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심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표방하고 다닐 때, 솔직히 나도 교회를 다녀본 입장에서
저거 기독교인 맞아? 싶을만큼 언행이 불량하다고 해야 할까? 등등 약간 쎄함을 느끼긴 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심바 랩이 구리고 듣기 거북하다고 했을 때,
나는 개인적으로 심바가 뱉는 랩에 대해서 좋게 들었고 빠른 랩보다는 하나하나 가사가 잘 들리는 랩을 좋아해서
플레이 리스트에도 넣고 다니면서 들었는데 이번 사태는 솔직히 너무 충격적이였음.
설마하니 비와이랑 같은 소속이고 네오크리스찬 앨범까지 발매 했을만큼 자기 신앙심을 랩에 녹여서
대중들 앞에 공개했는데 앞에서는 신앙심 강한 사람처럼 행동하고 매사에 떳떳하다고 이야기 하더니,
뒤에서는 자기가 푸시같다고 정의한 행동들을 본인 스스로가 저지르고 다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먹었고,
한 때, 심바를 좋게 보았던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음.
솔직히 심바라는 래퍼는 씨잼의 신기루 가사에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때를 계기로 심바가 낸 음악들을 찾아서 듣곤 했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더클무 같이 진짜 똥참는 랩을 내뱉는 거보다는 심바자와디 시절 때 나온 믹스테잎이나
용기같은 앨범같이 뭔가 스킬적으로는 부족하나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내뱉은 랩을 좋아했었고
누군가에게는 지루할지도 모르는 어웨이큰 통스 소속이었을 때 랩도 나름 괜찮게 느꼈을 만큼 심바의 랩을 정말로 좋아했었음.
애초에 내 성격 자체가 뭔가 메이져한 것보다는 인디음악을 좋아하고 강팀보다는 언더독을 더 좋아하는 성격이라
쇼미5에서는 아마추어 래퍼 심바는 진짜 인맥힙합의 피해자라고 느끼면서 동정심도 생기고
심바가 간혹 이야기 하던 서리 크루나, 보석집 이야기 할 때도 심바가 속한 크루들이니깐 음악을 일부러 찾아서 듣곤 했었고
심바가 킬링벌스나 슬라피에 출연할 때도 개인적으로 랩을 멋있게 했다고 생각했기에
이걸 계기로 심바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향후에 쇼미같은 경연프로그램 갔을 때, 인기가 있는 래퍼로 발전하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기도 했었음.
그러나 친구의 추천으로 힙갤고고학님이 정리하신 내용을 보면서 설마설마 했었다.
근데 너무 치밀하게 정교하고 논리적인 내용이라 보면서 착잡하면서도 아니겠지 이런 생각까지도 들었다.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계속 업데이트 될 때마다 너무 충격적이라 머리도 아팠는데
결국에는 심바가 스스로 본인이 했다고 인정한 것을 보고 정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음.
마치 실력은 부족하지만 열정하나만 가지고 아등바등 했던 내가 응원하는 강등권 팀이
내부적으로 부패해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성공을 못 이루고 불법적인 행위로
앞으로 경기는 커녕 아예 리그에서 퇴출되는 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말이지 마음이 아프고 기분도 좋지 않았음.
심바야 진짜 왜 그랬니? 같은 데자부 소속의 최엘비는 본인의 열등감을 음악에다가 풀었잖아?
열등감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걸 랩으로 풀어야지 어떻게 너를 도와준 사람들한테 그럴 수가 있어?
소수이긴 하지만 나 처럼 너를 응원했었던 팬들의 심정을 알았다면 정말 그랬으면 안됬어
이제는 국힙에서는 너를 볼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인격적으로 더 성숙해지기를 바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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