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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퇴보하는가?에 대한 짧은 글 (스압, 두서 없음, 뇌피셜)

잡동사니3시간 전조회 수 462추천수 8댓글 10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라고 봅니다. 시장의 규모가 쇼미 폐지 이후 작아졌다는 말은 맞지만, 아티스트의 평균적인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아니,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현재 많은 사람들이 한국 힙합이 변했다고 느끼는 이유, 1, 2세대 래퍼들이 현 세대 래퍼들보다 뛰어나다고 느끼는 이유의 제법 큰 지분은 현 사회의 특징에 있다고 봅니다.

 

현대 사회는 거대서사가 점차 배제되고 미시서사가 부각되고 있는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거대서사'와 '미시서사'는 리오타르라는 철학자가 제시한 개념인데, 자세한 이야기를 전부 없애고 전하고자 하는 느낌만 남겨 말씀드리면 쉽게 말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화적 요소'가 거대서사이고, '사회 내부의 소집단이나 개인이 가지는, 또는 개인의 차원에서 공감 가능한 사회, 문화적 요소'가 미시서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 철학 전공자가 아니니, 혹시 잘못된 인용이 있다면 전공자분들께서 비판해주세요.)

 

거대서사의 해체, 미시서사의 부각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그러나 어떤 서사나 사회, 문화적 요소는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더 큰 폭으로 끌어올렸죠. 예를 들어 2020년대에 특히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힙플밈' 채널은 미국의 흑인들이 가지는 결속성과 갱스터적인 삶의 방식을 특유의 쌈마이한 감성과 '쌈@뽕', '깔@롱'과 같은 재치 있는 유행어를 통해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 한국 대중들에게 유행시켰습니다. 이처럼 여러 거대서사가 보편성의 부재로 인해 해체되는 가운데에서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는 일부 서사들이 소비와 향유의 대상이 되어 사회적 인기를 끄는 현상은 주목할 만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힙플밈보다 훨씬 큰 규모에서 미국의 흑인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린 요소가 바로 힙합입니다. 힙합이야말로 후드 같은 동네의 모습을 각종 미사여구로 치장하여 보기 좋게 박제하고, 흑인 문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지요. 영국적 정체성을 강조한 브릿 팝, 히피들의 손에서 발전한 각종 음악 장르가 그들의 공동체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힙합의 가사 문학은 이를 생산하는 문화 주체의 삶의 방식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가사 문학보다 직접적이고, '우리 갱 최고, 너넨 병신.' '우린 이런 곳에서 이렇게 자랐고 성공할래.' 같은 날것의 메시지는 힙합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힙합이 들어왔을 때 대두되었던 우려도 이와 비슷합니다. 힙합이 한국에서 흑인들의 서사를 그대로 답습하여 문화적 의의를 갖지 못하리라는 조롱과, 이와 반대로 흑인들의 폭력적인 성향을 강조하고 부풀리는 힙합이 한국 사회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이 이러한 우려의 핵심적인 논리였죠. 이 맥락에서 피타입이 말한, '힙합은 폭력적인 잡종문화'라는 말은 힙합을 비하하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힙합의 핵심을 정확히 찌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심과 호승심, 힘에 대한 일차원적 갈망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흡수해서 만들어진 잡탕. 맵고 짠데 계속 당기는 부대찌개 같은 음악. 그것이 힙합의 본질이니까요.

 

