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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E SENS) - 그XX아들같이 『이방인』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3시간 전조회 수 138추천수 2댓글 8

https://youtu.be/maZlBvTE4j4?si=naSHO5PtT_K12_j9

 

<들어가며>

 『이방인』의 5번째 곡은, 선공개 곡으로 먼저 공개되며 『이방인』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던 「그XX아들같이」이다. 이센스는 「그XX아들같이」를 통해, 2020년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최우수 랩&힙합 노래' 수상을 성공하였다.

한대음.jpg

「그XX아들같이」는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MV)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흑백의 뮤직비디오에 정장을 갖춰 입은 이센스가 마치 '스탠드 업 코미디'를 하는 것 같은 구성의 뮤직비디오는, 흑백에 색감과 더불어 능청맞게 연기하는 이센스의 모습이 노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이센스가 인터뷰에서 밝히기에, 「그XX아들같이」에서 '그XX'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표현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주변에 '편견'에 대한 자신의 반발이 표현된 것이라고 언급하여, 특정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곡 제목이 '그XX아들같이'라고 되어있는 것 또한, 지칭의 대상이 '나를 그런 이미지로 생각한다고?'에 가까운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https://youtu.be/SqkcVMa-_58?si=7iktYTiHILOqUDO8

 

<노래 분석>

 마치 동굴에서 소리가 울려 퍼지는 느낌의 '건반'사운드와 같은 악기가 들어오며, 노래가 시작됨이 느껴진다. 이후, 드럼 비트와 함께 중간중간 크게 울리는 베이스 소리가 들어오며 비트가 완성되며, 그 위에 이센스의 랩이 얹어진다.

 

새 옷 꺼내 입어 다시 살라고 I'm not a fashion man 그냥 나 같아

거울로 확인해 승리자의 마음을 패배자의 마음엔 질투만 가득

남들보다 늦게 처음 면허 따고 어저께 나 새 차 하나 뽑았어

택시 잡는 거 _나 귀찮아 이태원은 새벽이 지옥이더라고

첫 구절에 '새 옷 꺼내 입어'는 사연이 있는 구절이다. 이센스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항상 후줄근한 차림으로, 집과 작업실만 오가는 생활을 하던 이센스는 김심야에게 '내가 이런 차림으로 작업실을 오니까, 이런 가사만 써지는 건가?'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다음 날 팬들이 보내준, 옷들을 잡히는 데로 뜯어서, 입고 작업실에 갔고, 그때 나온 가사가 해당 부분이라고 한다. '다시 살라고'는 '옷을 다시 산다(buy)'라는 의미도 되고, '삶을 다시 산다(live)'에 의미도 된다. 뒤에 나오는 'I'm not a fashion man'이라는 부분은, 이러한 옷을 입는 게 멋을 내려는 행위보다는 새로운 자극을 위한 행위라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거울.jpg

 '거울로 확인해 승리자의 마음을'이라는 부분은, '새 옷'을 꺼내 입은 본인을 보고 하는 말이다. 실제, 사람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추레한 몰골'을 보는 것보다, 자신이 '잘 꾸며놓은' 모습을 보는 것이, 개인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인다. 오히려, 우울할수록, 더 꾸미고 멋을 부리는 것이 개인의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오랜만에 새 옷을 꺼내 입어,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본 이센스가 만족해하는 마음이 잘 표현된 구절이라고 생각된다.

가사에서는 '면허를 따고 새 차를 뽑았다.'라고 말했지만, 이센스가 인터뷰에서 밝히기에 이 당시까지는 '면허'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해당 가사를 쓴 이유도 '금욕주의'적이고 '검소'하다고 자신을 생각하는 팬들의 시선을 본인 스스로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 실제로 썼던 가사이다. (이센스가 면허를 안 따고, 차를 안산 이유는, 돈이 없어가 아니라, 면허 따기가 귀찮아서 기 때문에, '검소'하다는 시각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가사는, '택시 잡는 거 _나 귀찮아 이태원은 새벽이 지옥이더라고'라는 가사에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벌스라고 볼 수 있다.

 

돈과 내 몸 내 미니멀리즘

여기저기서 보내 준 티셔츠, 여기저기서 보내 준 스니커즈

잡히는 대로 비닐 뜯고 그냥 입어

'돈'과 '내 몸', '미니멀리즘'이라는 구절에서 '미니멀리즘'이 앞에 있는 '돈'과 '몸'에 연결되어, 그렇게 돈이 많지도 않으며, 그렇게 화려한 외형이 아닌 자신을 의미하기도 하며, 아니면 '미니멀리즘' 자체를 때어놓고 바라보아서, '미니멀리즘' 성향이 있어 그리 물욕이 심하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뒤 구절은, 「그XX아들같이」의 창작 배경이 되었던, '차려 입고' 작업실로 향하는 날, 팬들이 보내준 옷들을 뜯어서 입어보는 장면이다.

