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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회원님은 아니지만) 줌터뷰 여든한번째 손님 sioo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4.02.07 21:07조회 수 210추천수 3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84347993

줌터뷰 배경사진 ep.93.jpg

 

Intro : 자기소개 / 믹싱, 마스터링이란?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sioo (이하 s)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사운드 엔지니어/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sioo라고 합니다.

 

 sioo(@sioodotcom)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461명, 팔로잉 338명, 게시물 80개 - sioo(@sioodotcom)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 sioo라는 활동명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s : 원래는 sioo말고 다른 활동명이 있었어요. Mu라는 이름으로 엔지니어와 프로듀서를 병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Kimo L이라는 아티스트의 아는 동생과 활동명이 겹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이름을 변경하게 되어 처음 시(始)에 비 우(雨)를 붙여 '비의 시작'이라는 뜻으로 만들었습니다.

 : 닉네임의 유래가 굉장히 감성적이네요. sioo라는 이름이 한자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음악 씬에는 주로 플레이어들이 많지 사운드 엔지니어 쪽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걸로 알고있는데, 어떻게 이 길을 택하게 되셨나요?

s : 말씀해주신 것처럼 제가 월드컵 세대인데, 제 또래의 엔지니어를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원래도 동갑내기 아티스트들이 많이 없기도 하고, 제가 활동하는 분야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 고민이 많이 했었어요.

그럼에도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하고자 마음먹었던 건 이전에는 제가 공부만 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시절에 친했던 친구가 제게 재지팩트의 [Lifes Like], 빈지노의 [24:26]을 들려주면서 힙합 장르에 눈을 뜨게 되었죠.

너무 신선하고, 감동적인 가사에 많은 영감을 받아 저도 이런 걸 해보고 싶다고 마음 먹고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하던 공부를 포기하고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죠. 우리 집안에서 저를 제외하고 음악을 한 사람이 없었다라는 말을 들으니까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었는데, 마냥 좌절할 것이 아니라 제가 얼마나 음악에 대해 진심인지에 대해 부모님을 설득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서서히 부모님께서도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십니다.

제가 경상남도 출신인데, 현재는 서울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부모님과 서로 자주 통화하고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안정적인 음악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오늘 인스타그램 올라온 피드를 보니 다양한 아티스트의 앨범에 믹싱 및 마스터링으로 참여하셨던데, 보통 아티스트와의 컨택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s : 제가 이 분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혹은 이 분의 음악이 충분히 좋은데 사운드 퀄리티가 아쉬워서 제가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겠다 싶은 분은 제가 먼저 연락을 드리는 편이에요.

아니면 제가 음악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지인 분들이 저에게 믹스를 맡기시고, 'sioo 잘하더라'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컨택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 컨택은 양방향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말씀해주셨고, 힙합을 좋아하시더라도 믹싱 / 마스터링의 개념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믹싱 / 마스터링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면?

s : 리스너 분들에게 믹싱 / 마스터링의 개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우선 믹스는 소리들을 조합하고 조절하고 다듬는 과정이에요.

예시를 요리로 들자면 카레를 만들기 위해서 당근, 감자, 양파 등의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잖아요? 그 재료들을 썰고, 양을 정하고, 얼마나 넣을 건지, 다져서 넣을지 잘라서 넣을지를 결정하는 게 저는 믹스라고 생각해요.

마스터링의 경우에는 보통 저희가 노래를 들을 때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노래를 틀던 정해진 음량이 있어요.

아이돌 음악은 살짝 빵빵하게 큰 것과 같이 힙합, EDM, 락 등 장르 별로 다양하게 볼륨이 일정화가 되어 있거든요.

다시 요리 비유로 넘어가서 카레를 다 끓이고 나서 그릇에 담고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게 마스터링인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믹싱은 제작하면서 필요없는 소리들을 쳐내는 과정이고, 마스터링은 만들어진 덩어리를 확장시켜서 사람들이 어느 기기나 어떠한 플랫폼에서 들어도 일정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폴 블랑코 - <On A Ride (Interlude)>

 

 : 믹싱 / 마스터링을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카레 비유를 보면 어느 정도 개념은 잡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sioo 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고,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s : 제가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폴 블랑코의 <On A Ride>입니다. [Lake of Fire] 앨범을 쉬면서 듣고 있었거든요.

 

 

 

우선 제가 폴 블랑코 님의 프로듀싱 스타일이나 보컬 음색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폴 블랑코 님이 발매하신 여러 앨범도 즐겨듣고 있구요.

