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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은 한 동안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겁니다.

title: Thomas Bangalter (2)El-Note2023.12.29 00:23조회 수 6587추천수 23댓글 22

20년전부터 밴드에 미쳐있었고, 힙합은 13년 정도 된 거 같네요.

 

음악은 꽤 들었습니다. 네이버뮤직 살아있을 때 평론 활동도 했고, 음악하는 친구들한테도 뭐 이런걸 듣냐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많이 들었습니다. 뭐 이런 얘기 궁금하지도 않으실테니 각설하고요.

 

밴드 음악은 한동안 암담했습니다. 2013년 정도 이후로 밴드는 사실상 끝났었죠. 

근데 정확히 말하면 밴드씬은 끝났지만 스타는 종종 나왔습니다. 

혁오도 나왔었고 최근엔 잔나비, 새소년, 그리고 실리카겔까지. 

실리카겔의 성공이 제일 상징적입니다. 10년 전이라면 도저히 대중성으로 갈 수 없는 사운드가 대중픽이 되버렸거든요.

 

지금 밴드씬은 부흥한 걸까요? 아니면 여전히 침체되있는 걸까요?

저는 이걸 안착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대중의 귀는 이제 열렸습니다.

스타성과 실력, 마케팅이 합쳐진다면 이제 실리카겔 같은 사운드까지도 돈을 벌 수 있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힙합은 어떨까요. 저는 힙합이 안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중은 랩을 멋있게 하는 래퍼를 멋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스디스가 대중적 차력랩으로 노선을 틀었다고 해도, 이건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아웃사이더 두두다다다를 넘어서 저스디스 정도의 테크니션이 대중들에게 '멋'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됐으니까요.

팔로알토의 훅이 멋지단 걸 사람들이 알았습니다. 나플라의 붐뱁이 멋지단 것도 어느정도 알았어요.

 

문제는 힙합씬의 쇼미더머니와 함께 기형적으로 성장했다는 겁니다. 

돈이 과하게 쏟아졌어요. 실력에 비해 하잎이 너무 컸습니다. 들어오는 돈에 비해 스타의 멋을 보여주질 못했어요.

더 이상 멋있지 않으니까. 거품처럼 빠져버립니다. 

 

대중은 이 정도면 준비됐다고 생각합니다. 다듀를 넘어 창모가 히트하고, 이센스가 차트를 뚫고, 빈지노 앨범이 이렇게 주목을 받아요.

빈지노 - 샌드맨? 창모 - 태지? 이런 곡에 대중이 어느정도 반응 한다는거 자체가 장르에 대한 대중의 귀는 열린겁니다. 

 

이제 더 엄격한 선에서 출발합니다. 어드밴티지는 없어졌어요.

힙합이라서 라이브 병신같이 해도 되고, 프로 정신도 없이 하는 것도 끝났어요.

노래 ㅈ도 못부르면서 그걸 감성으로 포장하지도 못합니다. 

다른 장르에선 이미 낡아빠진 사운드 가져다가 힙합 스티커만 붙이고 선구자인척 하는 것도 끝났습니다. 

 

이젠 퀄리티입니다. 엘이 기준 퀄리티가 아니라 대중 기준 퀄리티에요.

대중이 힙합을 못알아준다 이딴 얘기는 이제 징징거리는 하소연이죠.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힙합은 이제 끝날겁니다.

빈지노가 여기 돈이 없다고 말한 건 절대 빈소리가 아니죠.

 

넥스트가 나와야 되는데, 창모 비와이 다음이 있을까요.

제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며칠전에 핫클립 시절 빈지노 라이브 영상을 봤는데, 지금봐도 뜨겁더라고요.

또 있겠죠. 몇년 후일진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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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맑쇼Best베스트
    15 12.29 02:38

    힙합이라서 라이브 병신같이 해도 되고, 프로 정신도 없이 하는 것도 끝났어요.

     

    노래 ㅈ도 못부르면서 그걸 감성으로 포장하지도 못합니다.

     

    > 너무 공감합니다 아무도 공감 못하는거 가지고 힙합 내부 커뮤니티에서 '이게 멋' '이게 야마' 이러고 물고빠니 아 대중들이 힙합을 못알아주네 이런 징징거리기만 할뿐... 그 3류 드릴러들 3류 트랩퍼들 엘이 밖에 나가면 그 누구도 고평가해주지 않는데요

  • 맑쇼Best베스트
    4 12.29 02:37

    여기서 언급하는 차세대 랩스타 창모 저스디스 씨잼 등등 사실상 데뷔 혹은 주목받은게 다 14~16년이고 진짜 신세대 따져보면 빅나티말고 아무도 없는게 현실 릴러말즈는 스타일이 너무 고착화돼있어서 한계가 극심하다고 봅니다

  • manduuBest베스트
    4 12.29 13:19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해서 틱톡, 인스타, 유튜브 숏츠가 모든 미디어 문화를 집어 삼키고 있는 와중에

     

    풀랭스 앨범으로 서사를 담는 앨범이 곧 증명 도구인 힙합 문화의 이 오랜 전통에 위기가 온 것으로도 보입니다.

