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26093937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WestCatle (이하 W) : 안녕하세요, 저는 WestCatle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음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공 : Catle이라는 단어가 생소한데요.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을까요?
W : 힙합엘이 닉네임을 짓게 된 게 이제 글을 써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원래 제 이름에 West와 Castle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메일 주소와 같이 닉네임을 지으려고 했었는데, 닉네임을 짓는 날 술을 마셔가지고 오타가 났나봐요.
힙합엘이 규정 상 닉네임 수정이 안 돼서 그냥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공 : 저도 줌으로 들어오실 때 본명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름에서 땄나? 하고 유추를 했는데 알코올의 영향이 있었군요.
W : 알코올이 s를 빼버렸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 :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힙합엘이에 WestCatle님이 작성하신 글을 한 번 쭉 훑어봤어요. 그런데 모든 글이 추천의 갯수가 10개 이상이더라구요.
작성해주신 리뷰를 한 번씩 다 보면서 글을 참 잘 쓰신다고 느꼈고, 댓글에서도 '필력이 너무 좋으세요', '글을 참 맛있게 쓰시네요'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혹시 뭔가 앨범 리뷰를 쓰시게 된 계기 같은 게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W : 계기라기보다는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거죠. 대학생활을 하다가 '이대로 가다간 이도 저도 안 되겠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뭐지?'
제가 한 10년을 넘게 힙합 판을 디깅을 해왔고, 그러면 난 음악 관련해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음악 산업 쪽에 취업을 해보려고 결심을 한 다음 4~5년 정도 준비를 했어요.
준비를 하고 나서 졸업을 했으면 취업이 되어야 하는데 안 되는 거예요. 이력서 좋다는 거 다 써보고, 이 방법 저 방법 다 해봤는데 잘 안 되길래 일단 그럼 할 수 있는 것부터 합시다!라는 결론이 났어요.
지금 할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좋은 게 뭘까 고민해봤을 때 음반 리뷰가 제일 좋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한 2개월 정도 리드머, 이즘, 웨이브 등 관련된 글을 쓰시는 분들의 글을 디깅을 엄청 많이 했어요.
이런 분들은 여기서 이런 표현을 쓰고.. 이게 장르가 뭐고.. 등등 제가 새로 알게 된 지식들을 기존의 갖고 있는 것과 짜맞추기를 많이 했죠.
그렇게 2개월 정도를 파고 나서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았어요. 글이라는 건 결국 사람들에게 쉽게 읽히고, 오독이 최대한 없이 내가 전달하려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을 해요.
가장 쉽게 풀어져있는 게 뭘까? 왜냐면 제가 봤던 평론가 분들의 글을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가장 쉽게 풀려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우키팝, 빅쇼트 등 음악과 음반에 관련된 유튜브를를 한 달 정도 팠습니다.
그 다음에 준비가 된 것 같아 제일 처음 썼던 게 009의 [ㅠㅠ] 리뷰가 되었죠.
글을 완성한 다음에 블로그에 업로드를 했는데 아무래도 아무도 안 읽잖아요? 그래도 이제 첫 글 쓴 건데 뭐~ 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 글도 쓰고, 다음 글도 올려보고 했는데 아무도 안 읽으니까..
그래서 힙합엘이에도 한 번 던져보자~ 하고 제가 써왔던 글을 업로드했는데 그 날 세 개의 글 모두가 화제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힙합 리스너 17년 차에 최대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웃음)
공 : 글도 읽어보고 지금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까 리뷰를 쓰기 위해 들였던 시간과 노력들에 글에 잘 반영이 된 것 같아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들을 잘 활용하시면서 독자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유머도 섞어가시면서 글을 작성을 하셨더라구요.
W : 네, 그 때 당시에는 그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었어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1. Kuzi - <Neo City Ballads>
2. 99 Nasty Kidz, Coa White - <WHAT>
3. 토스트보이 - <Black Better Than Black>
공 : 사람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연구하셨다는 게 물씬 느껴졌는데, 유튜브를 한 달 정도 분석하셨다니 노력의 결과가 글에 잘 묻어나왔네요.
WestCatle님의 닉네임, 음반 리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고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W : 최근에 디깅을 하루에 한 번씩 하고 있어서..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빌스택스가 참여한 우원재의 신곡 <Ransom>이기는 해요.
이 곡은 제가 굳이 언급 안해도 다른 분들이 많이 들어주시잖아요? 그래서 이 곡들은 하입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세 곡을 가져와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Kuzi의 <Neo City Ballads>라는 트랙인데요. 발매된지 1~2주 정도 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인트로에 샘플을 차핑해서 넣어놓았는데, 보통 이렇게 샘플을 넣게 되면 길게 끌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툭툭 끊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보통 음악이란 게 패턴이잖아요? 시간의 예술이라고들 많이 표현하시는데.
이 패턴이 보통 사람들을 음악을 오래 듣다 보면은 '다음에는 이런 사운드가 나오겠지?'라고 예상하는 게 있는데, 이런 예상 포인트를 벗어나면서 개연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식으로 전개하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곡에서 나오는 보컬 퍼포먼스도 좋았구요. 앨범 전체적으로 그런 면모가 잘 드러나요.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포스트 말론의 영향을 지우지 못했다는 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사운드적으로는 웰 메이드입니다.
가사는 영어라서.. 저는 이제 토종 김치기 때문에 그게 조금 애매했다.. 왜냐하면 그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들리는 언어를 정말 잘 알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저로서는 사운드로 밖에 즐길 수 없지만, 가사라는 건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 거잖아요?
Kuzi는 한국 사람들에게 영어 가사름 사용함으로써 가두지 말고 들리는 대로 들어달라, 나만 알면 될 것 같다.. (식으로 표현한 것 같아요)
그래서 Listen & Feel이죠? 듣고 바로 들리는 대로 느끼는 방식으로 구성을 했다고 생각하면 그런 부분이 또 이해가 되죠.
처음부터 끝까지 도시민적인 삶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공 : 사운드적으로나 가사적으로나 그렇게 느끼신 걸까요?
W : 가사는 그렇게 자세하게 보지 않았어요. 영어를 뭐 굳이 해석하면서까지 듣고 싶지는 않아서요.
그렇게 의도했다면 그렇게 들어줘야죠. 한국사람들에게 영어로 발매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저스트뮤직에 새로 들어간 아티스트들의 특징이 뭐라고 생각하냐면 "음악은 음악 그대로 들어라"
스윙스도 평론가 어쩌구 얘기를 하는 게 음악에다가 많은 의미를 담은 미사여구를 섞어서 표현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잖아요.
'나는 포스트 모더니즘, 예술사조 그딴 거 다 모르겠고, 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
힙합엘이 더 라이즈 인터뷰 때도 칠린호미를 소개하면서 '우리 판에 들어와서 너네 나랑 같이 놀아', 라는 카리스마가 있는 친구예요라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게 스윙스가 지향하는 바인 것 같고, 또 스윙스가 모아놓은 사람 모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것 같아요.
음악은 음악이고, 여기다가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마라.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Neo City Ballads>도 양홍원의 친구인 Kuzi가 발매한 곡이라면 그런 결로 내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의 추측을 한 것이구요.
그러면 그대로 들어주는 게 좋겠다, 나는 가사 신경 안 쓸게. 사운드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철저히 해석을 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앞서 말한 대로 느껴지는 거고, 의미 있게 들어왔구요.
공 : 저는 지금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Kuzi가 과연 이런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이 음악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처음으로 드네요.
W : 저는 사람의 직관이라는 걸 무시하지 못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Kuzi가 이런 점을 전부 다 계산해서 음악을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본능적으로 이러한 음악을 만들었다면 저는 앨범을 리뷰하는 입장에서 그걸 풀어서 글로 쓰는 거죠.
공 : 이렇게 해석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Kuzi라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겠는데요?
