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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 Crime (feat. 백현진, 250) 『NOWITZKI』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2024.07.07 13:37조회 수 851댓글 4

https://youtu.be/GPyIcSzi_3c?si=h6Iv6i3b3BCSWF67

 

<들어가며>

 <NOWITZKI>의 11번째 곡은, 'Crime'이다. 'Crime'은 빈지노가 인터뷰에서 밝히기로, 지금의 아내인 스테파니 미초바를 처음 만났던 날의 일기와 같은 곡이며, 스테파니를 처음 만났던 날, 새벽 5시에 같이 걸었던 한강 동호대교에서의 강렬한 기억을 곡으로 표현했다.

 

https://youtu.be/y8LvJZZmjHc?si=-unffmGhIGf8d0X5

 

백현진.webp

 

피처링으로, 백현진이 참여하였는데, '모범택시, 무빙' 등의 작품에서 임팩트 있는 악역 겸 조연으로 출현하여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그지만, 그는 배우뿐만 아니라 음악인으로서도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crime'에서는 빈지노의 벌스가 끝난 뒤, 노래가 끝나기 전까지 1분여 정도를 백현진과 250이 만들어낸 사운드로 음악을 채우고 있다.

 

<노래 분석>

보인다 너와 내 crime 너와 내 crime

S__t went down 너와 내 crime

잘 보면

보인다 너와 내 crime 너와 내 crime

S__t went down s__t went dow

핑거스냅.jpg

 

드럼이 아닌, 손가락 튕기기(finger-snap) 소리로 박자를 맞추며, 그 위에 베이스와 몽환적인 일렉 기타 소리가 얹어진 특이한 비트 구성으로 도입부가 시작된다. 그 위에 빈지노가 약간은 졸린 듯한 느낌으로 중얼거리는 듯이 훅이 얹어진다.

노래 제목과 마찬가지로 '너와 내 crime'을 반복하는 훅인데 '범죄'를 의미하는 crime이 '보인다'라는 표현은 훅 하나만으로는 그 의미 해석이 모호하다. 이는 뒤에 이어진 벌스와 결부하여 해석해야 한다.

 

동호대교.jpg

 

처음만 어려웠네 우리가 만났을 때

내숭만 떨던 입을 하늘이 벌려줬네

동호대교 밑에서 하늘의 핑크빛 피로

하늘의 핑크빛 rain rain rain rain

빈지노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스테파니와 처음 만났던 날과 그날 새벽 5시에 동호대교를 지날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상황에 대한 묘사이다.

'처음만 어려웠네/ 우리가 만났을 때/내숭만 떨던 입을' 처음 만난 남녀 관계를 잘 묘사한 대목이다. 아직은 잘 모르는 관계이고, 서로 어색한 상황이기에 일부러 '내숭'을 떠는 두 남녀가 처음 만난 상황에 대한 탁월한 묘사이다. 처음 만난 두 남녀에 상황에서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핑크빛 피'라고 표현한 지점이 인상 깊은데, 이는 '새벽 5시'라는 시간적 배경에서 아침에 해가 뜨려는 시점에 비가 내리면서 일출에 의해 반사된 비가 '핑크빛'으로 보이는 상황을 의미한 듯하다. '미술'을 공부했던 빈지노 다운 순간적인 색 감각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터질 것처럼 뛰어댔네

솔직히 너도 느꼈을 걸 내 심장 시계 좀 빠르게

틱톡이네 가슴에서 튀어나올까 봐 걱정했지

뒤늦게 너의 눈을 따라서 감은 내 갈색 눈 속엔

Love, sex and dream

새벽 5시라는 시간적 상황과, 동호대교 밑 아름다운 풍경, 거기에 새벽에 일출을 받아 반사되는 비가 포슬포슬 내리는 상황, 두 남녀의 연애 시작에 있어 너무나 안성맞춤인 상황이다. '뒤늦게 너의 눈을 따라서 감은 내 갈색 눈 속'이라는 표현을 보았을 때, 이 상황 이후 두 남녀가 입맞춤(kiss) 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듯하며, '터질 것처럼 뛰어댔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스킨십 상황에서의 연인의 설렘을 잘 묘사하는 대목이다.

 

아까 내릴 때랑 너무 달라진 자동차 매연을 뿜으며 우리는 가고 있지

카운터에서 돈 내고 받아온 행운의 넘버는 2023

합치면 7, 너와 내 피부 스파크가 튀고, 벽에는 싸구려 그림

다리를 지나, 두 남녀는 사랑을 나누기 위한 공간(호텔 혹은 모텔)으로 향한다. 카운터에서 받은 방의 숫자가 '2023'이라는 점과, <NOWITZKI>가 발매된 연도가 2023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리고 이 '2023'이라는 숫자를 다 합쳐서 '7'이 되니 행운의 숫자라고 표현한 빈지노의 발상 역시 특이하다.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은밀한 공간'에서 사랑을 나누는 모습에 대해, '피부 스파크'가 튀고 '벽에는 싸구려 그림'이 있다고 단편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음날 아침에 눈 떠보니 여기 완전히 crime scene

두 남녀가 호텔(혹은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일어나 그 풍경을 보면서 마치 'Crime scene'(범죄현장) 같다고 묘사한 부분이, 빈지노의 독특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사람이 쓰고 난 뒤에 호텔 방의 이부자리는 매우 너저분하고 어질러져 있다. 거기에, 두 남녀가 한밤중에 관계를 맺은 후라면, 더더욱 방이 어질러져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인의 사랑이 있던 공간을 '범죄 현장'이라고 해석하는 빈지노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보인다 너와 내 crime 너와 내 crime

S__t went down 너와 내 crime

잘 보면

보인다 너와 내 crime 너와 내 crime

S__t went down s__t went down

<총평>

다시 한번 반복되는 훅에서, 빈지노가 이야기한 'Crime'의 의미가, 두 연인의 사랑의 흔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듯, 빈지노가 스테파니와 만난 그날의 일기와도 같은 이 노래는 '하늘의 핑크빛 피'라는 표현과 '다음 날 아침에 눈 떠보니 여기 완전히 crime scene'이라는 표현에서, 두 남녀의 사랑을 범죄의 이미지와 연결 지어, 음악적으로 제시하는 지점이 독특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노비츠키.jpe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042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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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7.7 13:51

    잘 읽고 있어요 ㅋㅋ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7.7 13:51
    @뉴센스

    오! 잘 읽고 계신다니 너무 기쁘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 1 7.7 13:55

    이거 노래 좋은데 사람들이 많이 안들음 ㅜ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7.7 14:58
    @죵우

    그니까요 ㅠㅠ 갠적으로 저도 Crime 특유의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너무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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