거렁뱅이로 버티며 산 기억 때문인지

보이는 모습에 무신경 아니면 그 반대일지도

늘어나있는 목이 싫어 고무줄 끼워 넣던 고삐리 이제 grown up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거렁뱅이로 버티며 산 기억 때문인지 보이는 모습에 무신경'이라는 표현은 어린 시절 특히 강조되는 '옷'으로 구별되는 학생 시절 신분 격차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옷'에 쓸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이는 모습에 무신경'하게 지내며, 패션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 '아니면 그 반대일지도/ 늘어나있는 목이 싫어 고무줄 끼워 넣던 고삐리 이제 grown up'이라는 구절에서, '남들과 구별되게' 옷을 입는 것에는 관심 없지만, 오히려 '늘어나있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 그 자체로 '목이 늘어질 정도로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라는 일명 '가난의 상징'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그것이 싫어 '고무줄을 넣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교차되어 나오는 지점이다. 결국, 일명 'fashion man'처럼 옷을 차려입고 다닐 정도로 유복하지 않았기에, 자연스레 그러한 패션에 관심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겉으로 가난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티셔츠가 늘어나있는 것을 보이고 싶지 않아 하던, 언뜻 보면 반대인 것 같은, 두 모습이 교차되며 두 감정이 공존하는 것이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해봤던 것들엔 무표정 게을러 보일 거야 언뜻 보면

근데 봐, 내가 이거 덜미 놓은 적이 없을 걸

걔네들이 처음 후달릴 때 날 보며 말할걸, 와 쟤 아직 해?

이미 20대부터 아저씨 된 내 또래들이 내가 운 좋은 삶이래

나더러

'해봤던 것들엔 무표정'이라는 말은, 이전 「알아야겠어」에서 '손에 쥐어 봐야겠어 몰라도 된다는 게 뭔지 알아야겠어'라는 대목과 연결된다. 남들과 감수성의 측면에서 남다른 점을 지닌, 이센스는 오히려 자신이 느끼고, 해답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게을러 보일 거야 언뜻 보면'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다른 사람들이 '목매달며' 추구하는 일들 (돈에 대한 욕심이 나 성공에 대한 욕심 등)에 대해 이센스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게을러 보일 수 있다.'라는 가사로 해석된다. '내가 이거 덜미 놓은 적이 없을 걸'이라는 부분에서 '덜미 잡히다.'가 관용구로 '못된 일을 꾸미다 발각되다'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이러한 자신의 태도가 자신의 삶에 '방해된 적'이 없다고 해석된다.

'걔네들이 처음 후달릴 때 날 보면 말할걸, 와 쟤 아직 해?'에서 '후달릴 때'라는 것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그 태도대로 삶을 살다가 일명 '덜미 잡히는 순간'이 왔을 때, 즉 자신의 삶의 태도가 문제 있음을 처음 알게 된 순간이라고 해석된다.

 '이미 20대부터 아저씨 된 내 또래들'에서 '아저씨' 역시 의미가 다층적이다. 단순히, 외관상으로 이미 겉늙어서 '아저씨'처럼 보인다는 의미도 되지만, 보다 정확한 의미로는 '아저씨', 즉 '기성세대'의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을 단순하고 일직선처럼 받아들이는 마인드라고 생각된다. 흔히 '나이 들수록 사람이 안정을 택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결혼하고 자녀가 있는 중년의 나이, 정말 사회가 '아저씨'라고 이야기하는 나이가 된다면 그럴 수 있다.(결국, 자신의 선택이 자신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때에 이러한 '안정적인 것을 택하는 태도'는 오히려 젊은 시절에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놓치게 만든다.

노모.jpg

 

'내가 운 좋은 삶이래'라고 말하는 것은. 이전 곡 「CLOCK」에서 '남들이 무모하다 말하는 것들 중에 꼭 보석이 박혀있지/갖다 처박을 깡 없는 애들 눈엔 안 보이지'라고 말한 그의 태도와 똑같이 이어진다. 결국, 현재까지 이센스가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이 무모하고 현실적이지 않아'라고 이야기해도, 이를 믿지 않고 자신의 태도를 믿어온 결과인데, 이를 '아저씨' 같은 마인드로 젊은 시절을 살아가는 '소시민' 적인 사람들이 이를 '운 좋은 삶'이라고 치부하는 상황이 나타난다.