W : 이렇게 들어주기를 바랄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이렇게 듣는 게 내 방식이고 만든 사람이 거기에 공감을 하든 말든 저는 제가 그렇게 들었고 그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거죠.
뭐 이런 사람도 있더라, 너는 이 사람 어때? 이렇게 함으로써 이슈가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아티스트가 조명을 받고 그런 거죠.
바이럴 마케팅이 어쩌면 이러한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공 : 사운드와 가사, 그리고 본인의 해석을 더해 Kuzi의 <Neo City Ballads>라는 트랙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노래는 어떤 곡을 준비해주셨나요?
W : 다음 곡은 99 Nasty Kidz와 Coa White가 함께한 <WHAT>이라는 트랙입니다.
최근에 발매한 싱글이고, 99 Nasty Kidz가 하이퍼 팝이라는 장르의 콘셉트를 가져와 EP 앨범을 발매를 했었어요.
하이퍼 팝이라는 서브 장르의 특성은 극도로 아카펠라, 신스, 베이스 등을 극도로 왜곡한 사운드가 도드라지거든요.
한국이라는 국가의 특성 상, 사실 서브 장르의 발원지보다는 서브 장르를 잘 융합해서 한국만의 것을 만드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해요.
99 Nasty Kidz가 제가 볼 땐 자기 색깔과 요즘에 한창 하입이 되는 서브 장르를 섞으려다가 초기에 범할 수 있는 실수들, 그리고 본인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99 Nasty Kidz는 듀오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쓸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도 생각을 해요.
왜냐면 보통 듀오로 어떤 곡을 발매하게 되면, 저희가 흔히 생각하는 스테레오타입 안에서 봤을 때 훅은 같이 진행을 하거나, 어떤 사람이 후렴에 좀 더 잘 어울린다 싶으면 그 사람이 전담을 하고.
벌스 1과 벌스 2는 서로 나누어 먹은 다음에 둘이 곡 전체에서 나오는 조화를 많이 강조했잖아요? 예를 들면 다이나믹 듀오나 배치기 같이요.
보통은 그런 식으로 전개가 많이 됐었는데, 이 친구들은 그 방식을 살짝 비틀어서 '듀오면 듀오답게 해야지'라는 느낌으로 둘의 티키타카를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타입의 곡을 많이 발매했어요.
예를 들어 99 Nasty Kidz의 노래 중에 <BODY BAG>, <번쩍번쩍> 같은 곡을 들어보면 훅과 벌스를 포함해서 둘의 구분이 없이 두 마디, 혹은 네 마디를 기준으로 주고 받으면서 노는 듯해요.
하이퍼 팝의 왜곡된 사운드라는 특징과 99 Nasty Kidz라는 듀오가 보여주는 시느니쳐가 Coa White라는 프로듀서를 만나 이 곡 안에서 잘 융화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하이퍼 팝을 연구를 한 게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다는 곡이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 : 99 Nasty Kidz가 하이퍼 팝이라는 서브 장르와는 잘 어울렸을 수도 있지만, Coa White라는 프로듀서가 조력자 역할을 하여 둘의 조화를 잘 이끌어냈다고 볼 수도 있나요?
W : 그쵸. 그런데 작업 과정에서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는 저도 정확히 모르니까.. 겉에서만 봤을 때만 이렇게 보일 수도 있거든요.
비트만 받고 전반적인 구성이나 흐름을 모두 99 Nasty Kidz가 주도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Coa White가 "너네 이렇게 해야 돼"라는 식으로 방향성을 제시했을 수도 있구요.
거기에 대한 건 알 수 없지만, 99 Nasty Kidz가 걸어온 길을 봤을 때, 그들의 색깔을 하이퍼 팝이라는 장르에 가장 잘 묻어낸 싱글이 아니였나.
공 : 그리고 앞서 듀오의 스테레오 타입을 말씀해주셨잖아요? 벌스를 나누어 먹는 것이나 후렴을 나눠서 혹은 전담해서 맡는 방식이라든지..
99 Nasty Kidz는 그 방식을 조금 꼬아서 두 마디나 네 마디 등 짧은 호흡으로 티키타카를 하는 새로운 패턴을 보여주었구요.
스테레오 타입의 듀오 스타일과 99 Nasty Kidz가 제시한 새로운 패턴 중 어떤 점이 더 끌리시나요?
W : 저는 99 Nasty Kidz의 방식이 신선해서 더욱 끌렸던 것 같아요.
Nasty처럼 전개하는 방식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Eminem과 Logic이 함께 한 <Homicide>에서도 Eminem이 치면 Logic이 받는 식으로 곡을 구성하기도 했구요.
외국에도 그런 시도가 많이 있었고, 분명 한국 힙합 내에서도 그런 시도들이 있었을 거란 말이죠.
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이 바로 이거야, 라고 말하면서 디스코그래피를 그러한 방식으로 구성하는 팀은 99 Nasty Kidz가 유일한 거죠.
그러한 점에서 이 팀의 행보를 굉장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 : 자신만의 스타일을 하이퍼 팝의 색채에 잘 입힌 99 Nasty Kidz의 싱글을 소개해주셨고, 마지막으로는 어떤 곡을 준비하셨을까요?
W : 토스토보이라는 분의 <Black Better Than Black>이라는 곡인데요.
이 분은 [삭이꾼]이라는 앨범을 발매했었는데, 들어보면 뽕짝의 기운이 많이 묻어나요.
이런 무드의 곡을 이전에 리듬파워가 했었는데, 했었던 스타일을 조금 더 K-Pop스럽게 잘 풀어낸 것 같아요.
사실 요새 한국에서 글로벌하게 하입받는 장르는 K-Pop이잖아요. K-Pop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어가 이것밖에 없어서 그런데 근본이 없는 거예요.
근본이 없다라는 게 장점이 될 수 있는 게 스타크래프트에서도 혼종이라는 근본이 없는 종족이 나왔는데, 거기에서 제일 세잖아요?
혼종스러운 음악이기 때문에 K-Pop이 뜰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각 서브 장르의 장점만 취합한 다음에 묶어놓은 장르라서요.
그게 사실 그렇게 나올 수 있었던 건 근본이 없어서고.. 토스트보이는 그러한 K-Pop을 한국 힙합과 엮으려는 시도를 한 것 같아요.
그것도 비쥬얼이나 가사적인 면에서나 키치한 느낌을 많이 살려가면서.. 어떤 사람은 이런 키치한 감성을 보고 '저렴하다', '싸보인다'라는 의견을 내비칠 수 있지만, 키치한 느낌이 주는 그 독특한 감성이 있는 거니깐요.
뭄바톤 리듬을 전개하면서 뮤비에서는 등산용 선글라스와 태권도 도복을 입기도 하고, 아예 저 리듬에서 정장을 입고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되게 재밌어서 소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공 : 말씀해주신 것처럼 태권도 도복이나 군복이라든지 대한민국을 상징할 만한 요소들을 뮤직비디오에서 잘 비쥬얼라이징 한 것 같아요.
곡 이름이 <Black Better Than Black>인 이유에 대해서도 혹시 파악하셨나요?
W : 가사까지 깊이 보지는 않아서.. 그렇게까지 깊게 판다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요즘에는 짧게 짧게 치는 식의 리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써놓고, 이걸 공개할 만한가? 싶었을 때 납득이 되면 그 때 공개를 하는거죠. 디깅을 하면서 짧게 리뷰하는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류이치 사카모토 - <20210310>
공 : 짧게 짧게 리뷰하시는데도 포인트를 잘 짚어서 잘 분석하시는 것 같아요. 연습의 결과일까요?!
하입 받았으면 좋겠을 세 곡은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들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W : 류이치 사카모토의 <20210310>이라는 곡이예요.
