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레페 인스타에 좋아요나 댓글이 천개가 조금 넘는 수준이길래 당연히 마니아틱한 분위기의 행사일 줄 알아서
여유롭게 10시쯤에 도착한다는 마인드였음.
근데 아뿔싸 어쩐지 전철에 사람 미어터지더니 10명 중 9.7명이 월드컵에서 내렸음.
문화비축기지로 걸어가는데 오늘이 아이유 콘서트날이었나봄.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드컵경기장으로 빠지는 것을 보고 그럼 그렇지라며 안심함.
근데 문화비축기지로 가는 길을 몰라서 20분 정도 방황하다가 겨우 길 찾고 도착함.
(나처럼 길 못 찾는 사람들 몇 명 있던데, 처음엔 서로 아이유콘서트 가는 사람인 줄 알고 관심 없었다가 자꾸 주변 배회하는 거 보고 얘도 서레페 가는 사람이구나 싶었을 듯)
정문말고 옆 산책로 샛길로 들어왔는데 누가봐도 한정반 대기표 수령 대기줄로 보이는 최소 600명 정도의 무리가 보였음.
그렇게 본인은 10시 20분 쯤에 712번 대기표를 받았고
시간이 애매하고 들고다니기 힘든 더플백도 들고 있어서 일단 짐부터 처리하고 다시 오자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갔음.
근데 문화비축기지에 무인택배보관함 있던데 그거 써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된다면
내일 서레페 가는 사람은 무조건 그거 쓰셈.
본인은 월드컵역 포함 인근 역 전부 물품보관함에 자리가 없어 30분 걸리는 역까지 가서 짐 보관하고 11시 한참 지나서 돌아왔음.
한정반 파는 곳 바로 옆에 F&B와 셀러 매대가 있음.
근데 여기가 입구랑 제일 가까워서 그런지 인기 있는 셀러라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이 준내 많음.
기다리는데 거의 매직패스 안 사고 롯데월드 갔는데
그날 전국 학교들 수학여행 오고 동네사람들 다 오는
미친 성수기급 대기 시간이었음.
거기에 빈지노 XXX 포함해서 지금 구하려면 말도 안 되는 웃돈 더해서 구해야 하는 국힙 LP 파는 분 계셨는데
그냥 안 산다는 마인드로 거기서 나오고 다른 것으로 감.
다른 셀러들은 계단이랑 언덕 타고 올라가야 되는 곳에 있어서 그런지 대기줄이 그나마 짧았음.
(그래도 20분 정도 기다렸음)
무대가 있는 건물 먼저 들어갔는데 거기가 제일 셀러들이 많고 당연하 재고들도 많았음.
해리포터랑 디즈니 뭐 많던데 관심 있는 사람 내일 가보셈.
그리고 빈지노, 씨잼 포함해 국힙과 외힙 꽤 메이저하고 리셀 많이 나오는 음반들도 많이 있었음.
(본인 안에서 구경하다가 킁 한정반 LP 있길래 일단 무작정 손부터 갖다대서 이거 마지막이냐 물어보고 사장님의 화려한 혀놀림에 넘어가서 바로 구매했음. 내 바로 뒤에 있는 사람이 나 쳐다볼 때 눈 떨리던데 다행히 그 사람이 마지막 재고 샀음. 딱 2개 남아있었음.
그러고나서 박스에 처박혀 있는 노비츠키 lp 보고 저건 비매품인갑다 하면서 가만히 있었는데 뒤에 있던 그 사람이 갑자기 집어들더니 이거 파는 거냐고 묻더니 자로 사버림.
나 보면서 살쩍 웃던데 뭐지 싶었음tlqkf그냥내가살걸)
돔 지붕 형태의 동그란 건물은 좁아서 그런지 엄청 미어터졌음.
거기서 헉피 최근에 발매한 그 앨범 lp 팔던데
3시에 사인회 한다고 대문짝만하게 홍보해도
사는 사람을 못 봤음.
(살까했는데 이미 cd 포함 50 정도 써버려서 포기했음)
힙rnb매대에서 lp 뒤적 거리다가 휴대폰으로 시세 보는 사람들 많던데 내가 사고 싶은 거 집고 흠흠 거릴 때마다 진짜 죽을 맛이었음.
서레페 인스타에 700번대 빨리 오라는 스토리 올라와서 허겁지겁 내려가서 lp 몇 장 사고
더 볼 거 없다 싶어서 2시쯤에 나감
근데 그 시간에도 FnB 쪽 셀러부스는 사람이 준내 많았음.
3줄 요약
1. 한정반, 최초공개반 살 거면 그냥 오픈런하셈 (혁오, 아도이 이런 거는 금방 품절됨)
2. 사람 개많으니까 사고 싶은 거 있으면 고민하지 말고 걍 사셈 안 사면 뒷사람이 삼
3. 들르고 싶은 셀러 꼭 정해서 효율적으로 다니셈 안 어중간하게 돌아다니면 대기줄에 치임
+ 의외로 할배어재들 개많았음. 떨이급 cdlp 많이 사가시는데 이런 문화가 더 발전하면 좋겠음
+ 이센스, 로스 재고 개많음 로스 사인반 내가 본 게 27번이었음. 자이언티도 추후 온라인 판매할 거라 그런지 많이 안 삼
장문추
킁 얼마했나요?
정가였나
그러면 배아파 뒤질듯
정가는 아니고 7만원인가 그정도 했음
것도 엄청 싸네요 ㅋㅋ ㅠ
리셀러만 없으면 평화롭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이게ㄹㅇ인게 킁 파시던 사장님이 지금 안 사면 10만원에 사야된다. 다음달이면 15만원일 걸? 하시던데 살짝 킹받는 말투셨는데 이게 음반시장의 면을 완벽하게 말하는 거라 참 착잡합니다.
아티스트에게 후원 + 인터넷 없이 디지털, 아날로그로 음원을 듣는 거 + 음원을 물질화하여 소유하는 참 리스너들에게는 음악과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인데 리셀러들이 리스너를 괴롭히면 저도 번개나라 마스터로 흑화할 거 같음ㅇㅇ;;
글 재밌게 쓰시네요 ㅋㅋㅋㅋ 개추
서레페에 CD도 많이 팔았나요?? 기억나는 CD 혹시 어떤 게 있으셨을까요? 저는 LP는 아직 시작 못하고 CD만 모으고 있는데 내년에 한 번 가볼까 싶네요..!
국힙cd는 올드(doc 등)이 주류였돈 걸로 기억하고, 외힙cd도 오프라인 매장 가면 있는 dmx 에미넴 닥터드레 등의 옛날 음반이 주류였습니다.
LP는 헉피나 이센스처럼 서레페라는 특별한 경우로 찍어낸 음반들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장르 구분 없이 많은 정류들이 있었습니다. (월드뮤직, 재즈, ost 등)
혁오선셋롤러코스터 합작앨범처럼 앞으로도 구하기 어려울 음반을 공식 판매하기도 했고 여러 인디 뮤지션들의 cd를 판매하거나 본인들이 직접 만든 믹테cd도 판매했습니다.
카세트는 자세히 안 봤는데 힙합 수집용으로 구매할 것은 없었던 거 같고 음감용 카세트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인스타로 음악정보 공유하는 분이 운영하는 부스도 있었고 포크라노스 같은 유통사나 김밥 같은 메이저 음반매장, 마이너한 매장이나 개인적으로 수집하던 음반을 판매하는 분들듀 있었습니다.
(빈지노 xxx음반 파는 분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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