 

그XX 아들 같이

뭐하는 놈인가 싶대, 그냥 막 사는

그XX 아들같이

시대 잘 타고 나와서 노난 인생이래

그XX 아들같이

영수증 숫자 안 보고 버리면서 긁네

그XX 아들같이

훅의 내용이 벌스 1에 내용과 그대로 이어진다. '그XX아들같이'는 마치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아서' 이센스가 음악으로 성공했다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점이다. 그리고 이센스의 이 훅은, 그러한 '소시민'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스스로의 분노와 불만이 담겨 표현된 구절이다. 이는 「그XX아들같이」에 뮤직비디오에, '스탠드 업 코미디'를 하며 능청스럽게 말을 하는 이센스의 모습과 연결된다. 이러한 소시민적 태도에 사람에 대한 그의 '불만'을 그가 이 훅을 통해 있는 힘껏 '비아냥대며' 이야기하며, 그 안에 담긴 이센스의 '경멸'과 '분노'가 여실히 느껴진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jpg

 

맞춰줄 수가 없네 네 입맛 내가 차린 게 싫음 그냥 가셔

네 눈엔 내가 빠는 꿀만 보이니까 화가 났어, 배가 아파서

훅 이후 이센스의 벌스 2가 이어진다. '맞춰줄 수가 없네 네 입맛 내가 차린 게 싫음 그냥 가셔'는 '연예인'이자 '음악인'들이 자주 하는 고민의 지점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악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해 그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악이 아닌,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다. 물론, 해당 가사는 이런 음악인의 고뇌라고 해석하기보다는, 전에 벌스에서의 '소시민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와 세상을 보는 시각이 그들에게 설득되지 않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센스는 그러한 사람들을 '포용'하고 '설득'시키려 하지 않는다.

'네 눈엔 내가 빠는 꿀만 보이니까 화가 났어, 배가 아파서'는 일명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속담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연예인, 음악가라는 직업의 안 좋은 면을 모른 채, 그저 TV나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과 그들이 버는 '돈'만 보면, 이러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에 시선이 드러난다. '내가 어떤 시련과 어두움이 있는지 너는 모르잖아'로 해석이 되는 가사이다.

인터뷰는 가난한 시인같이 아니면 좀 웃긴 등신같이

지도 똑같이 욕심나지만 초연해줘야 간지나지

그런 신념 다 그냥 디자인 나도 너무 보고 싶어 진짜를

정치인같이 눈치 봤던 걸 포장하지 딱 거기까지야 네 짬

'가난한 시인' 혹은 '좀 웃긴 등신' 같이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이센스의 인터뷰를 보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가난한 시인'처럼 '이상적'이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초연한 모습인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웃긴 등신'처럼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엉뚱하다' 느껴지는 인터뷰를 하며, '보기보다 이 사람 웃긴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 모습으로, 자신의 인터뷰 모습을 '자기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이센스의 태도가 느껴진다.

가면 인터뷰.jpg

 

'지도 똑같이 욕심나지만 초연해줘야 간지나지'라는 표현은 뒤에 '정치인같이 눈치 봤던 걸 포장하지'라는 것과 연결된다. 속마음으로는, 누군가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질투 나고 욕심나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거나 인터뷰에서 밝히기에는, 자신의 이미지가 손상되기 때문에 '초연한 척', 그 사람의 성공을 축하하거나, 혹은 '나는 돈, 성공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라며 현실을 초월한 척 인터뷰하는 데, 그것이 마치 '이미지'를 위하여 거짓말과 가면을 일삼는 '정치인'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지점이고, 이를 '눈치 봤던 걸 포장하지'라고 이센스가 직설적으로 그러한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심리를 지적한다.

'그런 신념 다 그냥 디자인 나도 너무 보고 싶어 진짜를'이라는 대목은, 이렇게 마치 '가면'을 쓰며,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는 것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이러한 본인의 속내를 '솔직하게 더 털어놓는' 태도를 그리워하고, 바라는 이센스의 바람이 담긴 구절이다.

돈으로 매겨지지 않는 걸 왜 여기 와서 찾지? 그냥 니네 집 가

비꼬는 거 아니고 이건 다 Game 누구한텐 다 물건, 쟤 얼만데?