공 : 류이치 사카모토는 최근에 세상을 떠났잖아요. 혹시 그런 점이 최근에 많이 듣게 된 것에 영향을 끼쳤을까요?
W :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사카모토를 팔로우업 해놓고 꾸준히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유가 알바 노토라는 독일의 미디어 아트와 음악을 종합예술가가 있어요.
알바 노토와 류이치 사카모토가 협업을 한 전자음악 계열 앨범 [Vrioon]의 1번 트랙과 2번 트랙을 보면 드럼 사운드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어떠한 잡음 같은 게 계속 들리는 거예요.
보통 믹싱 단계에서 하이컷과 로우컷을 필요없는 음역대를 덜어낸 다음에 여기서 제일 필요한 중요한 사운드만 남겨놓잖아요.
그런 과정을 극단적으로 거쳐 드럼 사운드가 어떠한 잡음으로 대체된 것인데, 그게 드럼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중심으로 뉴에이지 기반의 클래식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되고, 그 쪽을 중심으로 소비되잖아요?
그런데 알바 노토와 같이한 음악을 들어보니까 되게 신선한 거죠. 그래서 조금 더 팔로우업 해봐야지, 하면서 트래킹을 해보니까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이 발매됐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재생해보았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이 앨범이 발매된 시즌이 겨울로 넘어가는 중이었는데, 겨울이 되면 아침이 되어도 엄청 어둡잖아요.
이 앨범을 들으면서 검푸른 색깔의 하늘을 보는데 공간계 이펙터를 걸어놓은 듯한 악기 사운드가 나오면서 바람이 쌩 불고, 에어팟 끼고 나서 바람이 부딪히고 나면 그런 소리만 남잖아요?
그게 되게 묘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겨울 내내 이 앨범을 듣고, 최근에도 일어나면 이 노래를 틀어놓고 샤워하고 있습니다.
공 : 딱 발매했을 때 음악이 겨울이라는 계절과 잘 맞았고, 그 때 좋았던 경험들이 여름으로 계절이 바뀐 순간까지도 지속이 된 거네요.
제가 이 앨범을 잘 못 하지만, 옆에 나오는 화면을 참고해보니 곡 이름이 전부 연도와 달, 날짜로 되어있네요.
W : 앨범 커버까지는 제가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고 추상적인 그림이기도 한지라 잘 해석은 안 돼요.
트랙리스트 같은 경우에는 말씀해주신대로 2021년부터 2022년까지의 시간으로 각 트랙의 제목이 적혀져있고, 대충 개월수로 계산해보면 1년이 나와요. 그래서 12개월 동안에 쓴 곡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장치도 있구요.
사카모토가 오랜 시간 암으로 투병을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인지 앨범 전체적으로 곡들에서 공허하고 쓸쓸한 감정들이 많이 느껴져요.
동시에 되게 절제되어 있구요. 아마 암 투병을 하면서 죽음을 기다리며 쓴 곡들이 아닐까? 하고 추측이 되네요.
공 : 죽음에 관련된 곡이라고 하니까 화면을 통해 보이는 제 뒤에 있는 J Dilla [Donuts] LP가 갑자기 눈에 더 들어오네요.
W : 그러네요. 그런 감성으로 들으면 좀 더 와닿게 들을 수 있는? 그런 앨범입니다.
공 : 앨범이 총 12곡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곡들 중에서 <20210310>을 제일 많이 듣게 된 트랙으로 뽑아주신 이유도 있을까요?자
W : 이게 첫 곡의 마력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앨범이라는 게 책 한 권을 사운드로 빚어놓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앨범의 서두는 항상 앨범 전체를 들으려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겠다는 주제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첫 사운드가 청자를 확 사로잡을 수 있어야 되기 때문에 첫 트랙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발매된 시기의 계절감도 그렇지만, 이러한 점을 되게 충실하게 이행한 첫 트랙이기도 하고, 이런 무드가 12번 트랙까지 잘 이어져나가기 때문에 고르게 되었습니다.
다음 답변에서 소개할 곡도 1번 트랙이예요. 아까 언급했던 Kuzi의 <Neo City Ballads>도 인트로 트랙이구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Fellsius - <G H O S T>
공 :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인데요. 어떤 앨범의 1번 트랙으로 골라주셨을까요?
W : 원래는 저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김심야가 자기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로 이 곡을 슥 올렸다가 빠져가지고 이제는 아닐 것 같네요. (웃음)
Fellsius라는 일본의 EDM 아티스트의 <G H O S T>라는 곡입니다.
이 곡도 나온지 얼마 안 됐고, 2018년도 쯤에 EDM 장르를 한창 많이 들었었는데, 그 때 베이퍼웨이브라는 장르도 알게 되었어요.
유튜브 추천 영상이 베이프 웨이브로 도배가 되어있었는데, 추천 영상에서 이 아티스트가 뜨는 거예요.
그 때 들었던 곡이 Fellsius의 <Talk>이란 트랙이었거든요. 그걸 듣는데 악기 전체적으로 쌓아놓은 리듬이 범상치 않은 거예요.
드럼 앤 베이스 리듬을 기반으로 주변부에 툭툭 치면서 추가되는 악기들이 미쳤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아티스트도 계속 트래킹을 하다가 이 앨범이 딱 나왔는데, 듣자마자 얘는 진짜 리듬 깎는 장인이다라고 느꼈어요.
전작은 또 다른 무드로 주조를 했는데, 그 앨범을 듣고서는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했어요.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는 가지만, 이건 좀 너무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차원적인 비유라든지, 그런게 많았어요. 추상적으로 갈 거면 아무도 못 알아듣게 아예 추상적으로 가던가.. 살짝 끌고 내려온 느낌이 있었죠.
하지만 전작의 전작, 전작의 전전작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아티스트가 정규 단위의 서사를 쌓는 걸 잘 못하거나, 아니면 제가 이 아티스트가 만든 앨범을 잘 이해 못한 걸 수도 있겠네요.
공 : 저도 힙합뿐만 아니라 전자음악을 듣는 것에도 많은 관심이 있는데, 이 곡은 정말 좋게 느껴지네요.
앨범은 인터뷰 끝나고 한 번 돌려볼 것 같습니다.
W : 이 아티스트 정말 잘해서 적극 추천합니다. 최근에 팔로우도 많이 늘어서 이제 저만 아는 아티스트의 범주는 아니지만, 유명해져서 돈 벌면 좋죠.
하입되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얘도 이제 올라오는구나, 내가 보는 눈이 있었네, 하면서 자아도취도 약간 되고요. (웃음)
공 :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 사람은 원래 나만 알고 있었는데 하입을 많이 받아 뜬 경우가 있었을까요?
W : 비비요. <비누>를 듣고 잘 되겠네~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로 훅 뜨더라구요.
와, 잘 한다 정도였는데 그렇게 빠르게 붐업될지는 몰랐어요.
공 : 저도 Naked BiBi 시절부터 괜찮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스타가 되어있더라구요.
추천해주신 Fellsius의 음악은 너무 잘 들었습니다.
W : 정말 잘 하는 아티스트라 영업 자주해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James Brown - <Sex Machine>
공 : 저도 영업 제대로 당했네요.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 공연 가시는 걸 좋아하시는 편이신가요?
W : 네, 라이브 공연 가는 걸 좋아하고 가장 최근에는 헉피의 'Veresday'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에이피 알케미는 경쟁률이 너무 셀 것 같아서.. 무료 공연으로 풀자마자 이건 안 된다,하고 단념했죠. (웃음)
알케미를 포기하고 허클베리 피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이더라구요.
물론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건 맞지만, 그럼에도 허클베리피만의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공 :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드리는 질문인데, 나는 어떤 아티스트가 범죄를 저지른다면 그 사람의 음악 활동을 인정 한다, 혹은 인정 못 한다는 주제가 힙합엘이에 자주 언급이 되잖아요?
