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때 들었었는데 일단 동시대때 앨범들이랑 깔부터 달랐고 당시에 앨범을 별 생각없이 앨범들었었는데, 앨범 구성이나 전체적인 방향 통틀어 기획이라고 할까요 이런거에 대해 되게 깊게 생각하게 만들어준 앨범이었어요 제가 힙합을 잘 몰랐다보니 개충격이다 이런건 아니었는데 랩도 개쫀득하게 뱉고 전곡 작편곡 본인이 한걸로 알고있고 또 제 기억엔 이거 내고 은퇴한다는 말도 있었어서 작품성,화제성도 컸던거같고 시간이 지나 들을때마다 힙합을 좀 알게되면서 좆되는 앨범이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야... 저도 씨잼 킁을 처음 들었을 때의 분위기가 다 기억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전율이었죠 2008 대한민국 버벌진트 벌스도 19년도에 처음 들었을 때 이게 2008년에 나왔다고? 하면서 독서실 복도에서 얼어붙었었는데 2008년에 들은 그 벌스는 마치 길에서 외계인을 본 느낌이었겠군요
발매 몇 주 전에 '1219 Epiphany', 'Tight이란 낱말의 존재 이유', 'The Grind' 같은 곡들이 각각 무료로 선공개됐던 게 생각나네요.(두 곡이었던 같기도...)
선공개 곡들 몇 번씩 반복해서 들으면서 어이가 없어서 웃었던 것 같아요. 뭐랄까 당시에 다른 한국 래퍼들의 랩과 같은 선상에 둘 수가 없는 수준의 랩이었으니까요. 비트 메이킹도 너무 달랐죠. 통생플링도 아니고 전부 시퀀싱으로 만들었는데 가사의 포인트에 맞게 편곡된 부분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다른 한국힙합 프로듀서들은 안 하거나 못하던 방식이었으니까요.
앨범 발매된 후 당시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에 버벌진트에 대한 글만 몇 십 페이지가 넘어가던 게 생각나네요. 일주일 정도 달아올랐다 식는 수준이 아니었고 마니아들이 거의 한 달 가까이 버벌진트 얘기만 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 중에 안타깝지만 어쩌면 자연스럽게 동시대 다른 힙합 뮤지션들의 음반들은 가혹한 재평가를 받았던 걸로 기억하고요.
순수하게 랩과 음악 하나로 승부를 본 앨범이었어요. 마약 혐의, 옥살이 후 출소 같은 개인적인 서사는 전혀 작용하지 않았고 한국힙합의 평균을 실명 거론하면서 항상 비판하던 버벌진트였기 때문에 정규가 나오면 깎아내릴 준비를 하던 사람들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은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존나 싫어하던 사람들마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랩, 가사, 비트들이라 MSG 조금 치자면 뮤지션들이고 마니아들이고 대통합이 되는 듯한 분위기였달까요ㅋㅋㅋ
오버클래스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던 빅딜레코드 뮤지션들조차도 디스전 이전에 공연에 버벌진트를 초대하는 과정에서 버벌진트가 한국에서 최고라고 코멘트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Circles', 'Drunk' 같은 곡에서의 스토리텔링 랩도 지금 아무도 그 수준으로 랩을 하질 못해요. 있어봤자 정말로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고요.
대충 설명하자면
2022~23년쯤의 손심바처럼 사람들이랑 싸우던 사람이 역사상 1등 앨범 드랍했다 보면 됨
저도 올해누명처음들어뵈ㅡ서 진짜 그분들 감상이 기대되네요.
저는 5년 전에 처음 들어봤는데 그때도 엄청난 충격이었고 지금도 똑같이 감탄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대충 설명하자면
2022~23년쯤의 손심바처럼 사람들이랑 싸우던 사람이 역사상 1등 앨범 드랍했다 보면 됨
헉
일찍 태어날 걸..
