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피 READMISSION 간단 소감

정말 오랜만에 가슴 끓어오르는 앨범 나와서 토해내지 않고는 못배기겠다

1. 우리가 '분신의 헉피'로 대충 퉁쳐 생각만 했던

랩에 미친 허클베리피가 앨범 단위로 담겨 있는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분위기 완급조절은 개나 줘버린 랩씻에

프로덕션 역시 80년대 맛이라 중독적인 루프와 타격감있는 드럼라인이 미친듯이 치고 달려나감

이번 앨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준 킵루츠라 해도 과언이 아님

(물론 후반부 UGP와 앨범 공동 프로듀서인 헉피도 짱)

아, 그리고 킵루츠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2004년 <Keepin' The Roots>의 "Showdown"이

20년의 시간을 지나 재탄생한 "Showdown 2024"는 감동이었슴 흑흑

2. 헉피행님 역시 힙합에 미쳐있는 분이라

이전 클래식에 대한 리스펙과 오마주 구절들이 차고 넘침

곳곳에 실려있는 샘플과 라인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한 재미할 듯

앨범을 미리 들어보셨던 한 형님이 '너는 이 앨범 듣고 10초 안에 욕한다'고 하셨는데 10초가 뭐야!?!

인트로부터 '그 분'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1.5초만에 욕했음

힙합을, 나아가 한국힙합을 알면 알수록 진국인 앨범

한국힙합 오타쿠를 위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3. READMISSION이라 함은 재입학(박재범아님),

그러니까 '만렙 캐릭터를 삭제'하게끔 만든 지난 잘못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이 곳에서 뛰어놀아보겠다는 마음가짐이 담긴 재입학신청서읾

근데 이 형은 굳이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시 '담을 넘어서' 들어갔다

재입학하러 들어가는거면 정문으로 가서 행정실가서 '저왔서요 ㅎㅎ..' 해도 되지만

그런 거 없이 담넘고 뛰어들어가서 운동장에서 공차던애들 공뺏고 드리블링을 하기 시작함

남의 판에 끼어드는 것처럼 보여도 뭐 어떰?? 술먹고 드리블링만 안치면되지 ㅇㅇ;

놀고 있던 학생들도 화내기는 커녕

'이새끼드디어돌아왔구나!!!'하면서 같이 뛰도는데

그 분위기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겠지?

결국 헉피는 뼛속까지 비트 위를 뛰노는 악동일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분위기가 아트워크에, 앨범에 깊숙히 녹아있음

그리고 같이 필드를 뛰는 친구들이 사이드비부터 시작해

도끼와 팔햄, 서리를 거쳐 팀 녹양과 스민, 내스티키즈까지

한국힙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아우르고 있음

이 앨범은 헉피의 '다시 쓰는 이력서'라 할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앨범 단위의 분신'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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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원래 헉피가 보여주던 에너제틱한 모습이 담겨있다

근데 이 에너제틱함이 앨범 단위로 뭉쳐있던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READMISSION은 팬들이 그동안 바라고바랐던

허클베리피의 미친 모습이 앨범 째로 담겨있는 무언가가 되었음

이만큼 사람 가슴 끓게 많드는 앨범은 올해 안 나올거 같음

한줄요약 : 80년대 그루브로 2024년 한국힙합 베스트를 넘보는 앨범

이상 소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