혹시 WestCatle님도 이러한 주제에 대해 본인만의 생각이나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W : 아티스트라는 게 결국 사람이잖아요? 사람인데, 아티스트가 보여준 행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편집된 장면이죠.
예를 들어 방송에서 보여주는 래퍼의 모습이 다가 아닌 것처럼.. 편집된 장면들만 보고 우리는 좋아하는 건데 이 아티스트가 만약에 범죄를 저질렀어요.
그러면 이 사람은 원래 그랬던 사람인거고, 우리가 보았던 편집된 장면이나 일상들도 원래의 이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가 여태껏 듣고 소비해왔던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부정하는 순간, 우리도 똑같이 자기부정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이 편집된 일상도 이 사람의 일분데, 아티스트도 결국 사람이고.
상업적인 예술을 해서 페르소나를 잘 사용하여 연기를 하면, 원래 이 사람은 연기를 잘 해왔던 사람이야, 하고 넘어갈 수 있는거고..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해서 조리 있게 말을 하기가 참 어려운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분리가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티스트가 편집해 온 일상을 보면서 좋아한거고, 그 예술을 부정하는 순간 자가당착에 빠지는 거니까 그냥 그렇다치고 듣겠다가 제 생각입니다.
공 : 그 사람이 만든 예술이나, 그 사람의 일상, 혹은 그 사람이 저지른 범죄 등은 모두 그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특정 조각을 빼면 퍼즐이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굳이 분리해서 볼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W : 예를 들어서 군대에서 정말 말 못한 부조리들을 저지른 사람이 있었어요. 그럼 그 사람은 그 공간 안에서 도덕적으로 봤을 때 완전한 쓰레기잖아요?
그런데 사회에 나가서 이 잘못들을 다 딛고, 단점들을 모두 개선한 뒤 완벽한 페르소나를 장착한 후에 억대 연봉을 받는 CEO가 됐어요.
그럼 군대에서 저지른 부조리나, 그 사람이 단점을 고치기 위해 거쳐온 노력 등이 모두 그 사람의 조각인데, 우리는 그 사람이 잘 나가는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며 추앙하게 되잖아요.
우리 모두는 어느 누군가에게는 쓰레기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살아야되는 것 같아요. 그게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고, 절친한 친구나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구요.
아티스트는 직업 상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나도 쓰레기일 수 있다.
공 : 아티스트가 저지른 범죄는 음악과 분리될 수 있는가?에 관련된 생각을 말씀해주셨고, 벌스데이 공연은 어떠셨나요?
W : 하이라이트 팬들은 역시 잘 논다. 진짜 잘 논다. (웃음)
공연 맨 처음에는 최근에 발매한 EP 수록곡 무대를 통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어요. 음주운전 이후 계속 미안하다는 스탠스를 취하셨잖아요.
엘이 인터뷰에서도 해당 입장을 밝힌 뒤 욕을 엄청 먹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미안하다라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었구요.
벌스데이가 원래는 허클베리피의 생일을 기념하는 공연이잖아요? 원래는 2월에 한다는 이야기도 듣기는 했는데..
여튼 공연 시작할 때 사과한다는 무드의 곡을 진행한 뒤 멘트를 쳤어요. 벌스데이 전통이 멘트 없이 계속 무대가 주구장창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 전통을 깨고 세 곡을 한 뒤 '나는 욕 먹어도 되는데 너희들도 욕 먹어서 미안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음 그렇구나, 사과하려고 공연 열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으로 <Rap Badr Hari>가 나왔고, 마지막도 그 곡으로 끝났어요.
진짜 하이라이트 팬들의 텐션을 따라갈 수가 없더라구요. 너무 잘 놀아가지고... 와..
허클베리피는 이번에도 <Rap Badr Hari>를 한 소절도 부르지 않았어요. 팬 분들은 중간에 비트가 꺼지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요..
공 : 흑인도 따라부르는 노래니까.. 하이라이트 팬의 열광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오신 거네요.
허클베리피의 벌스데이 공연을 다녀오신 걸 이야기해주셨고, 본 질문으로 다시 넘어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W : James Brown의 <Sex Machine>이라는 노래를 골라보았습니다. 영영 들을 수 없는 곡이 됐죠. 작고하신 분이기 때문에.
일단 목소리가 사기시죠. 이 곡은 대학 때 만난 형 중에 락킹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 형이 추천해준 곡이예요.
듣자마자 라이브로 들으면 끝장나겠다 싶었어요. 톤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가 엄청나잖아요?
일직선으로 쫙 뻗는 그 에너지가 사람을 홀리는데 음악 안에서도 드럼과 기타로 단촐하게 구성이 되어있어요.
중간에 피아노 솔로도 나오기는 하지만 미니멀한 구성 안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논 다음에 피아노에게 '야, 이제 니가 놀아~'하면서 툭 던져주는 듯한?
그러면 피아노가 나오고, 다시 '이번엔 내 차례야~' 하면서 다시 James Brown의 보컬이 나오고.. 그런 식으로 주고 받는 게 너무 좋았어요.
훵크 곡이긴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연주가 재지한 느낌이 많이 들잖아요. 그 당시에 재즈라는 장르에서 패권이 슬슬 넘어오는 시기였으니까요.
재즈 특유의 자유로움도 잘 담고 있고 이런 곡을 라이브로 들으면 참 좋겠다, 하고 아직 살아계신가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이미 세상을 떠나셨더라구요.
공 : 이 영상에서도 특유의 흑인 감성, 흑인 간지가 스멀스멀 느껴지네요.
James Brown의 음악은 또 훵키한 감성 때문인지 많은 골든 에라 아티스트들의 샘플로 활용되기도 했었죠.
이런 훵크 장르의 음악도 평소에 잘 즐겨들으셨나요?
W : 최근에 일렉트로 훵크 곡을 하나 디깅했는데, Chaka Khan의 <Like Sugar>라는 곡이예요. 그 노래도 정말 괜찮고, 잘 만들었어요.
공 : Kanye West가 <Through The Wire>에서 샘플링한 그 Chaka Khan인 거죠?
W : 제가 그 분에 대해서 딥하게 파지 않아서 Kanye West와 함께 작업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갑자기 확 꽂히면 어느 한 아티스트를 딥하게 팔 때도 있지만, 그런 모먼트가 많이 오지는 않더라구요.
이 곡 되게 좋다, 하면서 추가해놓고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공 : 아까 말씀하신 대학교에서 만난 분의 락킹은 춤 장르 중 하나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W : 그렇죠. 락킹이라는 장르에서 훵크 장르의 곡을 많이 활용하잖아요? 그래서 아마 그 쪽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 분은 나중에 사물놀이를 하시더라구요. 그러다가 배우도 하시고, 지금은 코딩 하시면서 개발자를 준비하시더라구요. 멋있는 분이예요.
배우도 뮤지컬이나 드라마 쪽이 아니라 아예 연극 쪽으로 빠지시더라구요. 2-3년 파시다가 '나 이제 코딩할래'라고 말하고 정보처리기사도 붙으셨어요.
공 : 예체능을 휩쓸었다가 이제 공대 쪽으로 넘어가신 거네요.
W : 그렇죠. 저는 개인적으로 사물놀이가 동양의 EDM이라고 생각해요.
이 얘기하면은 대부분 공ZA님처럼 웃으시는데, 김덕수 사물놀이패 라이브를 유튜브로 한 번 보시면은 사물놀이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깨질 수도 있어요.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몰아치는 게 EDM이랑 비교가 안 돼요. 사물놀이는 사람 손으로 만드는 음악이잖아요?
우연히 국립음악단에서 주최한 공연을 어머니가 티켓을 구하셔서 간 적이 있었는데, 사물놀이하는 자리에서 진짜 울면서 봤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박력이 다르더라구요. 연주하시는 분들도 다 무형문화재시고..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꼭 한 번 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공 : Fellsius는 컴퓨터로 리듬을 깎지만, 이 분들은 손수 리듬을 깎으시는거네요.