     

    비단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겠죠.

     

    힙합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 또한 과거 힙합이 가지고 있던 흑인 문화의 '그 향수'의 힘이 약해진 것과 더불어

     

    CD플레이어를 안파는 시대에 여전히 CD단위의 풀랭스 앨범에 인생을 갈아놓는 괴리에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괴리에 대한 답은 찾아내는대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흐름으로는 K-pop과 같은 미디어와 캐릭터 마케팅이 동반된 산업이

     

    훗날 '음악 산업의 새로운 정의'와 같이 통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고민은 아이유, 자이언티 등 속칭 한국 대표 가수들도 힘들게 고민하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 힙합은 내리막을 피하기 힘들죠. 치명적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암담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의 역전은 빈지노, 이센스, 스윙스 세대를 훨씬 능가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급의 슈퍼슈퍼스타가 등장해야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이런 큰 흐름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구요.

  • 4 12.29 02:37

    여기서 언급하는 차세대 랩스타 창모 저스디스 씨잼 등등 사실상 데뷔 혹은 주목받은게 다 14~16년이고 진짜 신세대 따져보면 빅나티말고 아무도 없는게 현실 릴러말즈는 스타일이 너무 고착화돼있어서 한계가 극심하다고 봅니다

  • 15 12.29 02:38

    힙합이라서 라이브 병신같이 해도 되고, 프로 정신도 없이 하는 것도 끝났어요.

     

    노래 ㅈ도 못부르면서 그걸 감성으로 포장하지도 못합니다.

     

    > 너무 공감합니다 아무도 공감 못하는거 가지고 힙합 내부 커뮤니티에서 '이게 멋' '이게 야마' 이러고 물고빠니 아 대중들이 힙합을 못알아주네 이런 징징거리기만 할뿐... 그 3류 드릴러들 3류 트랩퍼들 엘이 밖에 나가면 그 누구도 고평가해주지 않는데요

  • title: Thomas Bangalter (2)El-Note글쓴이
    12.29 09:22
    @맑쇼

    벌써 그네들도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하….

  • 12.29 04:57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12.29 05:36

    대중기준 퀄리티라 걍 kpop인가

  • 12.29 14:03
    @slrpsdla

    케이팝이 아니라 외힙까지 포함해 음악 딥하게 듣는 커뮤니티 그 누구도 3류 국힙트랩퍼를 좋아하지 않아요

  • 12.29 14:21
    @맑쇼

    3류를 말하는게 아니라 대중기준으로 퀄리티를 뽑아내야한다는 말에 가장먼저 생각하는것이 kpop이라서 적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행하고 잘 팔리는 음악이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데 대중기준 퀄리티면 결국 kpop아닙니까

  • 1 12.29 17:40
    @slrpsdla

    저기 위에

     

    저스디스가 대중적 차력랩으로 노선을 틀었다고 해도, 이건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아웃사이더 두두다다다를 넘어서 저스디스 정도의 테크니션이 대중들에게 '멋'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됐으니까요.

     

    팔로알토의 훅이 멋지단 걸 사람들이 알았습니다. 나플라의 붐뱁이 멋지단 것도 어느정도 알았어요.

     

    라고 써있는데요 ..

     

    짜치는 발라드랩. 케이팝랩 아니여도 국힙 전성기때는 나플리의 wu가, 창모의 meteor, 혹은 인디고같은 노래가 대중들에게 어필됐습니다. 대중에게 맞추려면 개짜치는 발라드랩 해야한다며 자위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뜻이에요.

     

    지금랩퍼들은 그 시기 이후 올라간 기대치, 더 투자된 자본 속에서 그 퀄리티를 뽑아내지 못하고 병신짓을 일삼다가 점점 추락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해 되시나요?

