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DEHAAN - 이 순간을 지나
노승준: 곡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잔잔하고 고요한 분위기여서 자기 전에 듣기에 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는 전형적인 알앤비 타입 비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감흥이 있는 사운드는 아니었지만 가수의 음색이 비트 위에 조화를 이뤄 잔잔하고 고요한 바이브를 극대화시켜주었다. 특히 이 곡의 강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가사였다.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두개의 벌스 라인은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가수가 말하는 과거 본인의 이야기를 잘 시각화시켜주고 있고 겨울 밤의 바이브를 풍기며 곡을 더욱 매력있게 만들어준다. 곡의 진행 역시 마음에 들었다. 벌스 훅 벌스 훅 훅이라는 단순한 전개에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으로 곡의 몰입도를 더욱 향상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 역시 존재한다. 좋은 가사와 좋은 음색을 가졌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가수는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불러야 하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음원으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정이 꽤 많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음역대에서 불렀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음정이 많이 불안했고 이는 곡의 몰입도를 심각하게 깨는 부분이었다. 심지어 믹싱도 제대로 되지 않아 곡을 깔끔하게 감상하기 어려웠다.
2. CH.JY - 이분법
노승준: 우선 15살짜리가 이 정도 퀄리티의 노래를 냈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가 16살때 처음 가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15살짜리가 이 정도로 랩 메이킹을 잘하고 이정도로 비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이 정도의 곡 구성을 했다는 것에 정말 깜짝 놀랐다. 붐뱁은 힙합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장르지만 그렇기에 가장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친구는 붐뱁에서 본인의 색깔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가사 역시 본인의 이야기를 넣음으로써 이 나이에만 나올 수 있는 좋은 자아성찰적인 가사를 보여주었다. 정말 대단한 재능이고 이 재능과 열정을 조금만 더 갈고닦는다면 훗날 대단한 래퍼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이를 감안하지 않고 일반 리스너의 입장에서 들었을 때는 아쉬운 점이 너무나도 많다. 우선 붐뱁이라는 장르가 어려운 이유는 랩 메이킹과 훅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짜면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곡 역시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도 뻔하고 단순한 훅과 아쉬운 랩메이킹은 비트에는 잘 녹아들 수 있었으나 곡을 루즈하게 만들었고 이 곡을 끝까지 들어야 할 설득력이 부족해지고 말았다. 랩 실력 역시 마찬가지다. 15살임에도 이런 실력은 놀랍지만 아직 발성도 리듬감도 그 무엇하나 제대로 잡혀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가능성이 보인다. 크게 응원을 하고 싶다.
3. Rowllo - 푹신
노승준: 이 사람이 랩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지만 이 길을 진지하게 걷고자 한다면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발성이 안잡혀있는 건 둘째치고 기본적으로 랩 메이킹을 못한다. 리듬감 역시 너무 부족해서 나름대로 박자를 쪼개면서 랩을 하는데 이 리듬을 타지를 못하니 박자는 모두 뭉개지고 가사는 하나도 들리지가 않는 정말 말 그대로 독서를 하는 것도 이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사는 아무런 의미를 발견할 수가 없다.
우탱 클랜 나스 제이지 비기 팍 등 미국의 전설적인 래퍼들을 나열하지만 정작 이 친구가 그들의 음악을 들어봤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들의 음악을 정말 즐겨들었다면 이런 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라임배치와 그 스타일, 리듬- 시들 - 비틀 로 이어지는 이런 라임 구조는 약 12년 전에나 먹혔을 라임 구조다. 물론,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뱉느냐에 따라 랩은 얼마든지 바뀌지만 이 라임은 너무나도 뻔하게 배치됐고 이 곡의 벌스들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을 준다.
4. 1THing (feat. 이원준) (prod.rosa)
노승준: 믹싱인지 레코딩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를 문제점 깡통차는 듯한 질감의 소리가 나오면서 본인이 준비한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 "이거저거""기어나와""피곤하다" 살짝 쪼개면서 랩에 긴장감을 조성했지만 그 긴장감을 터트려줄 4마디의 부재 만약 뒤에서 조금더 타이트하거나 탄탄한 랩이 들어갔다면 좋았을텐데 되려 늘어트리는 랩을 넣으면서 그 긴장감을 해소해 버리는 선택이 곡 안에서의 통일성을 높이는 데는 좋은 선택이었겠으나 곡의 매력을 죽여버리는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take two" "스테이크" 까지 이어지는 4음절 라임에서 너무 똑같은 플로우로만 4음절 라임을 마디에 마지막 부분에 넣다보니 발생되는 심심함 같은 흐름으로 라임을 뱉더라도 약간의 임팩트를 다르게 넣었다면 곡을 더 다채롭게 느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독특한 톡과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박자를 타는 모습은 큰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나 가사를 많이 안써본듯한 뻔한 가사들과 종종 아쉬운 라임배치들 허나 이 문제들은 경험이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벌스2에서는 핸드폰으로 녹음했나 의심됐을 정도로 잘못된 레코딩상태 어떤 의도로 피쳐링을 넣었는지는 이해가 가나 이런 상태였다면 본인의 플랜이 깨지더라도 다른 구상을 생각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벌스2가 아닌 차라리 훅을 넣어서 이 곡의 주제의식을 확실하게 잡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의문부호를 붙여봅니다. 벌스가 2개가 들어가다보니 주제를 해석하기 좀 모호해졌다는 의견을 남겨봅니다.
5. 김정헌 - 초상(Prod.LIXX)
노승준: 전체적인 곡의 구상과 목소리가 내는 질감 단순한 플로우 허나 중간중간 박자를 뒤로 밀어주며 리스너의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는 등 큰 틀에서 보았을 때는 흠 잡을게 없는 곡이다. 허나 “초상화” 눈물“조차관”에서 3음절 라임의 끝을 조금 더 그루브하게 살렸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음절로 레이백을 주어 잘 살렸더라면 곡의 느슨한 느낌과 잘 어우러졌을텐데 끝 음절을 빠르게 끊음으로서 듣는 이에게 약간의 급한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뇌이징”부터 “때문이지” 까지 연속으로 이어지는 3음절 라임에서도 그루브한 발음이 이어지다가 중간중간 발음에 힘을 세게 들어가면서 물 흐르듯 이어지다가 툭툭 끊기는 느낌이 드는 아쉬움이 있었다. 정확한 전달이 중요해 발음에 힘이 들어갔던 점은 어쩔수 없으나 되려 발음이 100%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 혀에 힘을 빼서 발음했다면 듣는 이로 하여금 조금 더 chill한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벌스 2로 와서는 라임 사이의 타이트 함이 벌스 1에서 보다 줄이는 대신 초반에 조금 더 다양한 라임을 차용하길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라임전환이 생각보다 깔끔하게 일어나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뜻깊은 가사 한줄을 주기 위해 호흡과 텐션을 포기한 구절이 있어 보였다. (ex.정교함을 유지해 방망이를 깎는 할아버지) 좋은 가사가 중요한 것은 당연하나 음악에서는 지루한 순간이 있으면 사람들은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그루브함과 재미있는 가사 독특한 박자감을 잘 살릴 수 있다면 훨씬 더 큰 성장을 기대 할 수 있어보인다. 개인적으로 곡을 들으면서 최엘비가 생각이 많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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