W : 말 그대로 화나에게 라임 깎는 노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 분들은 장장 50년 동안 리듬을 깎으신 거잖아요?
한 리듬을 진짜 극단적으로 파고들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그 안에서 정말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기보다 보존하는 데 돈을 더 많이 쓰잖아요? 그럼 그 분들이 할 수 있는 건 원래 있는 걸 수십 년동안 계속 깎는 거죠.
이거는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돼요.. 직접 한 번 보시고 느껴봐야합니다 !
공 : 저도 한 때 사물놀이에 몸을 담갔던 사람으로서.. 물론 겉핥기 수준이었지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어느 정도 이해는 되네요.
영상으로나마 한 번 감동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어떤 공연이었는지도 기억 나시나요?
W : 잘 기억은 안 나요. 중학교 때 봤으니까..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굿나잇스탠드 - <Leavin' Tomorrow>
공 : 대학교 때 만난 인연과 관련하여 James Brown과 사물놀이 이야기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거 즐겨하시나요?
W : 최근에 부산을 한 번 갔다왔었는데, 부산을 가면 바다를 보게 되잖아요? 저 갔을 때 해운대에서부터 동쪽으로 쭉 걸었어요.
가면 데크길도 있고, 코스가 쭉 있는데 최근에 들었던 노래들을 다시 재생하면서 생각없이 계속 걸었어요.
그러다가 굿나잇스탠드의 <Leavin' Tomorrow>가 나오는 거예요. 이게 한국 발라드의 원탑이라고 봅니다.
중국 자막도 있네요..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발라드..
이 곡 자체는 재작년 쯤에 디깅을 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이 곡을 들으면 감정적으로 동요가 많이 되더라구요.
피아노 인트로 딱 나오고, 호소력 짙은 남자 보컬이 툭 꽂아주고.. 앨범 커버에서도 해질녘의 감성이 딱 직관적으로 드러나구요.
공 : 그렇네요. 굿나잇스탠드라는 팀은 어떻게 접하게 되셨나요?
W : 그냥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뜨더라구요. 뭔가 더 사연이 있는 건 아니구요. (웃음)
어느 날 발라드도 한 번 파봐야겠다, 하면서 듣는데 대부분 오케스트레이션 위주로 구성되어있고, 인디 감성이라고 해봐야 통기타 들고 베드룸 팝 느낌으로 치는 게 전부였어요.
그러다가 굿나잇스탠드의 음악도 알고리즘에 뜨길래 한 번 들어보았더니 피아노에 미니멀한 구성으로 진행이 되는 거예요. 뒷부분에는 드럼이 나오고, 되게 길게 호흡을 가져가는 게 좋았어요.
그렇게 추가해놓고 듣고, 듣고, 또 듣다가 작년 제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중 가장 많이 들은 곡 2위를 한 게 이 노래였습니다. 1위는 쇼팽이였어요.
공 : 되게 다양한 음악이 플레이리스트에 구성되어 있나 보네요.
W : 이것저것 많이 주워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들어야 감각이 안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공 : 어떻게 보면 이걸 업으로 삼으시려는 거잖아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감각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청취하는 것과 순수하게 음악 듣는 행위의 재미의 밸런스가 현재 잘 이루어지고 계신가요?
W : 저는 음악을 디깅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는 거죠. 하지만 물론 어거지로 들어야 되는 것도 있죠.
콘텐츠진흥원 자료를 보면 음원 재생만 따졌을 때 한국은 발라드 파이가 아직 50%를 넘어요.
2006년부터 음악 산업백서를 통해 집계가 시작되었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50% 언더로 떨어진 적이 없어요.
그렇다는 건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유전자에는 발라드가 굳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고, 거기다가 뭔가를 쌓아야지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거죠. 거기서 벗어난다면 힙스터가 되는 거구요.
왜냐하면 나는 얘네가 듣는 곡을 듣지 않겠다는 거잖아요?
물론 거기서 50%라는 통계 안에서 허수가 존재할 수도 있지만요. 최근에 바이럴이 많이 이슈가 되었잖아요?
진위여부를 분명하게 따질 수는 없지만 이슈가 됐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한 게 반영이 되었을 수도 있죠.
또, 발라드 장르가 드라마 OST로도 많이 활용이 되잖아요?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올드 미디어 파워를 무시하기 힘들죠.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우리 윗세대 부분은 결국은 이문세 같은 발라드 장르를 듣고 자라왔잖아요?
그래서 저는 바이럴보다는 개인적으로 그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실어요.
드라마 OST로 많이 소비가 되고, 이 분들의 시장 구매력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직 국내에서 발라드가 먹는 파이가 50% 이상인 게 아닐까..
사실 문화적인 유전자라는 건 기성세대들이 아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거잖아요?
결국 이 노래를 듣는 저도 발라드의 영향 하에서 뭔가를 개척하는 것일꺼란 말이죠.
결론은 발라드를 듣긴 들어야 합니다. 요새는 어떤 발라드가 나오나.
공 : 그 중에서도 굿나인스탠드의 이 곡이 제일 좋으셨던 거군요. 앨범 커버를 보니 '꿈으로 와요'라는 제목이 보이는데, 이 앨범도 들어보신 걸까요?
W : <Leavin' Tomorrow>는 원탑 급으로 좋았지만, 다른 굿나잇스탠드의 트랙들은 거의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임팩트가 약했어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이현준 - <자율 주행>
공 : 스포티파이 개인 플레이리스트에서 두 번째로 많이 들었던 굿나잇스탠드의 곡을 부산 여행과 관련해서 뽑아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WestCatle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W : 취미가 이제 엘이에 글 쓰는 거죠. 그래서 익히 아시는 이현준의 <자율 주행>을 들고 왔습니다.
공 : 이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저는 이현준의 [번역 중 손실] 앨범 관련해서는 항상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WestCatle님의 리뷰를 보니까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면 확실히 듣는 재미가 배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그냥 사운드만 놓고 봤을 때, 익스페리멘탈 사운드를 이현준이라는 래퍼가 제대로 소화를 해내지 못했다는 느낌에 [번역 중 손실]은 나랑 안 맞는다고 단순히 생각했어요.
앨범 안에 있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같은 게 저한테 와닿지 않다보니까, 앨범 타이틀처럼 나한테도 '번역 중 손실'이 일어나지 않았나.
W : 그게 아티스트들이나 제작자들이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일 거예요. 이런 멋을 전달하고 싶은데 이게 잘 전달이 될까?
이현준은 아예 그걸 소재로 삼은 것 같구요. 아니면 제가 해석한대로 조금 더 거시적인 시각을 앨범에 담고자 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구요. 저는 수많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보려고 하는 편이라..
그런 의미에서 [정희라권기백합작앨범]도 저는 잘 들었어요.
음악이라는 게 태초에 어떻게 생겼을지 생각해보면 전쟁터에서 북소리를 일정하게 내서 진군 속도를 맞춘다던지, 아니면 주술적인 의미에서 계속해서 내던 일정한 패턴의 소리들이 깎이고 깎이면서 현대음악의 형태가 됐을거란 말이죠.
그러면 권기백은 그 시절의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재현했다고 볼 수 있으니까, 권기백이 의도한 음악이 어떻게 보면 가장 음악다운 음악이라고도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걸 기반으로 앨범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요새 일이 너무 바빠서... 손도 못 대고 있죠. 넋업샨의 최근 앨범도 마찬가지구요.
공 : 그 앨범 리뷰가 나온다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율 주행>을 취미랑 관련해서 뽑아주신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나요?
