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하면서 가장 고심한 부분 중 하나가 매장 안에서 트는 음악이었어요. 저 자신, 음악을 정말 좋아하다 보니 어디를 가든 항상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볼륨 조절도 중시하고요.
그 결과 몇 번의 시행 착오 끝에 다소 하드하다 싶은 곡, 조금 쳐진다 싶은 곡들은 빼고 편안하면서도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구십년대와 이천년대 팝, 펑크, 모던 락, 브릿 팝 위주로 선곡했는데요(국힙도 몇 곡 있어요).
손님들 사이에서 '이런 명곡이 나오다니!'라고 말하거나 함께 따라부르는 손님들이 가끔 있어 그럴때면 소소한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
며칠전에도 손님 한 분이 플레이 리스트 어느 분이 짰냐고 물으시더니 선곡 너무 좋다며 또 오겠다고 하셨네요.
음식도 맛있게 드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족하셨으니 즐거운 기분으로 음악도 들으신거 맞겠죠?ㅎㅎ
사실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긴 한데 메탈헤드의 정체성을 힘겹게 억누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미 나이트위시의 I wish I had an angel 과 림프 비즈킷의 Rollin' 을 리스트에서 뺀 전적이 있거든요. 이 정도면 완전 소프트하지 이게 무슨 하드한 곡이라고...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또 하나 생각하는건 국내 모던 락과 외힙을 조금씩 넣어보고 싶어요. 외힙이라곤 에미넴과 릴 핍, 텐타시온, 릴 펌 등 극소수의 음악밖에 안 들어봐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어느 웹툰에서 영화 중경삼림을 두고 고전영화라 말하더라고요.
리얼 타임 세대로 영화를 본 저에겐 무척이나 충격적인 문장이었습니다.
제게 고전 영화란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카사블랑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같은 영화를 뜻하거든요ㅠㅠㅠㅠㅠ
그리고 그 말인즉슨 제가 선곡한 구십년대 팝/알앤비/브릿 팝 역시 나이 어린 분들껜 올드 팝으로 분류될 수 있단 얘기겠지요(제게 올드 팝은 사이먼 앤 가펑클, 비틀즈, 프랭크 시나트라, 빌리 조엘 등이란 말입니다아아아!!!)ㅠㅠ
그렇게 생각하면 흘러가는 세월에 조금 슬프긴 합니다만 손님들이 저희 매장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만은 변치않을 것 같아요.
엘이 회원님들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나오는 bgm에 많이 신경쓰시는 편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음악을 듣길 원하시나요?
별로 신경 안쓰기는 하는데
치킨 프랜차이즈면 좀 신나는걸로?
ㅎㅎ저도 그래서 펑크를 가장 많이 선곡했어요. 썸41이나 블링크 182,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에이브릴 라빈 등 제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밴드들의 음악을 여전히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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