  • 1 12.29 06:52

    관객이랑 눈도 못 마주치면서 가사 저는거 이제 그만 보고 싶네요. 수준 더 올라가야죠 많이

  • 1 12.29 20:07
    @숭털이

    모든 공연에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양홍원과 키스에이프 몇몇 라이브는 이게 돈받고 하는 프로 맞나 싶을 정도로 역겨웠습니다. 이딴것도 억지 쉴드치는 힙합팬이 있는 것부터가 부끄러운 현상이에요

  • 1 12.29 08:49

    요즘 케이팝 사운드 퀄 보면 힙합도 더욱 분발해야 살아 남을듯

  • 12.29 09:33

    나때만해도 말이지,,, 노래방가면

    그때 유행하는걸 불렀는데 요즘애들은 옛날노래 부름

     

    음악시장 자체가 많이 죽었음

    음악가로 성공할라면 그거 하나로는 이제 승부보기가 힘들다.

    이제 음악을 대체할 즐길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잘난 사람도 아닌 무명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데 3분 쓰는것도

    길다. 그렇게해서 본질적이고 물질적인 이야기를 하면 허세부리고

    다 똑같다고 치부한다.

     

    락팬들의 아이돌 실리카겔이 그들 입장에서

    참 선물같은 실력적 존재이겠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행여 더 대중픽으로 가면

    또 돌아설 그림은 뻔하다.

     

    그럼 또 제2의 누군가를 물색해서 빨아도 되는 뮤지션

    자리에 앉히겠지.

     

    이제는 엔터테인이고 캐릭터 싸움이다.

    내 캐릭터가 어느정도 인정받으면 옷을 팔든 코스메틱이든

    술집을 내야 살아남는다.

     

    엘이의 아이돌 타일러도 그런다.

  • 12.29 13:27
    @PabloAimar

    사업은 옛날부터 제이지 퍼프대디 닥터드레 등등 다 해왔음....

  • 12.29 10:12

    쌈디가 빈지노 발굴했듯이 빈지노도 누군가 발굴해주길

  • 4 12.29 13:19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해서 틱톡, 인스타, 유튜브 숏츠가 모든 미디어 문화를 집어 삼키고 있는 와중에

     

    풀랭스 앨범으로 서사를 담는 앨범이 곧 증명 도구인 힙합 문화의 이 오랜 전통에 위기가 온 것으로도 보입니다.

     

    비단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겠죠.

     

    힙합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 또한 과거 힙합이 가지고 있던 흑인 문화의 '그 향수'의 힘이 약해진 것과 더불어

     

    CD플레이어를 안파는 시대에 여전히 CD단위의 풀랭스 앨범에 인생을 갈아놓는 괴리에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괴리에 대한 답은 찾아내는대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흐름으로는 K-pop과 같은 미디어와 캐릭터 마케팅이 동반된 산업이

     

    훗날 '음악 산업의 새로운 정의'와 같이 통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고민은 아이유, 자이언티 등 속칭 한국 대표 가수들도 힘들게 고민하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 힙합은 내리막을 피하기 힘들죠. 치명적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암담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의 역전은 빈지노, 이센스, 스윙스 세대를 훨씬 능가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급의 슈퍼슈퍼스타가 등장해야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이런 큰 흐름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구요.

  • 12.29 16:02

    혹시 실리카겔 앨범 하나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 12.29 17:02
    @참외귀신

    이번해에 나온 2집 들어보세요

  • 12.29 19:26

    잘 보고 갑니다

  • 12.29 19:35

    공감합니다 저는 창모 비와이 같은 래퍼가 분명히 나올거 같습니다 지금도 잘하는 래퍼들이 많으니 그들중 한명 이상은 당연히 나오겠죠

  • 12.29 21:05

    국내에서 래퍼하려는 애들+ 현역 래퍼들

    이글 필1독씩 시켜야함

  • 2 12.30 01:46

    잘 읽었습니다

    허나 힙합의 사운드는 대중과 가까워졌을지언정, 힙합의 장르나 문화는 대중과 전혀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힙합은 기본적으로 ‘앨범’단위라고 생각합니다.

    래퍼라면 앨범을 내고, 앨범에 대한 평가는 곧 래퍼에 대한 평가가 됩니다. 그러나 대중은 음악을 ’앨범단위‘로 소화하는 문화와는 아직까지도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밴드신도 마찬가지인것 같더군요. (밴드신에 그리 큰 식견은 없지만 실리카겔을 예로 들자면 노페인은 유명하지만 실리카겔(앨범제목)은 그에 비하면 대중성이 저조합니다)

    그렇기에 힙합의 사운드는 대중과 가까워졌을지언정 힙합의 문화는 한국에서 아직도 정체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룩삼님의 컨텐츠가 앨범단위라는것을 대중에게 가져다 줬더라구요.

    그런식의 앨범단위 소비문화가 퍼지지 않으면 힙합은 한국에서 대중적 성공을 이루기 힘들다고 봅니다

     

  • 12.30 13:40

    개추주주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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