W : 이 곡의 드랍 파트에 제가 DAW를 다뤄본 경험이 없어서 정확히 짚지는 못하겠지만 날카롭게 긁히는 사운드가 있었어요. 그 부분이 저한테 되게 인상 깊었어요.
'이 차에서 우린 안 좋았지!'라는 가사에서 딴 딴 딴 딴하는 사운드가 나오거든요. 이 소리가 진짜 매력적으로 들렸어요.
앨범 전반에서 이런 사운드를 많이 다뤘고, 자연스럽게 인더스트리얼 장르도 들어보다가 Jpegmafia의 음악도 들으면서 '얘 잘한다' 싶었죠.
새로 나온 앨범은 괜찮았는데, <BALD!>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어요. 자기 색깔 유지하려고 낸 것 같은? 그래도 재밌게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다듬어 낸 소리 같기는 하지만, 인더스트리얼 장르가 원래 거칠고 날 것의 소리라고들 많이 표현하잖아요?
공장 느낌의, 다 들어가 있는? 그러면 좀 더 날 것의 소리를 보여줘도 괜찮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합작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샘플 위주의 다듬어진 사운드도 공장의 속성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공 : [번역 중 손실] 앨범 리뷰를 해주시면서 앨범 커버 관련해서도 설명을 해주셨잖아요. 앨범 커버 같은 경우에는 정말 깔쌈하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W : 번역 중 손실이 일어난다는 게 결국 사람을 번역기와 조합시켜 기계적인 인간을 만든 것이고, 기계적인 사람이라는 게 부조화를 일으키면서 그 안에서 낯설게 하기 기법을 통해 사람들이 신선함을 느낀다고 생각했어요.
이현준은 자신의 앨범의 주제인 '번역'과 대입을 시켜 표현하였죠. 앨범을 들으면서 이 메세지의 일관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보이더라구요. 그런 부분이 정말 기가 막혔다.
공 : 예전부터 앨범을 서사 위주로 다루는 것에 능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끓는 물의 개구리]라든지, [Mainstream]에서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스토리텔링을 전개하는 데 있어 훌륭한 역량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사운드에서는 이현준의 장점이 잘 발휘되었냐, 설득력이 있을 정도로 랩이 잘 구현이 되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의문이 든다라는 거죠.
W : 이게 아무래도 취향에 따른거니까요. 서리 앨범을 나쁘게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좋게 듣는 사람도 있구요.
듣는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거라서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 - <하여가>
현재) 버벌진트 - <역사의 간지>
미래) XXX - <Language>
공 : 취미와 관련된 노래는 이현준의 <자율 주행>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세 가지 테마 전부 뽑아주셨을까요?
W : 세 개 다 골랐고, 의도치 않게 공ZA님께서 말씀하신 주제와 닿아있게 되어버리는 재밌는 상황이 일어났네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가 되게 광범위하잖아요? 어떤 서브 장르 씬에서는 이 곡이 과거를 대표한다고 했을 때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한 특정 장르로 한정지어 과거/현재/미래의 곡들을 뽑아보려고 했고, 이게 아무래도 힙합엘이에 올라가는 글이잖아요?
블로그에도 올라가기는 하지만, 힙합엘이 유저분들을 대체적으로 다루시다 보니까 한국 힙합의 과거, 현재, 미래를 뽑아보았습니다.
최근에 쟈이즈님과 같이 Haus Of Matters라는 매거진을 통해 국내 힙합 장르를 다루시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한국 힙합 트랙들을 다뤄보면 어떨까 싶기도 했구요.
과거부터 소개하자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골라보았습니다. 저는 이 때부터 한국 힙합의 노선이 두 개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 이후가 아니라, 대중이 바라보는 힙합과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라는 갈래가 이 시점부터 나뉘어졌다고 봅니다.
이 시기에도 외국 힙합을 CD로 접해서 알음알음 접해왔던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을 거란 말이죠. 그 사람들이 실제로 모여서 만든 것이 BLEX, SNP 같은 PC 통신 시절의 커뮤니티구요.
이 때부터 빌드업이 되어서 만들어졌을 것이고, 서태지는 미국에서 유행하던 힙합 장르를 한국에 들여와서 반항적인 이미지로 밀고 나가보자, 라고 해서 대중 안에 집어넣었던 거죠.
그래서 절대 다수의 대중들은 힙합이라는 이미지를 컨셔스 힙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사회를 비판해야 하고..
그건 사실 힙합의 일면인 것 뿐인데 대중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서태지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서태지가 이 당시 한국 대중음악 씬에서 끼쳤던 소프트파워가 막대하게 영향을 끼치면서 노선이 두 개가 되어버린 거죠.
서리가 말한 것처럼 '씹덕끼리는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언더그라운드 내에서는 이미 그들끼리 통하는 문화가 있었단 말이죠.
수입도 잘 안 되던 빨간 딱지 붙은 CD를 접하기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렇게 구하기 힘든 걸 구해서 들었다는 건 어떻게 보면 씹덕이라는 소리죠.
그 사람들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사람들이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내실을 다졌다면, 서태지라는 사람은 한국 힙합 안에서의 '팝 랩'이라는 서브 장르의 틀을 잡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 둘을 적절히 섞은, 전람회 노래를 듣다가 외국 힙합도 들으면서 자란 버벌진트 같은 사람도 나오게 된 거구요.
근 10년 동안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언더그라운드 힙합과 팝 랩이 부딪히면서 섞여왔다고 생각해요.
다음 시즌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나온다면 그 과정이 현재진행형이 되는 거겠죠. 아니라고 한다면 이제는 그 뒤를 봐야죠.
공 : 서태지라는 사람이 한국 힙합의 팝 랩이라는 서브 장르의 서브 장르를 발전시킨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신 거네요.
W : 그렇죠. 글로벌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한국 내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죠.
비단 팝 랩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에 끼친 영향도 어마무시하구요. 서태지를 보고 힙합 씬에 발을 들인 사람도 적잖아 있잖아요.
공 : 저도 서태지의 행보를 보며 대단하다고 느끼는 게 제가 서태지를 친구 때문에 입문을 하게 됐거든요.
처음에 서태지 영상을 보면서 '저렇게 소리 꽥꽥 지르는 게 뭐가 좋다는 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어느샌가 뉴메탈 사운드에 맞춰 고개를 까닥거리고 있더라구요.
2000년도에 나온 6집 무대를 음악 방송에서 서태지가 빨간 대걸레 머리를 하고 뒤에 세션들은 해드 벵잉하면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다 핌프 락 사운드에 미쳐서 광신도처럼 똑같이 머리를 흔들고 모쉬핏을 하더라구요.
그런 걸 보면서 어떻게 이런 음악을 한국에 유행시켰지?라고 느꼈고 서태지의 문화적 영향력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W : 저도 그래서 <하여가>를 과거로 뽑았습니다. 현재로 넘어가보자면 버벌진트의 <역사의 간지>를 골라보았습니다.
서태지가 라인을 이미 두 가지로 만들어놓았고, 그런 의미에서 버벌진트가 <역사의 간지>를 통해 드러낸 담론은 아직 한국 힙합 안에서의 두 갈래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거죠.
이 당시에 버벌진트가 외쳤던 건 '아니 이 새끼들아 그 딴 걸 라임이라고 싸지르냐?'였고, 그런 버벌진트의 일갈은 한국 힙합 외부의 것을 한국 힙합으로 들어오려는 시도였죠.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도 최초에는 외국 힙합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들여와서 한국 힙합 내에서의 시스템화를 시키려던 거였거든요. 그 과정에서 일어난 잡음을 정리하였던 거였죠.
한국 힙합 내에서는 서태지 식의 팝 랩이 더 큰 파이였고, 글로벌적인 관점에서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더 큰 파이인거죠.
