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내 앨범 리뷰(3) 타이틀 곡: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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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음에 드는 비트가 나왔다.
메가 히트할 만큼 누구라도 비트만 들어도 멋진 곡이라고 생각될 수준은 아니었지만,
비트메이킹을 배운 이래로 처음으로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이 곡은 완성해서 발매했으면 좋겠다는 곡이었고, 그런 칭찬 덕분이었는진 몰라도 나 역시도 완성해보고 싶은 곡이었다.
뭔가 의도를 하고 만든 곡은 아니었다. 공식처럼 배운대로 이리저리 굴려보며 만든 곡이라, 어떤 감정을 가진 어떤 흐름의 곡을 써야겠다는 구체적인 의도를 가지고 만든 곡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래서 비트에 맞는 가사를 가진 곡을 쓰기란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서정적인 정서의 비트에 맞춰서 가사를 쓰기엔 재능도 없었고, 그렇다고 세상에 대한 불만만 가득한 내 정서로는 자연스럽게 풀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20년 지기 친구에게 같이 곡이나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했다.
대단한 곡도 아니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테지만 그저 우리 삶에 조금 의미있는 것들을 남겨보고자,
암으로 인해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았던 친구에게 어머니를 떠올리며 일기 또는 편지 형식의 편한 글을 써보는게 어떠냐 물었다.
적당히 거리가 있는 친구였었다면 제안 또는 부탁하기 어려웠을테지만, 인사의 첫마디가 쌍욕으로 시작되는 사이라 어렵지 않게 물을 수 있었다. 흔쾌히 응해준 친구의 글로, 라임을 살려 가사화하여 곡을 만들었다.
화려한 랩스킬도 없고 신나고 그루브한 곡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 속의 작은 감정들을 음악 속에 담아낼 수 있었다는 것에 의를 두고 앨범에 수록하게 됐다. 그리고 어떤 곡들보다 뜻 깊은 곡이었기에 타이틀 곡으로 정하게 되었다.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 Grade F
언제였을까? 어른이 됐다는 자각 또는 착각
이제 내 나이는 옛노래 제목들 같아
서른이 넘은 어른이 됐더니
어디서인가 들어본 가사처럼 모든 게 멀어져만 가더니
이제는 매일 뭐 때문에 사는지 또 고민해
이 새끼 정신상태는 아직 철부지 어린애
살 만은 하지 지금도 돈 잘 벌고 밥 잘 먹어
그래도 그 질문은 날 찌르고 찔러댔지
하지만 난 이 뻔한 질문에 대한 답이
행복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내 난 다시
되물어 그럼 행복이 뭔지 그게 있긴 하냐고
나에게도 있었던 적은 정말 있었냐고
Maybe the Year Twenty double O, That`s it.
Y2K의 의문이 풀리던 해 꼬맹이 동생과 난 장롱 속에 숨바꼭질해
그러다 갑작스레 떨어진 우리 집 이사 소식에 난
울며불며 전학 따위는 가지 않을 거라 징징댔지
그렇게 시작된 전·월세 생활에 난 불평불만만이 가득했었다지
너무 늦게 알았어 내가 상상하는 삶 이미 난 겪어본 걸
그땐 고되고 힘들어도 활기가 찼지
엄마와 내가 함께 불렀었던 찬양
회고록을 쓴다면 꼭 적어야 할 기억이지
그 기억 뒤엔 적어야 할 페이지는 Age seventeen
그때부터 유방암이라는 낯선 단어와 마주쳐
엄마의 가슴은 딱딱하게만 굳어져 가
결국 엄마는 몇 년을 버티다 가버렸다는 결말
술자리에선 엄말 위하는 척 하는 효자 흉내
근데 사실 난 아무것도 해준 게 없네
그래서 난 7월은 27일이 없었으면 해
그날은 당신이 정말 미치도록 보고 싶으니까
아니 항상 보고 싶어 이제 그만 잊고 싶어
사랑의 기억이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고만 싶어
꿈 따윈 없어 이제 잘되고 행복해도
그대가 내 곁에 없는걸
난 이미 충분히 그대와 행복했었다는걸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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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내 앨범 리뷰 3편 타이틀 곡 '고마워 모두, 미안해 전부'에 관한 리뷰입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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