Big f___ money, f____ business 한탕 하자 해놓고 지가 먹히지

 

다음 부분은 「CLOCK」에서 'Mind on my money, money on my mind/누가 이 게임을 아름답지 못하다 말하나'라고 이야기한 부분과 연결되며, '돈으로 매겨지지 않는 걸 찾는 행위', 즉 '나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예술을 한다.'라고 돈에 '초연'한 척하는 사람들에 '거짓된 마음'과 이를 이용한 '이미지메이킹'에 대한 그의 '경멸'이 너무나 잘 드러난다. '비꼬는 거 아니고 이건 다 Game'이란 말 역시, '음악'시장 역시, '돈'을 버는 하나의 사업의 공간이라는 점 '누구한텐 다 물건, 쟤 얼만데?'에서 이러한 '음악' , '엔터'시장 자체에서도 '돈'이 관여되며 매우 중요한 가치이고 '돈에 관심 없어'라는 태도 역시 일종의 '이미지메이킹'이 되어 그것으로 '돈'을 버는 모순된 상황에 대한 그에 정확한 시스템적 인식이 드러난다. '한탕 하자 해놓고 지가 먹히지'역시, 이러한 시장의 구조와 논리를 만만하게 보고 들어왔다가 큰코다친 사람들에 대한 그의 묘사가 드러난다.

 

https://youtu.be/L1RsLfFnToM?si=2CIWFMu6Csna86fD

 

내 아는 척이 띠껍다던 놈들 다 관두고는 지 아빠 찾아갔어

내 수저가 이런 날카로움의 원인 내 깡의 근원은 내 엄마의 헌신

벌어__ 그래 절대 안 무너질 건물이 영혼보다 단단해 훨씬

'내 아는 척'이란 것은 이러한 '음악' 시장, 엔터 시장의 구조와 뒷모습에 대한 그의 시각 (「삐끗」에서 이러한 엔터 시장에 뒷모습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다.)이고 '띠겁다던 놈들' 은 그의 이러한 시각과 인식을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의미하며, 그들은 결국 이러한 이 시장 구조에 뒷모습에 치를 떨며, 이 신에서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내 수저가 이런 날카로움의 원인'은 '지 아빠 찾아갔어'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아버지'가 어린 시절 돌아가시고, 가난하게 생활했던 이센스에게는, 자신이 실패했을 때 돌아갈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재능 있다고 생각한 '힙합'과 '음악'에 목매달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센스라는 사람이 애초에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런 이센스가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여러 가지 삶의 경험과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지점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날카로움'이라 불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만들었다. '내 깡의 근원은 내 엄마의 헌신'은 「The Anecdote」라는 곡에서 나타나듯, 가난했던 어린 시절 홀로 3남매를 키우던 어머니의 태도에 대한 그의 존경심과, 그가 시장의 어두움과 부조리함을 봄에도, 이에 포기하고 좌절할 수 없이, 오히려 더 깡있게 부딪힐 수밖에 없음을 드러낸다.

'그래 절대 안 무너질 건물이 영혼보다 단단해 훨씬'은 '돈이 전부가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에 대한 그의 강도 높은 '비꼼'이 담겨 있다. '건물주'로 대표되는 '경제적 부'가 '음악이나 예술로써 얻는 영혼'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말이다. 이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무시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이러한 '열정'이 결국 '돈'과 관련한 현실 앞에서는 너무나 쉽게 무너지고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으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돈'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가 많고, 이러한 현실 때문에 음악을 접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이며, 그러한 시각에서도, 끝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음악 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존경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그XX아들같이」에서도 이센스는 매우 '냉정'한 태도로 현실과 음악을 인식하고, 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총평>

비트와 가사, 뮤직비디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그XX아들같이」는 찢어지는 듯한 베이스가 중간중간 들어가며, 그의 냉소적인 가사와 태도가 잘 어우러져, 『이방인』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냉정한' 현실 인식과 'nasty(띠거운)'한 랩이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그XX아들같이」에서 이센스는, '소시민적 태도'로 자신의 성공을 바라보는 이들에 대한 경멸이 녹아 있으며, 벌스 2에서는 특히, 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음악인', '연예인'이라는 시장 및 세계에 뒷부분에 대한 그의 짤막한 언급이 드러나며,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그의 솔직한 현실 인식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난다. 그 누구보다, 세상에 다양한 면을 바라보며, 이러한 어두움과 본질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을 견지하는 이센스의 생각이 잘 담겨 있는 음악이라 생각된다.

 

이방인.jp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18332830

신고
댓글 8
  • 1 3시간 전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2시간 전
    @FJ힙합처럼

    캬~ 감사합니다!

  • 1 2시간 전

    저거 사진 순박하게 나왔네 ㅋㅋㅋㅋ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2시간 전
    @민니

    맞아요 ㅋㅋ 버킷햇 때문에 더 순해보이기도 하네요 ㅋㅋㅋㅋㅋ

  • 1 2시간 전

    이것만 기다렸습니다 이센스 최애곡. 잘 읽었습니다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2시간 전
    @ohhm

    오! 과찬이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1 2시간 전

    더줘요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2시간 전
    @리쌍부르쓰

    캬~ 열심히 더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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