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금요일에 EBS 스페이스 공감 서리편에 다녀왔습니다.
EBS스페이스 공감은 2005년부터 종종 갔습니다. 대중가수 중에선 BMK, 박기영, 강산에 가수의 공연 등을 보았고 록밴드 중에선 노브레인, 문샤이너스, 럭스, 레이니썬 등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주로 친구들과 갔고 전여친이랑 본 적도 있네요. 지금 집에 남아있는 팜플렛이 있나 하고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몇 장이 나와서 사진 찍어 올려 봅니다.
제가 록밴드 음악을 주로 듣던 시절에도 친구의 영향으로 힙합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2016년 즈음부터 힙합을 제대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 노선변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유튜브 방송이 황치와 넉치여서 그 당시 EBS 스페이스 공감에 그들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넉살 던밀스 편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아는 노래들이 나와서 반갑긴 했지만 사실 록밴드 공연에서 슬램이나 모싱을 하며 놀던 사람이라 힙합 공연이 뭔 재미가 있는지 잘 모르는 채로 즐기는둥 마는둥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리X군즈의 팬이 되어 그들의 공연에 찾아가서 놀고 VMC 공연이나 랩하우스 공연 등을 찾아다니며 힙합 공연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작년 VMC 공연 시리즈 중에 있었던 QM 콘서트, 올해 QM콘서트, 랩하우스 VOL.19에 게스트로 나왔던 서리의 공연을 보며 그들의 공연이 엄청 재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리 유튜브 방송에서 EBS 스페이스 공감에 서리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이전처럼 매봉역에서 하겠거니 하고 신청을 했고 당첨이 되었는데 EBS 본사의 위치가 일산으로 바뀌었더군요. 결국 회사 반차를 쓰고 일산 EBS에 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EBS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펭수도 보이고 딩동댕유치원 세트 미니어처도 보여서 여기가 EBS가 맞구나 싶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대기하고 계셨고 저도 대기하다가 발권, 또다시 대기 후 공연장에 입장을 했습니다.
방송인지라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금지. 촬영하다가 걸리면 즉시 퇴장. 그래서 공연장 내부 사진은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이 입장하던 시점에 찍은 아래 사진밖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죽여주는 공연이었습니다. 팜플렛에 나와있던 순서대로 1부 THE FROST ON YOUR KIDS, 골로가모텔, YE CHEF, 호랑이레슨, 2부 CAKEWALK, 밴, WRITER'S GLOCK. 어질어질, THE BOLD CREW, 너구리, FROSTBITES, DRY FINISH가 이어졌습니다. 2부는 밴드 '양반들'이 함께한 밴드셋이어서 더 좋았구요. 가사에 욕이나 브랜드명이 있는 경우 전부 가사를 바꾼 클린버젼으로 불렀는데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베스킨라빈스'를 '유명아이스크림'으로 바꾸고 '좆도 모르면서 털지 아가리'를 '뭣도 모르면서 열지 아가미'로 바꿔서 부르는 식이었습니다. 서리가 EBS를 배려해준 것 같아 아름다웠습니다.
1, 2부 이후 방송 신경쓰지 않고 욕가사 섞어가며 부른 앵콜곡을 했는데 싸이퍼처럼 서리 앨범 속 벌스를 랜덤으로 한명씩 차례로 부르는 식이었습니다. 한 바퀴 돌고 재밌어서 한 바퀴 더 돌았습니다. 관객으로서 너무 신나고 잼났네요.
공연이 끝난 후 싸인회가 있어서 팜플렛에 싸인을 받았습니다. 디젤 님이 가사 바꿔 부르느라 힘들었다는 말씀을 하셨던 게 기억나고 상구 형님이 제 이름 알아봐 주시고 오랜만에 봤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실 얼마 전 랩하우스에서 뵈었던지라 오랜만은 아니었습니다.
CD와 티셔츠도 팔길래 구매했습니다.
EBS 건물을 나서며 찍은 사진입니다. 건너편에 JTBC도 있더군요. 매봉역에 비해 집이나 직장으로부터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아쉽지만 시설이 엄청 좋아져서 나중에 또 방문하고픈 EBS였습니다. 다만 다음에 갈 땐 대중교통 말고 쏘카 빌려서 타고 다녀와야겠네요. 지하철 3호선 주엽역에서 EBS까지의 거리가 버스로도 10분 정도 되니 찾아가실 분들은 시간 관리에 신경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자기들 콘서트한것같군요ㅋㅋ부럽습니다
방송 녹화인 만큼 표현을 절제해야 하는 점만 빼면 실제 미니콘서트처럼 진행됐습니다. 서리 유튜브 방송 들어보니 본인들부터 신경 많이 쓴 것 같더라구요.
"KHL"
아갓럽뽀야
재밌었겠다
반차 쓰신거 리스펙이요
이전처럼 매봉역 앞이었으면 퇴근 후 가도 충분한 거리여서 좋았겠지만...그래도 몇 년만에 일산 방문해봤네요ㅎㅎ
알찬 공연라이프 멋져요
일산 너무 멀어서 갈 생각이 안 들다 보니 간 적이 없네요
부럽습니다
아가미 ㅋㅋㅋㅋㅋ
시발롬들뻐큐 -> 입만열면뻐끔 듣고 개빠갰음
중간중간 개사한 부분마다 기존 가사랑 묘하게 라임이 잘맞아서 엄청 잼났네요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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