그러니까 한국 힙합은 되게 묘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 거죠. 한국에서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을 보고 '야 이 씹덕아 그게 뭔데?'라고 말하지만, 글로벌로 나가면 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는 그 씹덕들이 오히려 대중적인 상황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국내 힙합 안에서 일어난 논쟁들이 재밌는 게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미 현지화가 되어버린 서태지 식의 한국 팝 랩을 따라 가느냐, 아니면 글로벌 스탠다드로 정립된 언더그라운드 식의 힙합을 따라가느냐 인거죠.
맨날 돈, 차, 여자 밝히는 게 힙합이냐? 국힙 원탑은 아이유다, 힙합은 안 멋지다, 같은 한국 힙합에 관련된 비판적인 의견들도 이런 맥락 안에서 보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볼 수 있죠.
결국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코리안 스탠다드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상황인 거고, 재밌는 건 국제적으로는 서태지가 발전시킨 '한국식 팝 랩'이라는 서브 장르는 비주류인거죠.
공 : 그렇다면 버벌진트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실히 따른 래퍼라고 볼 수 있겠네요?
W : 그렇죠. 근데 그걸 한국화를 너무 잘 시킨거죠. Rakim이 만들어 놓은 라임 체계를 한국으로 가져온 거잖아요?
한글은 영어와 비교했을 때 영어는 단어와 단어끼리 연음처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은 음절 하나에 한 발음이라서 이미 언어적인 시스템에서 차이가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라임 체계를 한글과 엮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을텐데 이걸 해내니까 버벌진트가 천재 소리를 듣는거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버벌진트를 참 좋아합니다.
물론 이 사람도 음주운전이라는 도덕적 이슈가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버벌진트를 싫어할 수가 없는 게 사실 이런 빌런들이 되게 매력적이잖아요?
매력적인 악역이기 때문에 버벌진트를 싫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공 : '진실 현실 사실 이 꼴 색골 용죽골 이딴 게 Super Lyrical이라고..' 라는 라인은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는 엄청난 퍼포먼스였죠.
W : 그 당시에 그런 라임을 구사했다는 건 그냥 와... 이 스타일을 견지하는 것이 아직도 촌스럽지 않다는 건 버벌진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였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누명]은 지금 들어도 사운드 자체로만 봤을 때 기가 막히거든요. 힙합 판 신해철 느낌이 나요.
공 : 대단한 앨범의 대단한 트랙을 현재로 대표하는 노래를 골라주셨고, 미래를 대표하는 곡은 어떤 트랙을 골라주셨을까요?
W : 미래로는 XXX의 <Language>를 뽑아보았습니다. 세상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잖아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예측하기도 했어요. 서브 장르가 전부 다 망하고, 음악은 하나의 틀에 통합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서브 장르가 더욱 딥해지더라구요. 하이퍼팝도 사실 전자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서브의 서브의 서브로 들어간 것이고, 퐁크라는 장르도 드리프트 퐁크라는 게 스포티파이 안에서 퐁크라는 장르 하나로 퉁쳐져 있는 것이지, 퐁크라는 장르가 따로 있고, 그 안에서 드리프트 퐁크가 만들어진 것인데 이게 러시아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세부 장르가 망하기는 커녕 더 깊게 파고 들어가지고 있다.
한국 트렌드 연구소에서 코리아 20nn이라는 책을 매년 발표하잖아요? 작년이였나 올해의 키워드가 '개인맞춤'이었어요.
예전에는 마이크로, 나노 단위로 들어갔다면 이제는 아예 1인 단위로 가야되는 시대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김심야가 이 곡에서 퍼포밍을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We do not speak same language'라고. 너랑 나는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는 맥락이 너무 와닿더라구요.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드릴 다운되는 시대에서 문화적 맥락이 판이하게 달라지는데, 어떻게 보면 이현준이 [번역 중 손실]에서 이야기했던 부분과 맞닿는 것도 어느 정도 있죠.
문화적 맥락이 다르다보니까 얘랑 나랑 똑같은 한국어를 쓰고 있음에도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오는.. 그런 의미에서 향유하는 문화가 점점 갈릴 것이고, 사람들은 좀 더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엘이에서 요즘 몇 달 동안, 한 프로젝트 때 특히 붐잉이 많이 되었죠. '드릴좆목단'이라고 불리면서 조롱을 당하는 플리키 뱅, NSW Yoon, 폴로다레드 등등 몇몇 드릴하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그 친구들이 사실 엘이를 비롯해서 힙갤에서도 비판적인 글들이 대다수라 까이는 여론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팬덤을 구축하였거든요?
그 친구들은 사실 힙합 커뮤니티 안에서 성장한 아티스트들이 아니예요. 바깥에서,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커온 사람들이구요.
그런 걸 보면서 이 친구들은 자라난 토양이 다른데 당연히 서로 이해를 못 하겠죠. 힙합엘이나 힙갤에서는 '얘네 음악 개못하는데?'라고 말할지라도 바깥에서는 '얘네 충분히 팬 많고 잘 나가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똑같은 한국어로 서로 싸울거란 말이죠.
미래에는 이렇게 더 많이 취향이 갈리고 좀 더 시장이 세분화되고, 점점 우리 같이 서브 컬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 취향을 찾아가지 않을까.
힙합엘이 안에서도 서로 말이 안 통해서 '쟤는 꼰대네', '3년 전 음악을 어디다가 비비네' 이런 의견들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조금 해보고 있어요.
공 : 지금도 융화가 잘 안 되는데, 미래에는 아예 말이 안 통할 정도로 서로의 취향이 세세하게 갈릴 거라고 예상하시는 거군요.
W :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매거진이 되게 재미있어 보이는 게 이런 웹진들이 이러한 사람들을 한 데 묶어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거죠.
그런데 엘이는 이 바닥에 있는 친구들을 하입시켜주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져버렸고.. 그래서 그런 시도가 너무 재밌어보여 하려고 했지만 자리가 다 찼더라구요. (웃음)
직장도 바빠가지고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공 : 들어와주셨으면 든든한 역할을 해주셨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도 매거진을 통해 줌터뷰를 다시 진행하고 있고, 다른 필진 분들도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던지시면서 열심히 활동하시더라구요.
W : 네, 되게 재밌어 보이더라구요. 어떠한 묶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힙합 커뮤니티도 계보가 있잖아요? 힙합플레이야가 중심일 때가 있었고, 거기서 갈라져 나와서 엘이가 탄생한 이후에는 힙합이라는 서브 장르 내에서는 메인스트림 역할을 계속 엘이가 하고 있죠.
이 다음 세대는 뭐가 될까? 약간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을 해요. 바운드도 그 역할을 해보려고 하고 있구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하고 계시는 매거진도 그런 무브먼트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왜냐면 IT 기업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여 진행할 수도 있지만, 매거진 딴에서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거잖아요?
이러한 부분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쭉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들의 논리로 굴려나가는 게 있을 것이고, 소규모 그룹들은 또 그들만이 생각하는 멋짐이 따로 있을거구요.
이런 점을 계속 조율해 나가면서 합체를 시키고, 덩치를 불리고.. 스윙스도 스윙스 나름의 그림이 있겠죠.
인터뷰에서 AP Alchemy를 하나의 플랫폼화를 시키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으니깐요.
그래서 지금 되게 재밌습니다. 딱 5년 뒤에 어떻게 될까요? 그게 제일 궁금해요.
이러한 움직임들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계속 이 상태로 간다면 많은 분열이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JinSoL, 늑대, Son Q - <Seoul Swaaga>
공 : 과연 이 매거진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마지막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보겠습니다.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인데요. 어떤 곡을 뽑아주셨을지 궁금하네요.
W : 저는 힙합플레이야 자녹게의 전설, JinSoL, 늑대, Son Q라는 세 분이 함께한 <Seoul Swagga>를 골랐습니다.
2008년에 공개되었고,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 노래가 아니라서.. 최근에 힙합을 접하신 분들은 아마 이 곡의 존재를 잘 모르실 거예요.
