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gcqQW_U44k?si=B86tOtLPeQpdPkIV
이번 칠린호미 앨범 듣고 엘이에 올라온 반응들 살펴보다 일전에 진행했던 엘이 인터뷰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칠린호미가 한 말들이 이번 앨범을 감상하는 데에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간 나시면 웬만하면 풀버전으로 보시길 권해드리지만 살짝만 따와보자면
"그냥 요즘 제가 느끼는 거, 거기에서 멀리 가지 않아요. 이런 사운드를 느끼면 '이런 비트를 찾아서 한번 해봐야겠다' 그냥 그 정도까지만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 장르가 사실 당연히 우리 나라에 들어왔을 때 '이럴 거다' 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싫어요. (중략) 가져오면 망한다 생각을 해요. 근데 당연히 혼자 가져오면 망하겠죠. 근데 이게 다 같이 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각자의 인더스트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한테 다양한 옵션을 줄 수 있어야 하고, 플레이어들은. (중략) '국힙 망했다' 말하지 말고 국힙을 살려야죠, 같이. 지금 침체기를 벗어냐아 할 것 아니에요. 그러면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옵션을 줘야 되고. 겁 먹지 말고, 더 이상. 망하면 어때요?"
"좀 글로벌하게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한국 래퍼들이나 이 한국 인더스트리가 좀 더 글로벌하게 커질 수도 있다 생각하고. 왜냐면 저는 진짜 미국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중략) (미국 힙합의) 사운드를 가져오고 충분히 저희가 발전하겠다는 가사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오리지널리티를 가져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저희 문화가 아니고."
"'한국힙합의 멋을 낼 수 있지 않냐, 색을 낼 수 있지 않냐' 라고 하는데, 사실 미국 애들이랑 얘기해보면 그냥 아시안이 랩을 하는 게 유니크에요. 그래서 굳이 가야금 사운드에 랩을 한다던지 판소리에 랩을 한다던지 굳이 이럴 필요가 있냐 싶은 거죠, 저는."
이 의견들을 중심으로 생각해본다면
칠린호미는 한국힙합이 글로벌하게 커지길 바라는 래퍼이고, 그러기 위해선 씬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여러 사운드들을 과감하게 가져오는 등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여러 시도를 많이 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제일 글로벌한 해외 씬 기준에서 보자면 동양인이 랩하는 것 자체가 유니크인데 굳이 한국힙합의 느낌을 담겠다고 요상하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게 칠린호미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칠린호미 앨범을 들으면 그게 참 잘 느껴졌어요.
씬의 최전선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사운드들을 적극적으로 가져오는 동시에 가사도 영어 비율이 굉장히 높았죠.
그래서 저는 칠린호미가 이번 앨범에 담은 의도가 '요즘 외국 힙합 사이에 틀어놔도 전혀 위화감 없는 앨범'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했고
그런 의미에선 꽤 성취가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엘이에 올라왔던 '좋긴 한데 이럴 바엔 외힙 듣지 굳이 이걸 왜 듣냐?' 라는 피드백들조차도 어쩌면 칠린호미의 상정내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칠린호미가 인터뷰로 공격적으로 보여준 '지향점'이 음악으로도 잘 드러나서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들은 앨범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EMxK_QPM_M&pp=ygUN7Lmg66aw7Zi466-4IA%3D%3D
https://www.youtube.com/watch?v=mBAKuVQvYnk&pp=ygUN7Lmg66aw7Zi466-4IA%3D%3D
https://youtu.be/DsFUszPcYsA?si=YPBHn2CxKhrEfcUJ
https://youtu.be/p_65xpqQQ8o?si=TnezwtHfC_acyQFH
씽 꼴 스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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