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산이 커리어의 가장 큰 분기점이 이 지점입니다.
산이가 쇼유더머니로 일리네어 디스했을 때
(이름있는 랩에다 아이돌 후렴얹는 아이디언 내껀데)
산이의 랩스킬과 대중적 위치는 탑이었고, 일리네어도 행보에 태클걸릴 만한 점이 꽤 있었고 (일리네어가 산이에게 선스닉디스 갈김), 본토 음악을 가져오는 데 좀 촌스럽다고 여겨질 부분이 있었죠.
당시 산이의 위상은 차트 킬러였고 대중,랩 마니아에게 고르게 고평가를 받던 시기였으니만큼 도끼 빈지노 더콰를 그대로 들이박아도 아무 문제 없었고, 디스곡 퀄과 명분도 좋았고, 랩게임 맞짱 떠서 질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씨잼의 신기루에서 산이 샤라웃이 이 당시의 상황을 어느 정도 보여줍니다)
근데 산이는 디스 아니었다고 이상한 해명을 하게 되죠.
산이는 최고급 하드웨어와 센스를 가지고 있지만, 페이스북 시대가 저물고 인스타그램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퇴물래퍼가 됐는데 그 시발점이 이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산이가 내린 수많은 감 떨어지는 선택의 시초였다고 볼 수 있죠.
지금 팔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예 그냥 이센스랑 랩게임을 떠도, 사실 명분이나 논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엄대엄 이상이 나올 수 있는 게임인데 수그리는 쪽으로 가니 반응이 좋지 않죠.
물론 팔로 입장에서 나이먹고 좋게 생각하는 동생이랑 서로 좆같이 여기는 점 까발리면서 디스전을 하고 싶진 않았겠지만
저스디스가 최근 wack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스윙스가 식케이에게 건물 하나 사고 얘기하라는 말을 했을 때 비판받은 것도, 식케이가 푸씨같다고 욕먹은 것도
아예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 않아서 라는 생각이 듭니다.
힙합에서는 진짜 좆같으면 그냥 대놓고 표현하는 게 리스펙을 얻는 하나의 방법인 거 같아요. (당연한 얘기 같은데 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그때 산이가 들이 받았으면 산이 개박살 났을거 같은데....
산이 여론도 별로였고 래퍼들 한테도 모두가 내발아래~ 하면서 조롱 받고있을 때라...
그건 산이가 발 뺀 후였죠
아 그런가요
디스가 서로 재밌게 진행되면 좋은데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해보자 이렇게 흘러가서 쉬쉬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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