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엔 붑뱁꼰대란 말이 유행했었는데 요즘은 트랩꼰대란 말을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재키와이 이런 사람들이 막 하입받고 그분들 나온지 5년 넘어서야 힙합 음악에서 컨셉츄얼한 주제나 기믹이 재미 혹은 멋으로 인정받는데 그것도 따지고 보면 (누군가에겐) 철 지난 무브먼트로 느껴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옛날에도 그런 기믹질 있었고 재밌어하는 사람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누군가는 국힙에서 그런 것만 듣기엔 슬슬 재미없다고 느낄 만 할텐데 그리고 힙합엔 그런 음악만 있는 게 아닌데, 유행이니 트렌드니 대단한 통찰이라도 하는 줄 알고 대법관질하는 게 꼰대 아니면 뭘까요..음악에서의 시대성이란 엄청 주관적인데 말이죠.
예를들어, 드릴만 해도 한국에 상륙하기까지 몇 년 걸려서 왔는데 그동안 더 빵빵한 사운드로 드릴 듣던 사람들이 자기만의 색깔 없이 한국어로 대충 떼워서 드릴하면 그게 멋있을까요? 진짜 본토주의자들은 이미 외힙들으러 갔고, 국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국힙만의 매력을 요구하는데, 자기들이 본토주의자인 것마냥 행세하면서 “이게 요즘 유행이다 붐뱁꼰대들아ㅋㅋ”
음악을 시대에 맞춰서 듣는다는 것만큼 망상적인 청취법이 없습니다. 개인은 시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진짜 유행을 잡지도 못할 뿐더러, 자기 취향은 없고 남들 듣는다는(사실 이런 게 유행이라는 듯한 댓글을 몇 번 본) 음악만 쫓아 듣는 꼴입니다.
꼰대란 말을 언제 쓸까요? 제 생각엔 각자의 취향과 아이디어를 존중하지 않고 이상한 권위를 들이밀 때 쓴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들을 때 이 음악 이래서 별로고 저래서 좋고 이런 얘기는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고 사실 이 얘기말고 할게 뭐가 있습니까? 그런데 자기가 잘 알지도 못하는 트렌드 타령하면서 찍어누르려고 하면 그건 꼰대죠. 요즘은 특히 트랩꼰대가 제 눈에 보이네요
어떤 유튜브 영상 댓글 보다가 생각나서 적었습니다
유행이 강박과 남 정죄 수단이 되면 안되지만
최소한의 참고정도는 할필요는 있죠
그냥 요즘은 어떤게 유행하는구날 머리로 아는정도
근데 그 유행을 오독하고 자기 착각이 진짜 유행인 줄 알더라고요
요즘 트랩 꼰대들 개많음
심지어 얘네는 지들이 되게 젊은 척, 유행을 선도하는 척까지 하니까 배로 좆같음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