??? : IP 얘기도 필수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hiphoptalk&wr_id=381580&page=3191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hiphoptalk&wr_id=381557&page=3191
왜 모를까 내 랩은 초월임을
저는 그때 들었었는데 일단 동시대때 앨범들이랑 깔부터 달랐고 당시에 앨범을 별 생각없이 앨범들었었는데, 앨범 구성이나 전체적인 방향 통틀어 기획이라고 할까요 이런거에 대해 되게 깊게 생각하게 만들어준 앨범이었어요 제가 힙합을 잘 몰랐다보니 개충격이다 이런건 아니었는데 랩도 개쫀득하게 뱉고 전곡 작편곡 본인이 한걸로 알고있고 또 제 기억엔 이거 내고 은퇴한다는 말도 있었어서 작품성,화제성도 컸던거같고 시간이 지나 들을때마다 힙합을 좀 알게되면서 좆되는 앨범이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역시 명반은 그 장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생각을 깊게 하게 만드네요
명반은 앨범간의 유기성이나 작품성은 물론, 뮤지션의 서사와 상황이 앨범과 맞아떨어졌을때 붙을 수 있는 타이틀이죠.
누명 발매 전 버벌진트의 잡음이나 이슈들을 매일매일 팔로우하던 옵플빠돌이로썬 1-5번이 지나고 6번 2008대한민국이 나올때 내가 있던 곳의 공기, 아파트 창문너머의 하늘 색, 씨디피 몰래 듣던 아파트 복도 냄새까지 다 기억납니다. 아직 그 기분은 대체가 안되요...
이야... 저도 씨잼 킁을 처음 들었을 때의 분위기가 다 기억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전율이었죠 2008 대한민국 버벌진트 벌스도 19년도에 처음 들었을 때 이게 2008년에 나왔다고? 하면서 독서실 복도에서 얼어붙었었는데 2008년에 들은 그 벌스는 마치 길에서 외계인을 본 느낌이었겠군요
발매 몇 주 전에 '1219 Epiphany', 'Tight이란 낱말의 존재 이유', 'The Grind' 같은 곡들이 각각 무료로 선공개됐던 게 생각나네요.(두 곡이었던 같기도...)
선공개 곡들 몇 번씩 반복해서 들으면서 어이가 없어서 웃었던 것 같아요. 뭐랄까 당시에 다른 한국 래퍼들의 랩과 같은 선상에 둘 수가 없는 수준의 랩이었으니까요. 비트 메이킹도 너무 달랐죠. 통생플링도 아니고 전부 시퀀싱으로 만들었는데 가사의 포인트에 맞게 편곡된 부분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다른 한국힙합 프로듀서들은 안 하거나 못하던 방식이었으니까요.
앨범 발매된 후 당시 힙합플레이야 게시판에 버벌진트에 대한 글만 몇 십 페이지가 넘어가던 게 생각나네요. 일주일 정도 달아올랐다 식는 수준이 아니었고 마니아들이 거의 한 달 가까이 버벌진트 얘기만 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 중에 안타깝지만 어쩌면 자연스럽게 동시대 다른 힙합 뮤지션들의 음반들은 가혹한 재평가를 받았던 걸로 기억하고요.
순수하게 랩과 음악 하나로 승부를 본 앨범이었어요. 마약 혐의, 옥살이 후 출소 같은 개인적인 서사는 전혀 작용하지 않았고 한국힙합의 평균을 실명 거론하면서 항상 비판하던 버벌진트였기 때문에 정규가 나오면 깎아내릴 준비를 하던 사람들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은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존나 싫어하던 사람들마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랩, 가사, 비트들이라 MSG 조금 치자면 뮤지션들이고 마니아들이고 대통합이 되는 듯한 분위기였달까요ㅋㅋㅋ
오버클래스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던 빅딜레코드 뮤지션들조차도 디스전 이전에 공연에 버벌진트를 초대하는 과정에서 버벌진트가 한국에서 최고라고 코멘트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Circles', 'Drunk' 같은 곡에서의 스토리텔링 랩도 지금 아무도 그 수준으로 랩을 하질 못해요. 있어봤자 정말로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고요.
더 길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이 정도만 남깁니다.
https://youtu.be/Qd_X1sUizKM?si=sizSneRXEhCmrWGS
이런 느낌이었겠군요
덕분에 역사 공부 야물딱지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지어 1219 Epiphany랑 Tight이란 낱말의 존재 이유는 누명 발매보다도 훨씬 더 먼저 벌스가 다 만들어져 있었더라구요 한 1년반?
위에분들 댓글 정말 좋은 자료? 인 것 같아요. 그 당시에 너무 어렸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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