제가 생각했을 때 데뷔 EP인 [Lake of Fire]는 불의 호수라는 제목을 가진 것처럼 화끈하고 화려한 트랙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그 중에서 <On A Ride>는 인터루드라고 표기한 것처럼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하지만 상대적으로는 주목을 덜 받게 되는 포지션이거든요.

앨범 단위에서 스킷이나 인터루드는 주목을 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들을 이유가 있는 트랙이라고 생각했어요.

앨범 커버를 놓고 설명해보자면 다른 트랙들은 성을 표현한 느낌이라면, <On A Ride>는 뒤를 비추고 있는 붉은 달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왜 폴 블랑코는 이 곡에 인터루드라는 표기를 붙였을까요? 곡이 그렇게 짧은 것도 아니고, 굳이 인터루드가 아니더라도 좋게 감상할 수 있는 트랙인데 말이죠.

s : 제가 폴 블랑코 님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다섯 곡의 EP 구성에서 중간에 가장 배치하게 좋은 게 인터루드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인트로, 마지막에는 아웃트로라는 용어를 쓰는 것처럼, 간주라는 뜻의 인터루드를 앨범의 분위기를 한 번 바꾸기 위해서 혹은 쉬어가기 위해서 활용한 것 같습니다.

 : 인터루드의 역할도 말씀해주시면서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폴 블랑코의 <On A Ride>를 골라주셨습니다.

현재 스트리밍 플랫폼은 어떤 걸 사용하고 계신가요?

s : 저는 지금 타이달과 스포티파이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요. 우선 타이달의 가장 손에 꼽을 수 있는 장점은 다른 플랫폼들과 비교했을 때 음질이 좀 더 뛰어난 것 같아요. 물론 이용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만큼 값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아티스트에게 떨어지는 로열티가 가장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비싼 이용료를 받은 만큼 더 많은 분배를 해주는 거죠.

세 번째는 크레딧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스포티파이 같은 경우에는 우클릭 버튼을 통해 크레딧 항목에 들어가면 작곡/편곡/작사 밖에 나와있지 않고, 멜론도 설명란에 들어가야지 확인할 수 있고 그마저도 아티스트가 써놓지 않으면 확인이 어렵거든요.

그러다 보니 항상 사운드 엔지니어에 대한 크레딧은 왜 표기가 되어있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과 갈증이 있었어요.

국내에서 믹서는 정식 크레딧에 올라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타이달은 그런 크레딧 표기가 자세하고 깔끔하게 다 되어 있어요.

믹싱/마스터링 항목도 크레딧에 올라와 있어, 정렬을 통해 유명 엔지니어가 믹싱/마스터링에 참여한 곡만 들어볼 수도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스포티파이도 함께 사용하는 이유는 타이달이 정말 좋은 스트리밍 플랫폼인 건 맞지만, 외국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국내에서 발매되는 곡들이 올라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일부 유통사에서는 타이달에 음원을 배급하지 않기도 하구요.

그리고 음질 비교를 위해 2주 전에 스포티파이 구독을 시작했습니다. 사용하다보니 스포티파이는 접근성이나 세팅이 좋더라구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John Keek - <Not Nice>

 

 : 사용하시는 플랫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s : John Keek의 <Not Nice>라는 노래를 골라보았고, Joji나 070 Shake, Corbin등 얼터너티브 알앤비 아티스트에 되게 꽂혀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얼터너티브 알앤비만이 주는 감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곡 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는 PLZ Make It Ruins라는 레이블에서 제가 즐겨듣던 감성의 곡들이 많이 발매가 되었어요.

이 레이블에는 Travis Scott의 [Utopia]에 참여한 Vegyn을 비롯하여 호주 출신의 익스페리멘탈 장르 프로듀서 Otto라는 분도 계세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뒤틀린 듯한 느낌의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이라 너무 매력적이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특히 <Not Nice>의 멜로디나 가사의 감성이 제 취향에 맞기도 했고, 뮤직비디오 또한 알 수 없는 분위기가 있어요.

양복 입고 오토바이를 탄다거나, 햄버거 집에서 옷을 갈아입는다거나, 후반부에 가면 건반을 거칠게 때려 부수는 장면도 나오거든요.

그런데 너무나 감미로운 가사가 나오니까 딱 제 취향이다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감명 깊었던 건 정보를 찾아보니 John Keek이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더라구요.