윗 문단에서부터 반복하고 있듯 당시 사람들은 이러한 힙합 음악이 한국의 문화 요소로 자리잡지 못하고, 흑인 문화의 비주류 조각 정도로 남을 것이라 생각했죠. 흑인 문화와 한국의 문화는 그 결도 성격도 너무 달랐으니까요. 그러나 버벌진트와 피타입 등의 래퍼들이 한국어 라임을 정립하고, 1~2세대 래퍼라고 불리는 래퍼들이 점차 여러 앨범을 내며 뜻밖에도 한국 힙합의 '거대서사'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봅니다. 미국의 폭력적이고 날것 그대로의 성격과는 다르지만,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청소년기~청년기의 고민들을 '함께하는 형제 정신, 신명 나는 음악, 함께 즐기기 쉬운 음악'을 표방하며 오묘하게 거대 서사의 궤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가공한 겁니다. 소울컴퍼니의 감성 힙합과 같은 '한국 맛 나는 힙합'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후 많은 래퍼들은 한국형 거대 서사를 띤 힙합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피타입의 Street Poetry는 '한반도 전체를 거대한 게토로 설정하여 우리의 고민들을 풀어 놓으면 어떨까'하는 치열한 고민 속에서 탄생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트랙, 폭력적인 잡종문화에서 '나는 목화밭도 못 봤고, 피부 색깔 역시도 못 바꿔.'라는 선언은 피타입의 태도와 정신을 한 마디로 보여주는 명가사라고 봅니다. 이 맥락에서 <광화문>의 가사는 피타입이 고민한 한국 힙합의 가사 예술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방향성은 흑인들의 힙합에서 비롯되어 있지만 하는 이야기는 영락없는 한국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외에도 정말 많은 래퍼들이 미국 힙합의 방향성은 유지하되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우리만의 서사를 꾸리자! 하는 시도를 계속 보여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24 : 26과 Lifes like에서 빈지노가 전시한 한국 20대 청춘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이쪽은 좀 미화와 가공 작업이 많이 들어간 것 같긴 하지만요 ㅋㅋㅋ

 

그런데 201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의 거대 서사가 전반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무한도전이 종영하고, 모두가 함께 보던 예능이 점점 사라지고, 개인주의적인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 퍼지면서 그나마 제법 명맥을 유지하던 한국 사회의 거대 서사가 본격적으로 미시 서사로 대체되기 시작한 겁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와 그 근거를 더 얘기하고 싶지만, 이건 힙합 글이니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천천히 형성되던 한국 힙합의 공통된 담론, 즉 거대 서사는 그 힘을 점차 잃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던 고전 명반의 기조와 달리, <선인장화>, <가로사옥>, <독립음악>처럼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의 조각들을 전시해서 관람자의 공감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끌기 시작한 것입니다. <광화문>의 가사를 들으며 우리는 광화문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이 내포하는 권력적 관계, 그리고 서울이라는 커다란 게토에서의 우리가 보내는 삶에 대해 생각하며 탄식하지만, <살아가야해> 같은 곡들의 가사를 들으면서는 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최엘비의 이야기에 덧입혀서 '나도 저런 적이 있었는데'라는 식의 공감이 일기 마련이죠. 즉, 힙합의 가사 문학에서 하려는 이야기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계속 이러한 맥락에서 라는 말을 쓰게 되는 것 같긴 한데, 이러한 맥락에서 테이크원의 <녹색이념>은 앨범 전체가 당시 한국 힙합의 변화를 보여 주는 하나의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붉은 융단>과 같은 곡에서 서울의 원경을 테이크원의 눈으로 비추다가, 마지막인 <책상> 같은 곡에서는 테이크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관찰하며 거기에 내포된 '우리를 지배하는 돈이란, 권력이란 대체 뭘까?'를 관람자에게 간접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죠. 한국 힙합의 거대서사에서 비롯된 후기 걸작이자, 미시서사로 넘어가는 초기의 단추인 셈입니다.

 

하여튼 2010년대 말을 기점으로 한국 힙합의 이야기는 거의 개인적인 경험을 가사 예술이나 메시지의 매개체로 삼는 방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법은 각각의 래퍼들이 해 주는 이야기가 보다 작은 규모로 축소되었음을, 공감의 방식이 관람자 본인의 개인적 경험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됨을 뜻합니다. 즉, 리스너들이나 대중들은 더 이상 힙합을 들을 때 자연스러운 공감을 예전만큼 쉽게 하기는 어려워진단 얘기죠. 음악은 점차 실험적이고 다양하게 변하는데 음악에서 다루는 공감의 폭과 서사의 폭이 좁아진다면, 이제 사람들은 '어 넌 네가 좋아하는 거 들어. 난 내 거 들을게.' 와 같은 취향존중 파벌싸움의 형태를 가지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소울컴퍼니 같은 집단이 힙합을 이끌며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는 예전 한국 힙합의 형태가 돌아오기 어려워진 이유, 그리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그때 힙합이 더 좋았어'라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힙합은 근본적으로 그 향유자들을 하나로 묶어 함께 즐기도록 유도하는 파티 문화에서 시작한 음악이고 그 가사 문학 또한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이 공유하는 이야기에 뿌리를 두는데, 거대 서사가 무너지고 미시 서사에 주목하기 시작한 한국 힙합이 예전의 맛을 못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의견이지요.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 열이 끓는 상태에서 겨우겨우 정신 붙들어 가면서 글 쓰려니까 문장에 두서도 없고 글이 늘어지네요. 원래 투팍의 사회저항적 음악은 어떻게 성공했는지, 비슷한 사례가 우리나라에 어떤 게 있는지, 미시서사의 방식으로 거대서사를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009의 <ㅠㅠ>는 어떻게 그런 느낌을 냈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뇌피셜로 더 풀어보고 싶었는데... 

