 인상이 박혔었죠. 아 그리고 인지도 인지도 인지도 라인은 듣고 한 10초 뒤에 경악했던 기억도 있네요 ㅋㅋㅋㅋ
그렇게 그냥 그런 래퍼가 있구나 하고 지내다가 2020년에 발매된 제 영원한 최애 앨범 가로사옥을 시작으로 쿤디판다의 음악을 쭉 듣게 된 것 같아요.
2021년 재수학원을 다닐 때 가로사옥의 가사와 해석같은 걸 집에서 프린트해가서 공부하기 힘들 때마다 읽으며 힐링하기도 했었어요. 대충 글씨 써져있는 프린트면 공부하는 척하기 수월했거든요 ㅎ 이랬던 덕분에 지금도 가로사옥은 가사를 다 외우..지는 못 하고 그냥 가사 안 보고 들어도 바로바로 알아들을 정도는 된 것 같아요 ㅋㅋㅋ
( 샤라웃 투 @머리카락괴물 https://hiphople.com/kboard/18255632 @김동현의핸드사인 https://hiphople.com/kboard/18049984
양질의 리뷰 정말 재밌게 읽었었습니다! )
2022년에 가로사옥 LP를 팝업스토어에서 50장 한정 판매한다고 했을 때, 꼭 구매하고 싶어서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출발하려고 했는데 엘이에서 벌써 5명이나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CD 7장을 챙겨서 부랴부랴 홍대로 출발했었습니다. 1시간 걸려서 겨우 도착하고 보니 제가 6등이었죠 ㅎ.... (그러고 12시까지 10명 정도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ㅋㅋ) 그래도 기다리면서 앨범 정주행도 하고 쿤디를 가까이에서 볼 생각에 엄청 설레기도 하고 그랬어요.
오픈하기 10분쯤 전 쿤디가 어딘가에서 나타나더니 사람들 줄 쭉 서있는 거 지나쳐오면서 "아니 뭐 얼마나 부지런한 거야...?" 하고 팝업스토어 내부로 들어가더라고요 ㅋㅋㅋㅋ 대략 100명 정도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10분 정도 더 기다린 후 내부로 입장해서 가로사옥의 아트워크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어디선가 나타난 쿤디님이 제 옆에서 같이 아트워크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흥분한 티 최대한 안 내려고 작게 목인사 정도만 하고 다시 아트워크 구경하는 척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쿤디님이 책상과 의자를 두고 자리를 잡아서 사인을 해주기 시작했어요. 저도 호다닥 줄 서서 대기했죠. 앞에서 싸인받는 분들을 보니까 다들 앨범 세네장씩 가져와서 싸인을 받고 가시더라고요. 난 거의 10장인데 괜찮을까..? 하는 와중에 제 차례가 되었고, 쿤디님이 약간 벙찐 상태로 개수를 헤아리시더니 "...뒷 사람도 이렇게 10장씩 가져오면 난 싸인을 1000번 해야되는 거야??" 라고 하셔서 솔직히 좀 웃기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ㅋㅋㅋ
그래도 말만 투덜거리시고 되게 친절하게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싸인해주셨어요.
( ???: 내 손목 어떡하지 )
( ???: 하.. 맞다 이새끼들도 있구나... (서리 CD를 보며) )
그렇게 싸인도 다 받고 사진도 찍고 나서 앨범 진짜 진짜 잘 들었다고, 당신 음악 진짜 최고라고 얘기를 전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집에 오는 길에 짐이 거의 2배로 늘어서 양손 봉인된 채로 1시간 동안 지하철을 3번 갈아타며 조심조심 이동했지만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고 대화까지 해본 게 처음이라 그런지 집 가는 내내 너무 기분 좋고 맨날 듣던 가로사옥도 더 더 좋게 들리더라고요.
(MODM 머그컵 아직도 잘 쓰는 중!)
그렇게 얻게 된 가로사옥 친필싸인 풀컬렉션은 지금도 제가 가장 아끼는 애장품이 되었습니다 ㅎㅎ
짤막한 썰을 하나 더 덧붙이자면, 얼마 전에 외장형 ODD가 생겨서 드디어 CD 음원 추출을 할 수 있게 된 기념으로 제일 먼저 가로사옥 CD 음원을 추출해봤어요. 그러면서 오랜 염원이었던 '트랙별로 그려졌던 아트워크 삽입하기'도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고 CD only 곡인 프리스크립트도 들을 수 있게 되어서 엄청 기뻤어요. 근데 한 가지 슬픈 점은 제가 듣는 귀가 좋지가 않아서 프리스크립트 가사 일부분을 채워넣지 못 했다는 점...(쿤디님 혹시 보고있으면 가사 좀 알려주세요 젭알....) 그래도 곡 전반적인 맥락과 내용은 알 수 있어서 가로사옥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ㅎㅎ
(커버 예쁘죠?? ㅎㅎ)
(1시간 동안 씨름한 최선의 결과...)
아마도 지금까지 쿤디판다 단콘은 거의 다 가봤던 것 같아요 (ebs 스페이스 공감에 서리 나왔을 때도 당첨됐었죠 ✌️) 그렇기에 이번 modm2 콘서트도 꼭 갈 겁니다. 비록 티켓팅을 약간 실패해서 70번대 자리이긴 하지만 쿤디가 개쩌는 모듬랩을 들려준다는데 당연히 가야지요. 콘서트 전에 MODM2 피지컬이 나와준다면 이번에도 은색 마커 들고 찾아가서 싸인 요청하고 사진도 찍어오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아까 거의 한 것 같지만) 쿤디판다 전집 인증하고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아 전집이라더니 재건축은 어디 있냐고요?
저도 제 재건축 CD 어디 있는지 알고 싶으니까 묻지 마세요.... 내가 몇 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분명 샀을 텐데 젠장....
진짜 멋지네요
저도 이참에 쿤디판다 들어봐야겠어요
입문으로는 마일드한 가로사옥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앨범 정말 잘 만드는 아티스트니까 꼭 한 번 들어보세요 :)
넹 오늘 꼭 들어볼게요
개추
재건축 없대요~ 재건축 없대요~
비밀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집 주소를 알려주세요 빨리요!
헤헤 재건축 있지렁 ㅋㅋ
님도 이벤트 당첨 되셨다네요 집주소 좀 보내주세요!!
님도 어디 사세요?????
쿤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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