지금은 프로듀서와 사운드 엔지니어를 병행하고 있지만, 사실 제 꿈은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거예요.

물론 상업적인 노래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싱어송라이터들이 만드는 노래를 들어보았을 때, 랩이나 보컬 중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싱어송라이터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John Keek의 노래에 더 많은 감흥을 느꼈던 것 같아요.

 : 만약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하시게 된다면 sioo라는 이름은 그대로 가져가시나요? 아니면 바꾸실 예정이신가요?

그리고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s :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sioo라는 이름은 엔지니어로서의 활동명인데, 플레이어의 이름은 제 2의 자아로 가지고 가고 싶기 때문이에요.

얼터너티브 알앤비도 좋겠지만 제가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장르는 드럼앤베이스예요. 가장 대표되는 아티스트가 Pinkpantheress나, 국내에서는 iiso라는 분이 있죠.

그런데 찾아보니 남자 아티스트가 DNB 장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구요. 하더라도 강렬하고 센 느낌의 비트에다가 보컬이나 랩을 얹으신던데, 저는 얼터너티브 알앤비와 DNB를 적절하게 섞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JUGGER - <500 Horses>

 

 :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뉴진스가 DNB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 씬이 활성화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데, sioo 님도 추후에 다른 이름으로 멋드러진 DNB 장르를 보여주는 아티스트가 된다면 좋겠네요.

John Keek과 PLZ Make It Ruins라는 아티스트와 레이블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s : JUGGER의 <500 Horses>라는 트랙을 골라보았어요. 제가 이 곡을 접하게 된 건 폴 블랑코 님의 음악을 찾아듣다가였어요.

 

 

 

[Lake of Fire II] 앨범의 인트로에 피처링으로 참여하셨더라구요. 목소리가 되게 특이해서 한국 분이신가 했는데, 찾아보니 폴 블랑코 님의 동향인 캐나다 분이시더라구요.

스타일에 너무 꽂혀서 계속 들으면서 찾아보니, 제가 정말 좋아하는 Travis Scott의 프로듀서로 활동하시는 WondaGurl이라는 캐나다 아티스트의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Travis Scott, Kanye West, Mike Dean, WondaGurl 등 제가 선호하는 아티스트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웅장하고 독특한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정말 잘 활용하는 것과 리듬과 구성도 특이하게 제작하는 것이거든요.

그 분들이 오리지널이라고 한다면 JUGGER 같은 아티스트는 원류에서 파생된 뮤지션인거죠. 보통 오리지널 위주로 찾아들으시는 경향이 있어 그런 의미에서 저만 알고 있는 노래로 골라보았습니다. 저만 알고 싶지 않아서 다른 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 중입니다.

Kanye West에게 파생된 Travis Scott, Travis Scott에게 영향을 받은 다양한 아티스트 중 하나가 JUGGER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lil soda boi - <Plug Me In>

 

 : 추천해주신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인터뷰 끝나면 한 번 앨범 찾아서 돌려봐야겠네요.

보급형 Travis Scott의 느낌이 나는 아티스트를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 가시는 건 혹시 좋아하시나요?

s : 저는 라이브나 클럽 공연에 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기가 빨리는 성향이거든요.

그래도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은 곡이 있다면 lil soda boi의 <Plug Me In>이라는 노래예요.

 

 

 

이 곡은 저랑 친한 DirtyParts라는 프로듀서 형이 추천해주어서 알게 되었어요. 원래 그 분이 익스페리멘탈한 느낌의 붐뱁 등 독특한 음악을 만드시는데 이런 노래를 추천해주셔서 되게 의외였어요.

이 형과의 인연도 되게 오래 되었는데, 예전에는 음악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교류를 했거든요. 예를 들면 컨트롤 타워, 사클 갤러리, 힙합 갤러리 등 다양한 그룹이 있었죠.

거기서 처음 뭣도 모르고 '같이 교류할 사람 구해요'라는 글을 올렸는데 그 형이 답장을 줘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카카오톡도 하면서 자주 만나게 되고, 어느 순간 작업도 같이 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하이퍼팝 요소가 가득하고 미니멀한 구성의 트랙이라서 이 형이 어쩌다 이 노래를 알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계속 이 노래를 듣다 보니까 저도 어느새 이 곡의 멜로디라인이나 건조하면서도 심플한 구성의 드럼이나 신시사이저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목소리도 피치 업이 되어있고 튠이 걸려있는데, 라이브 현장에서 이 조건들이 구현이 되어 저 사람이 부르는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듣게 된다면 정말 신선할 것 같고, 가사도 찾아보니 되게 감성적인 면이 도드라지더라구요.