하여튼 다음에 좀 더 다듬어서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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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2 3시간 전

    짧은 글은 아니네요.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 3시간 전

    힙합엘이에서 여태 본 양질의 글 5손가락 안에 들어갈만큼

    아주 흥미롭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써주셨네요

    굉장히 쉽게 설명을 해주셔서 보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 3시간 전

    참 좋은글

  • 1 2시간 전

    한국 힙합 과거 vs 현재는 마치 펠레와 메시가 같은 세대였다면? 이라는 이야기 만큼이나 참 결론짓기 힘들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싶네요.

     

    가장 쉽게 퉁칠수 있는 말은 메시가 펠레세대로 갔다면 펠레 승.

    펠레가 현시대로 온다면 메시 승. 이렇게 얘기할수도 있겠죠 ㅎㅎ

     

    님 이야기를 쭉 정리해보면 2010년대를 기점으로 한국의 거대서사가 무너지며 래퍼들의 메시지가 변화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이 부분은 제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목보다 글의 내용에 집중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사실 90년대에도 힙합은 거대서사보다는 미시서사가 강조되었습니다.

    이미 그때에는 님이 말씀하신 포스트모더니즘이 대중화된 이후입니다.

    힙합과 포스트모더니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성이 있습니다.

    즉 거대서사가 녹아있는 힙합 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힙합의 역사를 곡해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한국에서 힙합이 사회적인 운동이나 반향이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메인스트림에 있던 서태지의 메시지(이 역시 거대서사가 아니라, 미시서사입니다.)가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거죠. 쉽게 설명드리면 서태지의 의도한 범위가 기대효과. 사회적인 반향은 파급효과입니다.

     

    즉 힙합은 역사이래 거대서사에 대한 메시지를 다룬 사람이 소수입니다.

    이건 시대를 불문하고 반박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렇다고 거대서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래퍼들도 없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만,

    그 구조도 엄말히 말하면 개인의 경험이 주가 되기때문에 미시서사에 가깝습니다.

     

    님이 철학을 좋아하시는건지 어디서 글을 읽고 적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거대서사에 대한 개념만큼은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님이 생각하는 거대서사란 무엇인지, 또 초기의 래퍼중 누가 거대서사에 대한 메시지로 랩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잡동사니글쓴이
    1 2시간 전
    @오멘오맨

    헉 정확한 허점을 들켰습니다... 사실 거대서사, 미시서사라는 개념어를 여기 쓰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쓰면서도 했는데, 제가 잘못된 개념을 바탕으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거대서사에 대해 논하려고 했다기보단, 래퍼들이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서사는 주제나 내러티브에 해당하는 부분이니 저의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 잡동사니글쓴이
    1 2시간 전

    제가 원래 표현하고자 했던 바에 대해서는 내일 시간이 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견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2시간 전

    엔터좀쳐주세요

  • 2시간 전

    '취향존중 파벌싸움' 이게 지금 시점에서 이미 나타난지 꽤 됐다 보는데, 단순 장르의 파편화 이전에 미시 서사의 도래가 시발점이 된 게 맞는거 같네요.

     

    양질의 글 잘 읽었습니다!

  • 1 2시간 전

    글도 댓글도 읽다보니 생각해볼 지점이 많이 생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 1시간 전

    양질의 글과 양질의 댓글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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