이 때가 한창 힙합플레이야를 통해 여러 크루들이 난입되던 시기거든요. 이 곡이 제가 음악을 정말 열심히 듣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3학년인 어렸을 때부터 제가 여기저기 버스를 타고 돌아다닐 일이 많았거든요.
요새는 풍경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버스를 타고 저녁 즈음에 아현에서 신촌 로터리를 진입하면 나이트 클럽의 네온사인이 번쩍번쩍 빛나고, 길가에 간판들이 좍 늘어져있고..
약간 사이버펑크 느낌으로 바닥에는 헐벗은 여성분들의 이미지가 들어간 전단지 뿌려져 있고,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없고 OO 나이트, XX 나이트 등등을 쉽게 볼 수 있었던 시기였어요.
근데 이 곡을 인터넷에서 딱 듣고 나서 신촌의 밤거리가 바로 떠오르는 거예요. 그 경험이 정말 강렬한 체험이었어요.
도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 당시에 도시는 별로고 시골이 좋다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부모님이나 여러 매체에서 접했었는데, 이 곡을 통해 도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된거죠. 그 때부터 음악을 즐겨듣게 된 거죠.
공 : 유튜브에 나와있는 앨범 커버도 되게 그 시절 감성이 느껴지네요.
W : 아마 앨범 커버가 저게 아니었을 거예요. 저건 유튜브에 업로드하신 분이 개인적으로 곡에 대한 감상과 관련된 이미지를 셀렉하신 것 같고..
옆에 있는 <Hustle we>라는 트랙도 힙합플레이야 자녹게의 전설 중 하나였어요.
<Seoul Swagga>가 제가 마지막으로 체크한 게 2013년도였나 그랬는데, 그 때 당시에도 조회수가 24만 정도 나왔거든요.
그리고 <Hustle we>는 17만 정도였어요. 듣는 사람이 찾아가서 또 듣고 계속 듣는 거죠.
그 시절의 스타였죠. 몇 분 계십니다. 힙합플레이야 안에서 날고 기던 분들이..
패셔니스타라는 크루가 조금 괜찮았구요.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었는데 지금 다미아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Ill K가 소속되어 있었어요.
거기에 우람이라는 분도 계셨는데, 떨어져 나와서 대여섯명 정도의 크루를 하나 더 만들었었는데 그 크루도 잘 나갔었죠.
2010년대 초반에 또 신명류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제가 볼 땐 일리네어레코즈보다 한국식 머니 스웨거를 그 분들이 먼저 하셨어요.
곡을 들어보면 알바 월급 받은 이야기를 되게 재밌게 풀어내는데 '지갑 속 천원짜리 / 퍼런 거 치워 빨리 / 여자들은 녹색으로 칠해진 걸 더 좋아하지 / 들어는 봤니 백색의 십만원 수표'라든지 '백원짜리 너 다 가져 / 그걸로 요구르트나 마셔' 같은 가사들이 있어요.
그게 일리네어가 <연결고리>로 각잡고 하기 전에 제가 들은 한국식 머니 스웨거의 최초였어요.
마지막 라인이 진짜 대박인데, '택시를 따블로 잡아 / 개인말고 모범'이예요. 10년이 지났는데 훅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동전 조까 천원 조까 10% 세금까지 다 가져가 / 오늘은 낙천형이 종결자 수표로 떼밀어 볼까'.. 그게 너무 캐치하게 잘 짜여져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결고리>를 듣고서는 '와~ 이게 이런 식으로도 표현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SNS 유행이랑 맞물려서 딱 그렇게 나와버리니까..
한창 또 Future가 2음절 라임으로 히트를 쳤었고, 트랩 리듬이 한참 전에 유행을 했다는 맥락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신명류의 곡이 오버랩되면서 이게 이런 방식으로도 풀릴 수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공 : 오히려 신명류라는 팀이 지금 나왔다면 더욱 화제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W : 그렇죠. 하지만 지금 그 분들이 다시 활동하시기에는 이미 너무 나이가 드셨죠.
그리고 이미 제가 최근에 그 분들의 행보를 트래킹 했을 때 랩 레슨이나 랩 학원을 운영하시고 계시더라구요.
나름대로 생활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 : 그런 센스 있는 라인을 쓸 정도면 랩 레슨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W : 맞아요. 그 분들도 정말 잘 하시는 분들이고.. 그렇게 자녹게에 올라온 곡들이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유행하는 노래들도 듣고, 메인스트림에 있는 노래들이랑 그 와중에 다른 장르랑 바람도 피고.. 그러면서 자꾸 이것저것 들어보는 거죠.
공 : 이제 인터뷰 마무리하기 직전인데 궁금한 점이 17년 째 국내 힙합을 파고 계신다고 소개해주셨잖아요?
혹시 힙합이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끼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W : 저는 에픽하이의 <Fan>을 듣고 힙합에 입문했어요. 그 노래를 처음 듣고, '오 이거 좋은데?'하면서 힙합을 듣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까 제 취향은 리듬을 정말 맛있게 짜면 다 좋아하더라구요.
Fellsius도 그런 맥락에 닿아 있어서.. 취향을 확고하게 알고 나니까 그런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이 왜 좋은지도 알게 된 거죠.
예를 들어 Fellsius처럼 복잡한 리듬을 짜는 것도 좋아하지만, 랍온어비트처럼 단순한 걸 임팩트 있게 꽂아주는 스타일이라든지, 아니면 최근에 붐업된 장르인 져지 클럽도 완전히 패러다임을 바꾼 느낌이잖아요.
팝 시장에서 유행이었던 4박 킥 구성인 하우스에서 살짝 비틀어 4박자에다가 킥을 다섯 번 넣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거죠.
그런 느낌의 곡들이 져지 클럽이 유행을 타기 전에 5년 전부터 일본에서도 어떠한 시도들이 있었고, 일본에서 있었던 시도들은 뉴져지에서 유행하던 클럽의 리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하면 또 재밌는 거죠.
왔다갔다 하면서 교류가 일어나고, 그 교류 안에서 새로운 게 발생하고, 그런 과정들을 단편적으로나마 지켜볼 수 있는 게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 산업에 투신을 하면 정말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공 : 알겠습니다. 힙합 입문 곡과 음악 취향 관련하여 말씀해주셨고,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W : 진짜 재밌었어요. (웃음) 사실 대놓고 음악 이야기를 꽂아도 되는 자리가 몇 없잖아요.
좋게 봐주시니까 리뷰 잘하는 사람이지 사실 씹덕인데.. (웃음) 그냥 음악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런 것들을 막 쏟아낼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습니다.
편집을 하다보면 분량이 많아지니까 쳐내는 이야기도 많을 거잖아요? (아니요.. 저는 웬만하면 편집 안 합니다..)
친구들 만나서 음악 이야기를 하다보면 바로 '그게 뭔데 이 씹덕아' 표정을 장전하거든요.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은 이런 자리가 귀한 거죠.
공 : 즐거운 시간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혹시 인터뷰 관련해서 스크립트 같은 거 작성하셨나요?
W : 대략적으로 질문에 대한 선곡 리스트, 키워드, 곡을 듣고 무엇을 느꼈는지는 작성해놨어요.
공 : 간단하게만 써놓으셨는데도 얘기를 너무 잘 풀어나가셔서 더욱 상세하게 써놓으신 줄 알았어요.
W : 전부 할 말이 많은 곡들이라서... 재밌게 이야기 잘 한 것 같습니다.
공 : 이런 재밌으면서도 깊은 의견을 인터뷰를 통해서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kit 1 : WestCatle님이 추천하시는 져지 클럽 트랙 두 개!!
개인적으로 두 번째 트랙이 다이나믹한 구성이여서 제 취향에 더 맞았습니다! 즐감 ^^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선추천 후감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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