'I Wanna be a 3D Ghost in your dream'이라는 가사가 후렴에서 나오는데, 너의 꿈에 유령으로 나타난다는 내용이 곡의 분위기와 맞물려 마치 사이버 세상에서 만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에 관련된 노래

THEY. - <Africa>

 

 : 사람 많은 라이브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으니 미니멀한 구성에 너무 텐션이 오르지 않는 분위기의 곡을 골라주신 것 같기도 하네요.

lil soda boi의 <Plug Me In>이라는 노래를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것도 좋아하실까요?

s : 여행은 되게 좋아하는 편이에요. 어릴 때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로 여행을 다니기도 했었구요.

요즘은 여행 갈 형편까지는 아니라 시간도 그렇게 마땅치 않아서 여행을 잘 못 가고 있는데, 만약에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아프리카 대륙에 한 번 꼭 가보고 싶어요.

그 이유는 음악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힙합이었고, 그 힙합의 원류는 흑인들의 문화와 음악이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활을 보면 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를 담아 제가 추천하는 노래는 1PD 1싱어 조합인 THEY.의 <Africa>라는 노래예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고, 노래를 들었을 때 아프리카가 연상되는 커버와 멜로디였어요. 트랙의 리듬도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3/4박을 사용했구요.

거친 드럼을 얹다보니까 날카롭다고 생각했는데, 그 위에 부드러운 보컬이 올라가니 너무 신선한 거예요.

올해도 새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바로 들어보았을 정도로 제가 우연히 알게 된 팀이지만 너무 좋아서 꾸준히 팔로우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은 전곡을 추천드리고 싶을 만큼 현대적인 흑인 음악의 정수를 담았다고 생각하고, <Dante's Creek>이라는 곡은 국내 알앤비 싱어인 딘이 커버를 해서 유명하기도 해요.

그래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팀의 음악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Corbin - <Tell Me>

 

 : 세련된 얼터너티브 알앤비 넘버를 만드는 듀오 THEY.의 곡을 아프리카 여행과 관련해서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sioo님의 취미는 어떻게 될까요?

s : 누군가 저에게 취미나 특기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음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은 음악인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좋아하고 잘하는 게 음악이라고 대부분 말씀하실 거예요.

제 일상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외에는 밥을 먹거나 사람을 만나는 정도거든요. 그 중에서도 취미를 뽑으라고 한다면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사연이나 일에 대해서 듣는 걸 좋아하고, 어떤 주제로 토론하는 것도 무척 좋아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이 좋기도 하고요.

저는 보통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나한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냐?'고 말하곤 해요. 왜냐면 어떤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꺼낸다는 행위 자체가 그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고,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속사정이나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관련된 노래는 Corbin의 <Tell Me>라는 곡이에요.

 

 

 

제목 그대로 '내게 말해달라'는 건데 앞서 언급한 제가 좋아하는 얼터너티브 알앤비 싱어 중 한 명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사랑에 대한 가사,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촉촉한 프로듀싱이 특징이기도 해요.

곡의 시작부터 'Tell Me'로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내게 뭐든지 말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과거에 얽매여서 너무 상처받지 말라는 메세지를 포함해서요. 그런 부분들이 한 때 우울한 시기를 겪었던 제게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 만약에 음악을 안 하셨다면 상담사를 하셔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잖아요?

s : 저도 음악을 하지 않았더라면 상담사라는 직업을 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상담계의 인재를 음악 씬에 빼앗겨 버렸네요. (웃음) 곡 정보를 보니까 [Ghost With Skin]이라는 앨범에 수록된 노래 같네요?

말씀해주신대로 촉촉한 프로듀싱 위에 호소력 짙은 보컬이 들어오니 곡뿐만 아니라 앨범에도 많은 관심이 생기네요.

s : 시간 나실 때 한 번 들어보는 걸 추천드려요.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고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현재, 미래) Kanye West - <All Of The Lights>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시는 게 취미라고 말씀과 더불어 Corbin의 곡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곡인데요.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s : 저는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아우르는 곡으로 골라보았어요. Kanye West의 <All Of The Lights>입니다.

 

 

 

우선 이 노래는 과거의 노래임에도 그 당시에 접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금에 이르러서도 회자가 되는 명반의 명곡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도 상상하지 못 했던 사운드와 가사, 프로덕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과거를 대표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보통 과거라고 하면 힙합 씬이 동부와 서부로 나뉘었던 시기를 많이들 생각하실텐데, 저는 상대적으로 음악을 늦게 접한 편이에요. 중학교 전까지는 음악의 음자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과거라고 한다면 이 시기가 딱 적당한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도 이 곡은 너무 좋다, 명곡이다,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현재를 대표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 곡은 미래에서도 제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과거, 현재, 미래라는 모든 시점을 대표하는 노래로 이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그리고 Kanye West라는 아티스트 자체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대표하는 혁신적이면서도 근본 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할 때, 과거/현재/미래는 하나의 덩어리잖아요? 제가 지금 말하고 지금 이 순간도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All Of The Lights>라는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제 사견을 덧붙이자면 Kanye는 앨범을 낼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것 같아서 특히 더 좋았어요.

예를 들어 1집부터 3집까지는 곰돌이가, 4집에서는 양복을 입은 Kanye, 5집에서는 천사 날개가 달린 Kanye, 6집은 너무 혁신이라서 모르게 설명해야 될지 잘 모르겠지만 신의 경지에 다다랐다고 생각해요.

7집에서는 할리우드 스타가 된 모습, 8집은 화려한 삶을 정리하고 내려온 듯한 Kanye, 9집에서는 목사가 된 모습이, 마지막 [Donda]에서는 많은 색이 혼합된 현대적인 프로덕션이 드러나는 Kanye를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저는 [Yeezus]를 들을 때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가시 달린 은빛 마스크가 떠오르더라구요.

Kanye West의 팬으로서 어려운 질문이겠지만, Kanye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한 가지 앨범을 고른다면 무엇을 뽑아주시나요?

s : 안 좋은 앨범이 없기 때문에 하나만 고르는 게 정말 어렵기는 한데, 굳이 뽑자면 근소한 차이로 5집을 고를 것 같아요.

앨범 하나하나가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느낌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감성, 프로듀싱, 가사, 랩 모든 요소를 재현할 수 없을 듯 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Saba - <BUSY / SIRENS>

인생 앨범)Saba - [CARE FOR ME]

 

 :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점을 동시에 대표하는 곡으로는 <All Of The Lights>를 골라주셨고,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을 Kanye의 디스코그래피 중 최애 앨범으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s : 저는 Saba의 [CARE FOR ME]를 인생 앨범으로 골라보았고, 그 중에서 <BUSY / SIRENS>라는 곡이 있어요. 이 노래가 저에게 너무 깊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던 시기가 음악을 하기 위해 20살에 처음 서울로 올라왔던 때였어요. 그 때 너무나도 외로웠었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조금 힘들었었거든요.

이 노래를 우연히 접해서 듣게 되었는데, 시작하자마자 'I'm so alone'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거예요. 그 가사가 귀에 들리자마자 저도 모르게 펑펑 울었어요.

제 외로움을 대변하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이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이 자신이 사촌동생을 죽음으로 떠나보내고 난 후에 나왔거든요.

그 시기에 저도 동일하게 할아버지 두 명을 떠나보냈어요. 그래서 너무 슬프고 와로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 곡의 가사가 저에게 큰 위로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저에게 누군가가 인생 곡 혹은 앨범이 뭐냐고 묻는다면 Saba의 [CARE FOR ME]와 <BUSY / SIRENS>를 처음으로 뽑습니다.

이 곡은 표기대로 "BUSY"와 "SIRENS"라는 곡으로 나뉘어져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하나의 곡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두 곡이 서로 주제와 비트가 다른 게 이를 하나의 트랙으로 녹여냈다는 게 너무 멋졌어요. Saba도 어떠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두 곡을 하나로 합쳐서 발매했다고 생각해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흑백 앨범 커버에서도 아늑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감성이 돋보이는 SABA의 작품을 소개해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s : 제 주변 지인 분들이 공ZA님의 인터뷰에 참여하시기도 해서 줌터뷰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거든요.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시는 게 되게 멋지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시는 게 감명 깊게 다가와서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 번 인터뷰에 참여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던 시기에 인터뷰 섭외 요청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도 열심히 음악을 하면서 다양한 분들과 활동하고 싶고, 저만의 곡도 내보고 싶습니다.

 : 나중에 만약 sioo 님께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시게 된다면 다른 자아를 통해 인터뷰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재밌는 그림이겠네요.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도 흔쾌히 받아주시고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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